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5일 금요일

산후 우울증(POSTPARTUM BLUE)

요즘같이 경쟁이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경쟁에 이겨 기쁨을 만끽하거나 아니면 뒤로 쳐지게되어 자신의 무능함과 열등의식에 사로 잡히게 된다.
아무리 잘났다고하여도 승자의 고독이 있는것이고 못났다고 해도 느끼는 패자의 고통이 있는것이다.

인간의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누가 대신해 줄수가 없는것이기에 당연히 '혼자만의 외로움'가운데 우울해 질수밖에 없는것이다.
아마도 모든사람들에게 우울증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며 이로 인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게되는 파국에 이르기도 하므로 주위의 남겨진자들에게 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게 되는것이다.
얼마전 엄마가된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전형적인 산후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있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한 탓에 몸에 남은 흉터와 출산 후 몸매 관리에 대한 걱정과 남편과의 문제등으로 갑자기 웃다가 울기를 반복하는 등 심한 감정기복을 보였다고 한다. ,

젊은 남녀가 만나 서로 좋아하여 결혼을 하고 행복한 부부생활 가운데 임신하고 사랑스런 아기를 출산을 하게되는 일련의 과정은 평범한 인간 가족사이다.
아무리 이쁘고 몸매가 좋고 피부가 곱다하여도 임신을 하게되면 몸이 늘어나면서 펑퍼짐해지고 임신선이 나타나며 오동통한던 유방의 아름다움도 유륜과 유두가 검어지면서 부풀어 오르게 된다.
평소 다소곳한 자세와 매혹적인 걸음걸이도 아줌마의 팔자걸음으로 풀어지게 되는것이다.
이런 변화는 정상적인 임신 생리 이지만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임산부가 아기를 가지게 된것과 아기가 뱃속에서 커가는것을 느끼면서 엄마로서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다.
이러한 엄마로서의 자긍심이 분만의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게 되는것이나 태어난 아기를 만나는 환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종종 출산후 심한 감정적 기복과 행동 장애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산후우울증'이라 한다.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산후우울증'의 경우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산후에 웬지모르게 울적한 기분이 드는 '산후기분장애'는 산모의 약 85%가 경험하게 되는것으로 감정이 들쑥날쑥 하며, 쉽게 울고, 불안해 하는데 대개 분만 4~5일쯤 후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최대 2주 정도면 회복되므로 큰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둘째는 임산부 10~15%에서 나타나는 ‘산후우울증’으로 출산 3개월 이내에 서서히 나타나며 심한 불안과 불면증을 동반하는 우울증이며 아기를 해칠 것 같은 강박증이 나타나기도 해 산모를 괴롭히게 된다. 셋째는 심한경우 나타나는 ‘산후 정신병’으로 1000명 중 1~2명에서 발생하는데 출산 후 급속히 진행되며 흔히 조울병의 양상을 보이는것으로 심각한 후유증이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산후기분장애를 일으키는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원치 않는 혹은 예정에 없던 임신이었거나, 미혼모, 경제적 어려움, 불만족스런 결혼생활, 과거의 우울증 병력, 그리고 출산 직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에 기인 하는 것이다. 아울러 가족의 이해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부인은 아기 돌보랴 산후 조리하랴 힘들어 하는데, 아들 낳았다고 술 마시러 다니며 아내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남편은 산모의 산후우울증을 부추기게 된다.
이처럼 출산후에 겪게되는 감정의 변화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것으로 대개 흔히 있을수있는 산후기분장애의 경우 ‘울적한 기분’은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만, 산후우울증이나 산후정신병은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산후정신병은 자해나 영아 살해 가능성도 있어 응급상황에 속하게 되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서양의학의 경우에는 정신과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치료하는데 엄마가 되는것에 대한 염려와 걱정 그리고 예전의 처녀시절로의 회귀에 대한 갈망이 교차하므로 상실감과 두려움이 심한 감정의 기복을 유발시키며 임신과 출산에 따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부신피질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본다.
반면 한의학적으로는 산후우울증이 일종의 심신병으로 칠정상에 속하며 산후에 있을수있는 모든 여건에 의하여 발생하는 한방정신질환이다. 물론 아직도 산후우울증의 원인과 치료에 좋은 방법은 없으나 출산후 발생하는것을 볼때 '산후풍'의 관점에서 치료를 하는것이 효과가 있음을 본다. 그러나 임신과 분만에 관한 생리와 병리에 관한 기본적인 의학지식을 갖추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 많은 분만을 받아오면서 느끼는 바는 병을 치료하는 일은 대충 흉내내서 되는것이 아니며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척해서도 될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것을 종합하여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 내어야 하는것은 어느 분야에나 해당되는것 이지만 특히 의학의 분야는 확실하지 않거나 제대로 모르고서는 해서 않되는 것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최근 산모의 산후우울증과 함께 약 10%의 아빠들에게서'아빠의 산후우울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엄마나 아빠가 산후우울증임을 나타내는 "단서"는 아기를 돌보면서 보통 이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신생아를 돌보는것이 매우 힘든일이므로 이따금씩 지나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일 수는 있지만 이런 증상이 2주를 넘어간다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내가 출산 후 아기를 너무 독차지하려 하고 아내의 위치에서 멀어지고 모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남편은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같이 느껴지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마음에 우울증에 빠질 수있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통하여 새로운 식구가 늘어남에 따라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가족간의 돈독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하여 가정의 두 기둥인 남편과 아내의 심신을 강건하게 할일이다. 이것이 장차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귀한 쓰임을 받는 자식을 만드는 길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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