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 만큼 양기(陽氣)에 관심이 많은 경우도 없을 것이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여성분들이 많으나 남성들이 한약을 찾는 경우는 거의 ‘양기에 좋다’는 주문을 꼭 달게 된다.
한약을 ‘보약’이라 지칭하듯 모든것에 차고 넘치기를 원하고 있다.
한(恨)의 역사
반만년 역사 가운데 항상 외세의 침략을 받고 살아온 민족의 역사이다.
밤새 안녕했는지가 문안이며 진지 드셨는지가 인사이다.
좁은 땅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모든 경쟁에서 이겨야 했으므로 빼기 보다는 더하는 것을 그리고 모자라는 것 보다는 넘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게 되었다.
빼앗기는 것 보다 빼앗아야 했고 그늘지고 어두운 것 보다 밝고 환한 것을 더 좋은것으로만 알고 추구 했던 것이다.
세상의 이치는 음(陰)과 양(陽)의 조화이다.
뺴앗는자가 있으면 빼앗김을 당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언젠가는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남에게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세상사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인데 계속 오르기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양(陽)을 추구하며
한의학에서는 온 우주 삼라만상을 음과 양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
그것도 영원히 절대적인 양과 음이 아니라 양도 되고 음도 되는 상대적인 음양관(觀)이다.
음(陰)이 모자라고 약하고 어둡고 가늘고 힘없고 굽어진것에 비하여 양(陽)은 넘치고 굵고 힘차고 뻣어나가고 터질듯한 파워의 상징으로 여겨지므로 많은 뭇남성들이 성기능과 결부시켰던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우람차고 빳빳하고 굵으며 터질듯한 솟아나는 힘으로 보았기에 남자 성기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항상 분출하며 마르지 않는 성적 능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이다.
남자와 남성다움은 양이고 여성스러움은 음이다.
남자의 성기는 튀어나와 볼록할(凸)이고 여성의 성기는 감추어져 오목할(凹)이다.
어딘지 모르게 힘으로써 지배하는 것 같고 정복자의 쾌감을 누리는 듯한 우월스러움이 양(陽)을 선호하며 추구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한의학에서는 세상을 우주로 인간을 소우주로 보았기에 세상이나 인간이나 조화를 중요시 하는 것이다.
한쪽으로 편향되는 것은 질병을 의미한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무릇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그러나 그 싸움은 모순(矛盾)이 되는 것이다.
한의학은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터득하는 의학이다.
한약의 경우에도 약재의 맛과 색과 생김새에 따른 느낌으로 사용해 왔다.
이를 기(氣), 미(味), 형(形), 색(色)이라 한다.
곧게 뻗은 뿌리는 밑으로부터 위로 쭉쭉 뻗어 올리는 힘을 상징하며 씨앗들은 자손을 많이 퍼트리는 번식 능력으로 보고 여기저기 밭에 씨앗을 뿌려대는 남자들의 생식 능력에 의한 성기능으로 보았던 것이다.
남성의 발기력을 오줌발의 힘으로 여기고 요강을 뒤집어 엎는다 하였으니 복분자(覆盆子)가 그것이다.
보약이란 것이 양기 부족에 좋다하여 보약먹고 오르다가 영원히 내려오지 못하는 것이 복상사(腹上死) 이다.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
이곳에서는 아무나 보약을 다려서 팔수가 있다.
한의원 간판을 걸어도 되고 안걸어도 되며 침술사 자격에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한약을 약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약은 아주 작용이 강한 약물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아무나 한약을 다려서 팔아도 안되고 아무 한약이나 마구 먹어도 안되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다.
한약재의 성분에 관학 약리적 작용을 알아야 할뿐 아니라 약물의 대사에 관한 인체의 생리 기전을 알고 약을 써야 해(害)가 없는 것이다.
한약 잘못먹고 인생 망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약이 나빠서가 아니고 한약을 멕여서는 안될 사람들에게 한약을 잘못 먹인 사람들 탓이다.
기어오르고는 싶은데 기어오를 힘이 없거나 지팡이 힘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여 무조건 양기부족에 한약을 먹을 일이 아니다.
비아그라 한알이면 식사후 차한잔 마시고 회포를 풀기에 충분하다.
보약에는 보양제, 보음제, 보혈제, 보기제가 있다.
양기부족에 쓰는 보양제는 비아그라처럼 가운데 다리로 보내는 것이 아니고 팔다리 사지(四肢)로 보내는 것이다.
한의학의 원리는 사지의 균형을 통하여 조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부부 관계의 합궁 (合宮)을 만족스럽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제대로 알고 한약을 지을 일이며 제대로 듣고 보약을 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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