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밤 중환자 실에서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습니다
세상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사는 미국인지라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민족의 직원을 만나 보게 됩니다
다들 자신의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것을 봅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황이 없어 자세히 이야기 할 겨를이 없지만 늙으신 엄마를 간병하는 나를 어떻게든 챙겨 주려는 흑인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Mom is NO. 1" 이라 늘 이야기하며 "커피를 원하느냐" 아니면 "다른 마실것을 원하느나" 묻습니다
이곳 병실은 간호사들이 일하는 옆에 Kitchen이 있어 마시고 싶은 음료들과 과자 스넥들이 있고 커피를 항상 끓이고 있으므로 아무때나 가서 먹고 싶은 것을 가져오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챙겨주는 흑인 아주머니는 한국에서 말하자면 보조 간호원입니다
아마도 엄마를 간호하며 밤을 새는 나를 보면서 "Mom"이 생각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Mom is NO. 1'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비몽사몽간 신음소리를 내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떠나보내 드려야 할 어머니이시지만 조금만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 합니다
다음주 2월 25일이 어머니 생신이신지라 이전에 편찮으신 가운데서도 교회에서 생일 잔치에 참여하여야 되니 기운을 차리셔야 한다고 말씀 드렸고 지난주 복수를 뺄때만해도 생일 잔치에 갈 수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지난해 상황이 안좋아 질때는 생신때까지 사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타들어가듯 안타까왔지만 지금 상황도 다음주 생신을 기약하느것에 확신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어제 오늘 부쩍 천국에 들어 가는 말을 자주하고 계십니다
"하나님 나라 가는것이 힘드는 구나" 하시고 '이렇게 많이 아픈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십니다
오직 한가지 바램은 복막염이 잡혀 열이 떨어지고 어느 정도 기력이 회복되었으면 하는데 때로 문득 주무시다가 "나 천국 갈 집 지금 짓느냐" 물으시는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그렇습니다
어머니 손목에는 빨간 띠를 채웠습니다 심폐 소생술을 시행하지 말아 달라는 표식 입니다
어머니의 바짝 마르신 몸을 보노라면 CPR이 무리 입니다 밤새 신음소리로 고통을 호소하시는 모습을 보노라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것도 함께 해 드릴 수없는 무력감 뿐 입니다
어느 철학자가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라 했지요 지금 많이 힘든 모양입니다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 하십니다
어머니가 제일이나고통스러워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은 아프기 그지 없습니다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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