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특별한 대접을 받기 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성 인 것 같다.
대접 받는 것 뿐 아니라 아는 사람들을 특별 나게 대우해주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 이다.
예약 문화의 나라인 이곳에서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예약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의 경우에도 특별히 고명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년 이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빨리 진료 받으려 아는 사람들을 통하여 청탁이 들어오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게
흔히 ‘VIP’로 예우 받는 것을 대단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 사는 곳에는 ‘유도리’라는 것이 있게 된다.
예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든지 자리를 마련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가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에 있을 때에는 특별한 청탁들을 만족스럽게 해결해주는 것도 능력의 하나가 되었다.
특진 뿐 아니라 진료 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 빠른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능력의 하나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을 매끈하게 처리해 주어 얼굴을 찡그리는 불평 불만이 없도록 하는 것이 VIP성 청탁 해결의 열쇠이다.
평소 인간 관계를 잘 맺어놓아야 하는 것이다.
당시는 초음파 기계나 CT기계가 매우 귀해서 방사선과에서 관리를 했으므로 입원 과 수술 등 응급 상황에서 검사를 제때에 받으려면 밤이고 새벽이고 기사들을 불러내야 했고 틈새를 비집고 밀어 넣어야 했었다.
어러한 모든 과정이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되어야 흡족해하며 얼굴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개인 병원을 개원할 때 기계들에 집착하고 최고급 초음파 기계를 구입했고지금도 포터블 초음파 기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러한 ARRANGE의 곤욕 때문이 아니었는가 생각이 든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
흔히 한국인들이 ‘인맥’을 따지는 것에 부정적인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출신학교와 출신 지역을 비롯하여 이것 저것 관련성을 따지는 것이 한국인의 특성이라 하겠다.
옷깃을 스치기만 하여도 인연이라 했거늘 그보다 더한 인연들을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강남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태어난 산부인과 모임도 있었다고 했으니 가히 대단한 인맥의 구성이다.
요즘 ‘고소영’이니 ‘강부자’니 하는 것도 일종의 인맥 계보에 대한 상징이다.
이처럼 어떠한 연유라도 동질감을 느끼며 좋은 만남이 되기를 바래는 관계 속에서 때로는 잘해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원망을 듣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수술 자국을 적게 해주려고 절개부위를 작게 하거나 예쁘게 봉합해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상처부위의 염증으로 덧나게 만드는 경우가 특히 VIP들에게 많이 생기므로 이를 흔히 ‘VIP증후군’이라 일컫는 것이다.
최선의 길을 찾아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데 지장이 없도록 음모선상으로 곱게 절개를 해주다가 음모에 의한 모낭염으로 오히려 상처가 커지기도 한다.
아기 분만의 경우 회음 절개를 할 때 정중선으로 하느냐 좌우로 비껴 절개하느냐에 따라 회복과 통증에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나중에 회음부 미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선으로 회음 절개를 했을때는 분만후 제대로 앉기도 힘들뿐 아니라 예쁜이 수술이라는 질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어렵고 모양도 예쁘게 나오지가 않는다.
반면에 중앙 절개의 경우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빠르며 나중에 예쁜이 수술의 효과가크므로 가능한 중앙 절개를 선호하는데 VIP의 경우 태아가 크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중앙절개를 시도하다 항문 열상으로 고생케 만든 경우도 있는 것이다.
마음의 문
이곳에서 한방병원을 하면서 침치료시 강자극 할때가 있다.
물론 살짝 침만 찌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고질적이며 난치의 질환인 경우에는 자침 할떄 통증이 더하게 되며 출혈의 소견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사무적인 일처리를 할 때 오히려 일이 꼬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들은 특히 잘아는 사람들로서 좋게 잘해주려고 했다가 안하느니 못한 일이 되는 일종의 VIP 신드롬이 되고 만다.
몇 달전 워싱턴 스퀘어로 이사할때 수고해준 부동산 에이전트가 있었다.
예전에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있을때는 잘해주어도 항상 좋은 소리를 못들었다고하며 부동산 일을 하면서 흡족해 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간 사이의 관계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모든 것이 내마음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일에 진심이 담겼는지 아닌지 제대로 감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모두가 VIP이다.
그러나 스스로 VIP 대우를 받으려 하기 보다는 VIP 대접하는 사람이 대접해 준 보람을 느낄만한 진심어린 대우를 받기에 합당한 존재가 되어야 할것이다.
그런 사람이 우리들이 바라는 진정한 VIP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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