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6일 화요일

과연 어디까지 낫겠는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서양의학을 공부한 전문의사의 입장에서 한의학을 생각하면 괴로운 면이 많이 있다.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너무도 이치에 어긋나는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국에서 다툼이 있는 것은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호 불신의 문제이다.
수 천년 수 백년 전의 세상은 지금과 너무도 다른 세상이었다.
먼 바다를 나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던 세상이었기에 세상 반대편 미국 땅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삼신 할멈이 점지해야 아기를 잉태하여 출산하게 되는 것으로 믿던 세상이었다.
현미경에 의한 정자와 난자를 보지 못하며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알지 못했다.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여섯가지 악한 기운에 의한 외부적인 요인 가운데 현대의학적 병인이 포함 되기도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입증 보다는 세상의 흐름에 의한 이치를 보는 관점이라 하겠다.
객관적인 물증적 증거의 확보가 아니라 무언가 그럴듯한 심증적 표현이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한 것이다.
치유의 손길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하여 수많은 환자를 보아오면서 느끼는 점은 위로 부터의‘낫게 하는 힘’이 있으며 의사는 치료하는 과정의 통로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근래 필자의 한방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 분들의 치료 과정을 보면서 ‘과연 어디까지 낫겠는가’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며 한편으로는 참으로 놀랄 때가 많이 있다.
침치료 받을 때마다 한가지씩 나아지는 것을 이야기하는 환자분이 있다.
그윽한 커피향을 느끼면서도 커피를 마실수가 없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커피를 마실수가 있었고 온갖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을 보면서도 먹을 수가 없었던 자신의 몸이 아무 탈없이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생 달콤한 과일을 맛보는 기쁨없이 살아가야 만 하는 기구한 운명적 삶이 필자의 병원에서 치료 받고 과일맛을 아는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내원시 진료를 받으면서 이야기 하지 않았기에 전혀 관심을 두고 치료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증상은 치료가 된 것이다.
치료의 광선
다시금 한방의 능력에 놀랄 뿐이며 어디까지 치료가 될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처음 침을 맞는 환자를 보면서 어떻게 나을런지 장담 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치료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확실히 좋아지리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치료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들의 몸속에 자라고 있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암세포 덩어리 조차 제거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것이 음양의 조화이며 건강이다.
필자의 경우도 침치료 할 때 커피를 마시거나 과일을 먹을때 몸이 뒤짚어 지는 증상을 치료할 목적으로 침을 놓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증상들이 치료되는 것이다.
환자분의 말을 빌리자면 젊었을 적 건강함으로 돌아간 듯 하다고 하였다.
이것이 한의학의 매력이다.
치료의 광선을 비추는 은사를 덧입을 일이다.
축복의 통로
신앙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같은 것이다.
전능하심과 사랑하심이 임하는 것은 우리로서 감히 측량 할 수가 없다.
과연 어디까지 우리에게 축복을 부어 주실지 모르는 것처럼 우리들의 질병이 어디까지 나을런지 참으로 놀랍고 기대가 되는 것이다.
치료하는 의사의 손길은 잠시 쓰임 받는 ‘축복의 통로’ 일 뿐이다.
수술하는 의사가 피부를 절개하고 장기를 뗴어 내고 꿰매어 주지만 봉합한 부위가아물고 절개한 부위를 붙게 하는 것은 의사의 능력이 아닌 것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경우 환자의 질병을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가장 합당한 치료의 방법을 권해 드리는데 특별히 환자의 몸을 해부 생리학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므로 무지에서 오는 잘못된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새삼 창조자 되신 하나님의 능력과 오묘하심을 찬송 할 따름이다.
늘 환자를 대할 때 치유의 능력자 되시는 하나님께 치료의 광선이 임하게 해 주시길 간구하며 나의 모든 서양의학과 한의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온갖 질병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간절히 원하여 필자의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에게 참 치료자 되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 의사인 필자의 역할이다.
매일 여러 환자들을 보면서 치료하고 치유받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특별한 만남은 그 자체가 모두에게 축복 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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