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새로운 시작(NEW BEGINING)

이땅을 왜 미국(美國)이라 하였을까 종종 생각해 보곤 한다.
땅과 하늘 그리고 물과 공기가 좋으며 나무하나 풀 하나에도 생명의 아름다움이 느껴 지는 곳이다.
하늘의 구름도 언제나 정겨워 보이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조차도 싫지가 않다.
이토록 아름다운 땅을 냄새 나게 만드는 것이 사람 이다.
아름다운 땅 오염된 인간
사람의 일이란 마음 먹기에 따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도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필자가 이곳에서 한방병원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잠시 쉬고자 했건만 본의 아니게 한방병원을 하게 되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되었다.
사람을 고용하면서 그리고 장소를 구하면서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많았다.
‘눈뜨고도 코 베어 간다’는 세상을 실감나게 경험 하였다.
왜 미국 땅에 변호사들이 이토록 많은지를 알 것 같았다.
지난 일년간은 병원 자리 때문에 세 곳에서 내부 공사를 하였다.
병원 이전 문제로 두 군데의 장소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계약서 문제로 손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서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또다시 낭패를 보게 되었다.
왜들 주변에서 ‘꼼꼼히 챙겨라’는 말을 했는지 이제야 깨달음이 왔지만 꼼꼼하게 챙긴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 같지가 않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면 될 일인데 ‘불순한 의도’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당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말로 해주기로 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고 이를 인정하지만 계약서 상에 글로 적지 않았으므로 이곳 워싱턴주에서는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연관되었던 부동산 에이전트와 건물주가 아직도 우아(?)하게 광고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무에 걸려들까 심히 염려가 될 뿐이다.
산 넘어 산
이러한 와중에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분들로 인하여 다른 장소를 구하게 되었다.
두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PUD에서 전기를 끊어 환자에게 침을 놓는 중에 전깃불이 나가 버렸다.
처음부터 물도 안나오고 히터도 고장이나 테난트들의 불평이 많았으나 환자 진료에 크게 불편함이 없어 참고 넘어갔는데 전기가 끊어지니 더 이상 환자를 진료 할 수가 없어 문을 닫게 되었다.
이 두 곳 모두 건물주가 한인들이다.
한 사람은 완전 제멋대로 막무가내이고 한 사람은 씨큐리티 데파짓을 돌려 준다는 첵크를 끊어 주었는데 파산 신청이 들어가 끝난 일이 되어 버렸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사람과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해서야 어디 살아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지 의아 할 뿐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오염시키는 추한 인간의 모습이다.
새로운 처소를 향하여
하여간 갑작스런 일들로 인하여 본인의 재정적인 손실도 상당하지만 무엇보다 환자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리게 된 것이 더욱 큰 문제가 되어 새로운 제삼의 장소를 찾게 되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많이 해 보았기에 인테리어에 관하여는 노하우가 많이 있다.
모든 공사는 언제나 늦어지기 마련이다.
인테리어 공사의 경우는 고무줄과 같아서 비용이나 기간 등 모든 면에서 늘였다 줄였다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야 환자를 진료 할 수가 있게 되었지만 아직 간판도 제대로 못 달았다.
그동안 기다려 준 환자 분들에게 성심을 다하여 진료해 드려야 겠다는 마음 뿐이다.
일년 동안 멀리 린우드에서 부터 타코마까지 치료 받기를 원하여 왕복 130마일을 넘게 다녀가신 분들도 계시고 벨뷰에서 터코마로 매주 세번씩 내원하신 노(老)부부도 계시다.
그 분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최선의 진료를 위하여 정성을 다 할 것이다.
의료의 길
의사의 본분은 환자를 잘 치료하여 낫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낫게 해 주는 것도 좋으나 그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치료 과정 중에 부작용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백 명의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는 것 보다 한 명이라도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흔히 엉터리 가짜 학위로 사람을 속이는 것을 많이 보는데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 얼마든지 많은 정보를 접 할 수가 있지만 제대로 아는 의학적 지식이 있어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남의 것 퍼와서 옮겨다 적어 봐야 자기도 모르고 읽는 사람들도 모르는 것이다.
의학의 대상은 사람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오장육부는 쉼없이 꾸불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르는 것 베껴오는 것이 아닌 배우고 익힌 모든 지식을 환자 진료에 응용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몰라서 환자를 잘 못 치료하여 고통을 안겨 주거나 심한 경우 환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의학 지식의 모자람도 큰 문제이나 제대로 아는 것 없으면서도 많이 아느 척 나서는 지혜의 부족함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올바른 선택과 올바른 판단을 위하여 모든 지식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 그리고 사람 사이의 조화가 한의학의 도(道)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의학적 지식과 깨달음의 지혜를 새롭게 터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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