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일 월요일

가짜박사

요즘 인테넷을 달구는 사건 가운데 하나가 가짜 박사의 이야기이다.
가짜 박사학위 이야기는 워낙 흔한것으로 그리 놀랄만한 사건도 아니다.
문제는 서울대학 입학에서 부터 시작하여 미국 캔사스대학의 학사, 석사 그리고 예일대학의 박사학위까지 지금까지 떠들어 댄 자신의 모든 경력이 가짜라는 사실이다.
가짜공화국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짓말을 감추기 위하여 다시 거짓말을 지어내어야 하므로 거짓이 거짓을 낳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거짓말한 당사자조차 모르는 경우를 보게된다.
가짜 박사는 학위를 위조하여 대학강단에 서고 유명 예술제의 감독자리를 꿰찬 사기행각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또는 업무방해,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다.
이에 쏟아지는 소낙비는 잠시 피하는것이 상책이라며 줄행랑을 쳤는데 떳떳한 사실이라면 당당히 맞서 밝힐일이다.
이번 사기극에는 가짜박사인 주연뿐 아니라 가짜박사에게 멍석을 깔아준 조연들도 찾아내어 아직도 가짜 박사학위를 목에 걸고 거들먹거리는 사기꾼들이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할것이다.
특별히 이나라에 가짜가 많은것은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유교적 전통에서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것이 효도의 마침이라 하였으므로 다들 장(長)자리 붙이고 사(士)자 붙이길 원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가짜 박사학위라도 얻으려 난리를 치는 모양이다.
실력을 키울일이다
흔히‘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성공을 이루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하려는 뜨거운 향학열이 있는것도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다.
요즘 세상은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배우고 싶고 보고 싶은것을 두루 연결하여 듣고 보고 배울수가 있다.
문제는 배우려는 마음보다는 과시하기 위하여 몇백불로 가짜 박사학위를 사서 진짜 박사라고 떠들어 대는 일이다. .
예전에 어느 대학에서 졸업식하는날 갑자기 나타나 졸업까운 입고 사진 한판 박은것으로 졸업장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가짜 박사학위의 단골 고객이 되는것이다.
유별나게 박사광고하면서 대단한것처럼 행세하는 경우 가짜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과대광고 과대포장
가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지도 않은‘00회’하면서 회장이니 이사장이니 없는 장(長)짜리 감투 만들어 쓰고 어마어마하게 부풀려 놓는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제대로 된것 하나도 없는것일수록 온갖 경력으로 겉포장을 그럴듯하게 나열하고 광고를 대문짝만하게 해대는 것이다.
가짜일수록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모든것은 모함이며 진실은 밝혀 질것이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말은 빼놓지 않는다.
끝까지 가짜가 아닌 진짜라고 거짓말을 해대는것이다.
박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아는만큼 이야기하고 배우고 싶은만큼 공부하면 될터이거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진짜 행세를 하려니 힘이 드는것이 가짜 인생이다.
음양의 조화
한의학의 이치로 보면 음(陰)과 양(陽)의 세상은 결국 음도 음이 아니요 양도 양이 아니다.
즉 아무리 박사라고 떠들찌라도 박사가 아니요 박사는 아니지만 박사보다 더 박사일수 있는데 유독 자칭박사를 강조하는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음양의 조화로 살아가면 그것이 건강이요 행복인 것이다.
이러한 음양의 도(道)를 치료의 이치로 삼는 한의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가짜 박사가 있는것이 문제이다.
이곳 미국에서는 침놓고 치료하는 사람을 침술치료사라 이르며 의사가 아니기에 법조문에 의사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여도 굳이 자칭 의사라고 명함박아 쓰다가 처벌을 받은 경우가 있다.
침술사면 어떻고 의사가 아니면 어떤가?
환자치료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환자가 나으면 그것이 의사인 것이다.
환자 치료의 결과로 말하면 된다.
아무리 침술사라 하여도 치료가 잘된다면 환자들이 의사라고 불러주게 된다.
흰까운 걸치고 자칭 의사라고 하지만 환자들에게 조롱당하는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사(士)자 하나 붙일수 있을까 궁리하며 가짜학위 크게 걸어놓는것을 보노라면 고깃덩어리 옆에 놓고‘먹지마’했을때 야속하다고 비명에 가깝게 깽깽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일에 매진 할일이다.
여기에 길이 보이고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의(醫)의 도(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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