‘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금언이 있다.
만사형통
누구나 쓰디쓴 소태맛 보다는 달콤한 꿀맛을 좋아한다.
인생을 살아가는것도 죽어라 고생만하고 하는일마다 되는것이 없는것 보다는 모든일이 술술풀리며 하는일마다 흥왕하는 그야말로 만사형통을 바라는 것이다.
고로 언제나 따먹을수 있는 ‘열매’에만 관심이 가는것이다.
근래 한국에서 제법 얼굴이 알려진 인사들 소위 말해서 ‘뜬사람’들 가운데 학력 위조에 의한 가짜 학위 사건이 고구마 줄기 캐듯 줄줄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회 풍조로 인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떠보려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결국 온갖 거짓으로 치장했던 것이다.
살아가면서 참고 견디는 인내의 수고없이 좋은 결과를 바래서는 아니 될것이다.
필자가 한의과 대학에서 강의할때 학생들의 출석하나 만큼은 철저히 관리를 하였다.
워낙 한의학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다양하기에 정상적인 엄격한 관리로는 학점이수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수업시간에 졸더라도 나와서 자리를 지키도록 하였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공부자체도 힘이들지만 공부를 마친후 수련을 어떻게 받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따라서 수련의사 기간을 밤잠도 못자며 배우고 익히게 되는 것이다.
헛된 길
한의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응급 상황이 없으며 수련을 받을수 있는 병원이 그리많지가 않아 침자리 배우러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누구누구에게 사사받았다고 떠드는 경우가 많다.
비방을 배운다고 하지만 옛날처럼 마루바닥 닦고 화장실 청소해가며 배우는것이 아니고 비싼 돈 주고받는 비즈니스이므로 여기서는 ‘만불짜리 침법’’오천불짜리 침법’이라고 칭한다.
어떻게하면 쉽게 비방을 배워 써먹겠다는 사람들의 얕은 수작과 이런 자들에게서 한몫 건지려는 장사속이 어우러져 속고 속이는 코미디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모르면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다.
얄팍한 술수를 쓰기 보다는 원리를 아는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의 근본은 음양(陰陽)의 도(道)에 있다.
세상 이치를 음양으로 풀이하며 인간의 생(生),사(死),화(禍),복(福)을 음양의 이치로 분류하는 것이 한의학의 원리이다.
복잡하고 괴로운 세상살이를 음과 양의 조화와 균형으로 살아가는것이 한의학적 양생의 법칙이며 건강이 되는것이다.
본질에 충실하라
현대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보노라면 신뢰 할수없는 한의학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오랜세월 그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것은 놀라운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기에 아직도 의학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곳에서는 정통의학이 아닌 대체의학의 범주에 속하므로 ‘의사’가 아니고 ‘침술치료사’라고 부르지만 한의학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끊임없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약재의 성분과 약리작용을 분석하여 약재의 유효성분의 추출과 임상실험을 거쳐 새로운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침을 놓고 경혈 자극에 의한 물리화학적 변화를 측정하여 인체 생리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하는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의료비용의 절감 뿐 아니라 막대한 수익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연구 사업의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의학 세미나의 주관자나 발표자는 중국계이거나 서양사람들이다.
한인 커뮤니티내에 한의원들이 많지만 한의학의 본질을 추구하기보다는 교통사고나 키크고 살빼주는 비본질적인 장사에 열을 올리는것을 볼때 염려가 크다.
한의학 본질에 대한 힘든 노력보다는 쉽게 따먹는 달콤한 열매만 탐하기 때문이다.대문짝만한 한의원 광고를 보노라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척 한의학이 가야할 길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요즘 무릎 관절통증으로 수술을 권유받은 노인 환자분들이 있는데 침대에 오르기도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침한대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침술의 매력이 바로 이것이다.
침한대로 확실히 달라짐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모든 질환이 침한방으로 치료되는것은 아니며 침한번 맞고 전부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어느정도의 과정을 거치는 인내가 필요한것이다.
침한방에 효과를 보더라도 필자는 너다섯개의 침을 더 놓아준다.
혹시라도 잘못 이해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보물처럼 여기는 ‘방약합편’을 펴낸 해암 황도연은‘사람들이 본초를 읽지않는데 치료법만으로써야 어찌 활용을 다한다고 하겠는가 이와같은 나의 생각은 구세코자하는 뜻은 간절하나 역시 증상이 비슷한 딴병으로 알고 잘못 시치하지나 않을까 두려워 망설이오’하였다.
즉 근본을 공부하지도 않고 제대로 모르면서 마치 잘 아는것처럼 대충 흉내내는것은 크게 잘못될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끝없는 인내를 요하는 수고와 노력없이 귀동냥 눈동냥 한것 몇가지로 한의학을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짓은 버려야 한다.
오직 인내로써 이룬 열매의 참맛을 나누는 한방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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