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그남자를 지배하는것은 여자라는 말이 있는데 곰곰히 되새겨
볼 일이다.
무릇 남자들의 입장에서 “그대 여자의 이름은 연약한 갈대”라고 객기(?)를 부리는
경우가 많으나 산부인과 의사로서 수없이 많은 분만을 지켜보면서 여자의 모성적
강인함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도 남자에게 해산의 임무를 주었다면 벌써 인간은 멸종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여권이 많이 신장되어 함부로 남자, 여자라고 구분하여 강조하다가는 성차별(?)에
해당될수도 있다.
여자를 집에서 애낳고 키우며 남편뒷바라지 잘하는 ‘현모양처’로 알고 있거나,
“집안에 여자가 잘들어와야 된다”는 인식을 가졌다면 밥얻어 먹기 힘들 뿐 아니라
새로 이사갈때 버리기 쉽상이다.
대체로 유교적 문화권 속에서 대가족 생활을 하면서 살아온 필자의 경우, 의과대학에 다닐때만
하여도 여학생이 10퍼센트 미만 이었으나 지금은 50페센트가 넘으며 사회 각부문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대학의 수석졸업자들은 여자들이 휩쓸고 있다.
근래 정치적 목적이 있기도 하나 국무총리 까지 여성이 되었으니 가히 ‘여성학’을
모르고서는 시대에 낙오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성 상위 시대
여성학은 여성이 주체가 되는 인식학이자 동시에 실천학이다.
인문사회과학의 관점에 기초하여 왜곡된 여성의 문화 및 역사를 비판적으로 고찰함과 아울러 자유, 평등, 조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여성인식과 자주적이고 독창적인 여성문화의 형성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개발, 연구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필자가 산부인과 의사로 임신부를 진료하면서 아들이냐/딸이냐에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나 80년,90년대에는 여자아이면 유산시키는 남아선호사상이 극에 달하였고 태아 성감별을 법으로 금하였다.
남자와 여자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 염색체의 조합에 의하여 성(性)이 결정된다.
발생학적으로 볼때 안드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식기의 모양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때로 유전자 이상 이거나 호르몬의 문제로 생식기 구조의 이상을 초래하며 남성인지 여성인지 아니면 양성인지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남녀를 구분하는 의학적인 방법은 많다.
염색체에 의한 구분, 생식기의 모양에 의한 구분, 성적 역활에 의한 구분등 실로 다양하다.
남녀 사이에 차이가 분명하다는것은 성경에도 있고 서양의학과 한의학에도 있다.
과거의 역사와 문화에 비추어 볼때 남녀의 역활론에서 의도적인 차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녀의 역활을 구분하는것은 성차별이 아니다.
역활 분담을 위한 구분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것으로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할것이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위한 남녀의 역활 분담은 성적 구분을 확실히 하는것으로
성차별이라 할수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활을 제대로 수행할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이고 상대의 역활을
존중할때 자신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람직한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며 남녀의 의무이고 권리이다.
근래 동성애가 합법적으로 되어가며 전통적인 남편과 아내의 역활이 전도되어 가는 세상에
성의 구분이나 성적인 역활을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침이 없는 음(陰), 양(陽)의 조화로서 창조적이며 생산적인 삶을 위한 남자와
여자이어야 한다.
이것이 지혜로운 남성과 여성이요,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길이되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괄목할만한 여권의 신장이 이루어지는 세상에서는 여자를
알아야 세상을 알게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여인천하'라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정치를 남자들이 하는것 같지만
실은 여자들의 손에 움직인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흔히 '여자들 치맛자락안에서 논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보더라도 여자의 해부 생리가 더욱 복잡하기에 한의학에서도 여자의 병치료하는것이 남자들 병치료하는것 보다 갑절로 어렵다고 하였다.
필자의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더라도 여성 환자가 갑절로 많을뿐
아니라 참으로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있음을 본다.
뉴스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주도권이 여성으로 넘어가는것을 본다.
근래 '증가하는 이혼은 물론 '황혼이혼'도 과거 집안에서 "참을 인(忍)'의
삶을 사셨던 이땅의 여성들의 반란으로 정당한 권리 주장이며 실력행사인
것이다.
여성을 필요로 하는 세상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배경이 그대로 의학에도 나타나는것은 서양의학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차이를 두지 않는다.
반면에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음(陰)과 양(陽)으로 가까우면서도 정반대의
개념이 되는 것이다.
즉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 다르며
치료의 효과가 달리 나타난다.
다만 제대로 남자와 여자를 알고 여자의 내면과 외면을 알아야 할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이 분주하고 사는것이 바쁘고 언제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모르는
스트레스 가운데 사는 양(陽)적인 세상이므로 이를 넉넉히 품어주고 도닥여
주고 받아주는 음(陰)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음(陰)의 근원인 여성의 역활과 능력이 넘쳐나야 되는것이다.
바로 여성의 음(陰)적인 심성으로 세상을 덮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의 여자들의 약진이 양(陽)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는데 문제가 있는것이다.
이로써 음양의 조화가 깨어졌으니 '타는불에 휘발유 끼었는격'이 된 것이다.
과거 남자들의 '바람'을 붙들어 잡아주는 가정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맛바람'
으로 훼오리를 만들며 가정을 깨고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오늘날 가정의 문제가 있으니 부부사이 뿐아니라 자녀들의 문제가
누적되어 가는 것이다.
참으로 위기의 시대이다.
혼돈의 시대에 가정의 붕괴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데 여성을 알아야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것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음(陰)의 소중함을 깨닫고 여성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세상이되어야 할것이다.
이것이 바로 여성학의 본질이며 진정한 여성의 역활과 능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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