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기다려 지는 年(NEW YEAR)

보따리 싸겠다고 합니다.생각해보니 약속 날짜가 되었네요 늘 일년만 계약하고 살기로 했던 년이거든요앞에 갔던 년 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자며 정도 많이 들었는데 때가 되니 이 년도 떠나 가네요물론 딴 년이 찾아오겠지요 이 년도 딱 1년만 같이 살겠다고 합니다정들어 더 살고 싶어도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1년은 살아야 할 년 이거든요. 모두들 불경기라고 난리 치는데 지친 가슴에 상처만 남겨놓고 이 년도 아주 가네요 매번 이 년은 다른 년이겠지 하고 만날 때마다 기대하고 흥분되는데 살아보니 그 년이 그년이고 우리를 안타깝게만 해 놓고 가는 군요 늘 새 년은 좋은 년이겠지 하고 큰 희망을 가지고 새 살림을 시작해 보지만 지나고 보면 먼저 갔던 년이나, 가겠다고 하는 년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몇 년 전에는 IMF라는 서양 년이 찾아와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돌 반지까지 다 빼주고 안방까지 내주고 떨고 살게 만든 년도 있었지요한 평생 살다 보니 별의 별 년들이 다 있네요
애인같이 좋은 년, 원수같이 도망간 년, 살림 거덜 내고 간 망 할 년도 있었고 정신을 못 차리게 해놓고 떠난 미친 년도 있었으며 어떤 년은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 년도 있었고, 또 어떤 년은 두 번 다시 쳐다보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년도 있었지요.
이런 년, 저런 년 별 년들과 다 살아보았어도 그다지 특별한 년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 년 만큼은 좋은 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새 년(年)을 맞이 해 보렵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일년 삼백 예순 닷 세이며 열 두 달 이다.
지내온 한 해를 돌아보자면 흐르는 세월의 빠름에 새삼 놀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참으로 한 해 동안 이런 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갖가지 사연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시간 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에서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 세월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운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태양력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것을 로마 시대를 거치며 수정되어 왔다.
고대 시대에는 하늘만 보며 살아야 했다.
그야말로 주어진 년을 맞이하여 ‘복꼴복(福不福)’ 새옹지마의 인생을 살아 갈 따름이었다.
인간으로서 기다리고 바라만 볼 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었다.
자연의 순환 주기를 깨닫고 기억하여야 살아 남을 수가 있었다.
살아남기 위하여 지난 세월의 정확한 기록인 달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역(歷)은 역(易)이다
태양력 달력을 사용하는 오늘날 양력과 달리 음력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24절기는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시작이 되었다.
이 역(歷)을 만들게 된 것은 농경사회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기에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 이다.
음력 날짜와 계절의 변화가 제대로 일치하지 않았기에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여 주는 24절기를 도입하였던 것이다.
24절기는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시작이 되었고 태양의 운동을 24등분 한 것으로 달력에 불규칙하게 표기가 되는 난해함이 있지만 오랜 세월 신기하게도 계절을 잘 맞추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현대 과학의 발달에 따라 천문학에 의한 지구와 태양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지축의 각도에 따라 일년 삼백 예순 닷세 계절의 변화가 확실해 지는 것이다.
중국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앞으로 보존 발전 시켜야 할 천문 수리 영역이다.
한방의 근본 한의학의 개념도 이와 같은 역(易)에서 출발이 되었다.
우주의 돌아가는 이치를 바라보면서 세상의 흐름을 알고 인간의 모습을 깨닫는 것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조화이며 한의학의 근본 원리이다.
이것이 한의학의 도(道)이다.
하루 24시간은 마찬가지인데 한 해를 나누어 송년(送年)의 아쉬움을 달래게 하기 때문이다.
한방은 겉을 보고 속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속병이 겉으로 나타나므로 겉을 다루어 속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옛 사람들이 세상을 보고 농사 짓는 절기를 알아 내었듯이 사람의 오장육부가 병들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겉을 자극하여 오장 육부의 병을 다스리는 이치이다.
역(易)이란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보고 느끼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으로 세월의 흐름이 지혜를 주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의 질병을 보는 원리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 할 때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감회가 새로워 지는 것은 지난해의 어리석음과 아쉬움에 대한 깊은 회한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함이다.
언제나 떠나가는 년에게 미련이 남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그래도 새로 오는 년이 있기에 기다려지는 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가는 년을 보내야 할 것이다.
필자도 지난 년을 돌아 본다.
어떤 년을 생각 하노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며 끓어 오르는 분노가 있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잊어 버리려 한다.
살아오면서 별의 별 년 다 겪어 보았지만 그 년만큼 끔찍한 년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년 잘 못 만나 손해 막심하며 지금껏 뒤 치다꺼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새로운 년을 만나게 되지만 그런 년 만나지 않고 사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 할 것이다.
2008년을 보내는 이때 그래도 다가오는 2009새 년이 있음을 감사하면서 기다려 지는 년을 맞이 할 준비를 하자.
지난 년 주셨던 것도 감사하고 새로운 년 주시는 것도 감사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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