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내용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군대 이야기’와 ‘섹스 이야기’이다.
그러나 군대와 섹스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근래 ‘性談’을 밝히는 여성들이 많아 지는 것을 보게 된다.
누구나 ‘섹스’하면 귀가 솔깃해지고 눈이 번쩍뜨이는 만인들의 관심사임에 틀림이 없다.
도대체 성(性)이란 무엇인가?
‘성(性)’ 글자는 성품 성(性)으로 섹스란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의 성품이 자연스럽게 만나 각기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인격과 역할을 나누는 방법의 하나이다.
다만 만남의 과정 중에 특별히 성기와 성기의 접촉이 따르는데 ‘성기(性器)’라는 것이 밖으로 노출되어있는 부위가 아니고 겹겹이 쌓여 감추어진 부위이므로 신비스러움과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性)이 소리(聲)를 내며 자꾸 시끄러워 질 때 실제 상황보다 항상 부풀려지게 되므로 문제를 야기시키는 성생활의 심각성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길게 하는 것이 가장 만족스런 성생활인지 궁금해 진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모범 답안’은 없다.
부부 관계에 있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첫째, 착각하지 말고 둘째,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얼마전 지구 여러 나라의 성관계 횟수와 성관계 지속시간 그리고 섹스 파트너 숫자에 관한 비교 조사 발표가 있었다.
발표에 따르면 그리스인이 한해 평균 164회로 가장 많이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왔고 일본인의 경우 평균 48회를 갖는다고 하였다.
성관계 평균 지속 시간은 18분이었고 섹스 파트너는 대개 10명 전후라 하였다.
물론 필자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상의 나열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언젠가 발기부전 치료제의 판촉을 위한 한국인의 성생활에 관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한국 남성들의 경우 유난히 성(性)을 밝히는 경향이 있으나 성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나 성관계 파트너의 성적 만족도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는 세계 최하위를 기록 하였다.
반면에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성기능 장애의 증상이 있다고 느껴질때 거의 모두가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같은 적극적 고려를 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한국 남성들의 성생활에 관한 인식을 종합해보면 어떻게든 세워서 해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잿불일 망정 기회가 된다면 앞뒤 안가리고 구겨서라도 넣어야겠다는 염원과 각오로 이론은 무척 강하지만 실전에는 매우 약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화력이 약하여 제몸하나 추스리기도 벅차므로 섹스 파트너의 성적 만족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오직 배설욕구 충족을 위한 찌르고 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관계는 거의 대부분 목표에 도달하기도 전에 흘려버리는 조루로 귀결된다.
즉 절정의 순간 쭉쭉 뻗어나가는 것(出)이 아니라 질질 흘리며 새는것(漏)이 된다.
따라서 사정 후 항상 ‘2%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는 어쩌다 한번의 예외적인 실수가 아닌 필연적으로 정해진 과정이다.
때로 실추된 명예의 회복을 위하여 꿈이여 다시한번 ‘혹시나’ 시도를 할지라도 결과는 ‘역시나’달라지지 않는다.
도무지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교접은 악순환의 연속이다.
오히려 섹스 파트너의 성적 불쾌감과 불만이 누적 되므로 안으로 닫혀진 옥문(玉門)은 언젠가 밖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국 남성들의 경우 유난히 한방 보약(補藥)에 관심이 많다.
그것도 세워주고 올라가서 힘쓰는데 약효의 초점을 맞춘다.
제발로 하산(下山)을 못하고 배(腹)위에서 인생이 끝날지언정 오르는데 목적이 있다.
섹스를 오직 ‘구멍찾기’로 여기기 때문이다.
섹스는 음식과 같다.
나름대로 보암직스럽고 먹음직스러워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식탁을 대하는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먹고 마시는 맛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달 연세 80되신 환자 내외분께서 잠자리를 가졌다 하시며 나이 40인 젊은 아들 내외가 제대로 교접을 하는지 염려하는 것을 보았다.
암(癌)이라는 중병을 앓고 계시면서도 비아그라 도움없이 종종 합궁하시는 노(老)부부의 부부사랑을 느낀다.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60대는 물론 50대에서도 ‘잊혀진 性’을 많이 본다.
심지어 온갖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없는 30대 환자도 많이 있다.
일상 가운데 유난히 가리고 덮고 굳이 공개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 性생활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다 보니 엿보고 들여다보며 벗겨보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성생활은 교미가 아니다.
무엇보다 섹스에 관한 잘못된 정보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性)을 배우고 알기 위하여 포르노 영상을 즐겨 찾는 것을 본다.
그러나 먼저 남녀(男女) 사이에 음양(陰陽)의 도(道)를 터득해야 할 일이다.
섹스란 생각만해도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벌개지며 교접에 대한 기대가 우리를 흥분케 만든다.
한방에서는 정액한정설의 개념하에 섹스로 인하여 선천의 정기가 소모되며 진액이 고갈되는 것으로 이해하여 지나친 쾌락적 성교보다는 절제의 미덕을 강조한다.
반면 서양의학적 측면에서는 성생활 자체를 건강함의 척도로 본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처럼 섹스로 인하여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유발시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수도 있는 경우에는 금욕을 권하기도 하지만 성관계 전후의 내분비 물질들에 의한 자극들이 오히려 건강을 촉진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식욕과 함께 성욕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단계이다.
섹스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누구나 만족스런 성적 희열을 경험하기 원한다.
섹스의 멋과 맛을 풍성(盛)하게 하려면 소리(聲)내어 떠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性)을 성(聖)스럽게 여기고 정성(誠)을 다하여 살필(省)줄 아는 성품(性)을 지녀야 한다.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고 자세히 살피며 정성을 다하노라면 전희 과정이 비등점을 향하여 끓어오르게 된다.
이것이 오르가즘 즉 음양합일(陰陽合一)이며 섹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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