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일 금요일

母情(MATERNITY)

세상에 어머니의 마음을 어찌 다 표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어머니 묘소 곁에 4살난 여자 아이의 묘지가 있습니다
묘석 위에는 딸 아이가 좋아하던 장난감을 들 놓아 둔것을 보게 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딸을 땅에 묻고 살아가는 엄마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어찌 그 엄마의 슬픔을 다 표현 할수가 있겠습니까

예전에 한국에서 비슷한 경우의 환자 생각이 납니다
환자 성함이 '이희경' 씨이며 어느 전문 대학 부교수로 계시던 분입니다
4살난 외아들을 갑작스럽게 잃고 임신을 위하여 왔던 삽십대 후반의 환자였습니다
본디 성품이 조용하신분으로 생각되던데 어린 아들을 갑자기 잃고 지내는 엄마의 아픈 마음이 수심으로 가득했던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의 병원에 와서 임신을 하고 아들을 출산하게 되었는데 기쁨 가운데도 마음 한구석에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아픔이 남아 있었는가 봅니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 할 때마다 고마워 하는 환자를 보면서 어린 아들을 잃은 엄마의 슬픔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지금쯤 태어난 아들이 고등 학생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환자 가운데 한분입니다

어제는 어머니의 묘비가 다 되었다고하여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묘석에 새겨진 어머니의 이름을 보면서 돌아가신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것 같아 마음에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좀더 사시며 이것 저것 하시며 함께 지내 셨으면 좋았으리란 바램이 간절하지만 이제는 어찌 할 수가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옆에 묻힌 그어린 아이를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실만큼 사셨구나 위로를 받지만 못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은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의 마음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 가는것인지 생각해 보지만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마음은 비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래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전에 "고마웠다. 네 덕에 호강 많이 했다. 부담만 많이 줘서 미안하다" 는 말씀을 하셨지만 모자지간에 정을 나누고 가신것이 감사 할 따름입니다

세상에 서로들 잘 못만나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고통스런 인생이 많이 있는것을 봅니다
어제 저녁에는 부부 싸움을 하다가 Jail에 끌려갔다가 나온분을 찾아가 저녁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예전에 일하던 Secretary였는데 지난해 부터 이혼하겠다 벼르더니만 금요일 아침에 Jail에 있는데 보석금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놀랬습니다
다행히 아는 변호사에게 이야기하여 나왔는데
어제 아내와 함께 집에 찾아가 보니 남편은 짐 싸들고 나갔고 열살짜리 딸과 울고만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힘든 가운데도 첫째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이를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두번째 결혼도 이렇게 깨어지는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식사 끝내고 밤 늦게 집에 돌아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마음이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다시금 母情이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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