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일 일요일

월드컵(WORLD CUP)

온세계를 열광시킬 월드컵 축구 경기가 6월 9일부터 시작이 된다.
4년마다 전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축구 경기로 언제부터인가 듣기에 섬득한 "붉은 악마"가 우리의 생활속에 깊숙히 들어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70, 80년대 한세대를 풍미하였던 많은 국가대표 축구선수들과 친분이 있으며 대한민국 프로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본 증인이기에 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금번 월드컵 경기의 막중한 책무를 담당하는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신 이영무목사님과는 각별한 사이이므로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올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세상에 스포츠 만큼 우리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없다.
잘사는 나라나 못사는 나라나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하나되게하는 힘은 같은 것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때는 거리 응원을 펼치며 온국민을 하나로 만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였으니 시청앞 광장이 생겨나게 된것이다.
때로 하나되는 힘이 잘못 분출되어 폭력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다양한 민중을 획일적으로 통일 시킬수 있는 스포츠의 매력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레크레이션으로 삶의 활력이 되지만 한편으로 우매한 민중으로 만드는 스포츠의 힘을 적절히 악용(?)하는 수법이 독재자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가 된다.
독재국가마다 엄청난 규모의 운동 경기장을 지으며 자신의 거대한 동상을 세워 민중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이의 영도자로 각인시키는 숫법이 그것이다.
열광하는 민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만면에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손을 들어 천천히 흔들면서 우매한 군중들의 눈물겨운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광경을 멀리 로마시대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부터 오늘날 북한땅 평양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몇일전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둔 2006 독일 월드컵의 열기가 터질 듯 뜨거운 가운데 월드컵에 열광하는 한국의 과도한 민족주의적 열정을 비판적으로 돌아본 사회학포럼이 열렸다.
한국스포츠사회학회는 '한국사회와월드컵: 미래지향의 성찰과 대안'을 주제로 월드컵 특별 세미나를 개최하고, 열광적인 월드컵 축제의 분위기 뒤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을 통하여 특히 상업주의와 결탁한 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 행태를 지적하고, 과도한 민족주의적 열정이 배타적 애국주의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내용인즉 "2002년을 기점으로 월드컵은 우리에게 괴물이 됐다. 돈벌이의 도구, 애국을 증명하는 도구가 됐고, 다툼과 분열의 원인이 됐다." 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스포츠 정신'을 강조한다 하여도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경쟁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 것이다.
절대 경쟁이 아닌 상대적인 경쟁속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나를 우월하게 만들거나 상대를 뒤쳐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의 불행속에서 찾아오는 자신의 행운'에 쾌재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보기에도 예쁜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경쟁 상대에 대한 테러를 사주했던 사건이 한예이다.
아름답도록 우아한 미소 가운데 숨겨진 섬뜩한 살기가 있었음을 알아야 할것이다.
오직 일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패배' 와 '패자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줄 알아야 할것이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을 한순간의 쾌락으로 날려 보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발전의 계기로 삼을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젊음의 분출구
필자가 산부인과를 개원하고 있을때 대학 축제 기간이나 여름 바캉스 시즌을 지낸후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음을 보면서 "산부인과 특수(?)"라 하였다.
2002 월드컵 때에는 꿈에도 상상 못할 월드컵 4강을 이룬 전국민의 흥분이 지니쳐 젊은이들은 실성할 정도였으며 더구나 한국에서 개최된 연고로 그정도를 넘어섰다.
필자의 생각에는 2002 월드컵이 '한국인의 연애관, 이성관'에 일대 전환점이 된 월드컵의 역기능이었다고 보며 이후 월드컵과 유사한 대중의 열기가 더할수록 이와같은 후유증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중들을 환호속에 몰입 시키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킬수도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의 달아오른 열기로 인하여 혼미해진 민중의 힘이 잘못 분출된 결과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을 위한 추모대회로 불씨가 옮겨 붙어 시작된 "촛불시위"가 반미 집회로 변질되었고 주사파들을 위한 "멍석"을 깔아주게 된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후 시도 때도없이 시청앞 광화문으로 몰려나와 촛불을 흔들어 대면서 그해 대통령 선거에 불을 당겨 홀라당 태워 먹게 되어 지금까지 화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분별력을 잃어버린 힘은 재앙이 되는 것이다.

"꿈은 이루어지다"
필자는 금번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올려 갈갈이 찢겨진 상처를 싸매주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불신하는 마음을 도닥여주며 실의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용솟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총선거를 치루며 물줄기의 흐름을 잡았으니 힘찬 정진이 필요할때이다.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우리를 돌이켜보고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며 우리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뿐아니라 상대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내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되기 바란다.
경기중에 넘어뜨린자를 겨냥하여 되로 받은것을 말로 갑지 말고 일어나 웃으며 등을 두드려주고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는 손을 내밀기 바란다.
진정으로 감동 어린 경기 장면을 통하여 마음 뿌듯함을 느끼는 경기를 보면서 월드컵 출전국가의 국민으로 뜨거운 응원을 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들만의 감동이 아니라 온세계의 가슴뭉클한 감동의 순간이며 벅찬 감격의 순간이 되기를 소원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꿈"을 이루었다.
우리들은 그때를 돌이켜 보면서 온인류가 하나되는 "꿈은 이루어지다"의 2006 독일 월드컵이 되기를 소망한다.
경기후 심판 때문이라든가 운이 좋아서라던가 하는 악평이 아닌 진정한 승리와 아름다운 패배로 기억되는 월드컵 경기가 되도록 하자.
모두가 박수를 치고 모두가 박수를 받는 하나되는 월드컵의 기쁨을 만끽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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