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는 에덴동산은 가정이었고 낙원이었으나 죄(罪)로 인하여 수고와 해산의 고통이 주어졌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수없이 많은 분만을 받아오면서 산모들의 찢어지는 해산의 고통을 보아왔다.
인체 해부학적인 구조가 여자가 임신하여 출산하는데 유리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며 임신이 진행되어 출산이 가까워져 옴에따라 해산이 용이하도록 신체는 유기적으로 적응해 간다.
이것이 임신과 출산에 따른 인체의 해부 생리학적인 변화 과정이다.
출산이 가까워 짐에 따라 서서히 진통이 시작되는데 불규칙한 가진통을 제외하고 점차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진통이 오는 것이다.
점차 통증의 세기가 강해지며 그간격이 점점 짧아지는것이 약 열시간 가량 지속되면서 아기가 나올때 까지 계속 되는 것이다.
이런 반나절 가량 격게되는 해산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는것이다.
이런 고통과 연단의 과정이 여자를 위대한 '어머니'로 만드는 것이다.
분만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탄생의 순간에 그 터지며 찢어지는 모습은 천지개벽이라 할것이다.
물론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들이 산도의 손상을 방지하며 아기가 제대로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해산의 과정이 산모들에게는 목숨을 내놓고 생사를 넘나드는 일이며 세상을 왔다 갔다하는 일이다.
옛날 부인들이 해산하러 방으로 들어가면서 벗어 놓은 신발을 보고 '다시 신을수 있을런지" 하였다고 한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산모가 아기낳다 죽는 일이 흔하였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남존여비 사상으로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며 배는 불러오지만 힘들게 일하면서 살아가야 했던 이땅의 어머니들의 기구한 삶이었다.
당시 의료 환경이 열악하여 영아사망률이 높아 생기는대로 여럿 낳지만 그중 몇개 건지면 다행인 세상에 산모에게 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을게다.
아마도 소나 돼지는 새끼를 낳으면 당장 살림에 도움이 되는것이니 어찌보면 소, 돼지만도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
아이를 가져 비실비실 한다거나 아기낳고 골골한다면 그간의 살아온 정으로 돌보았을까 경제적 효용성으로 따져 보면 손해가 되는 밎지는 장사의 소모품으로 여기던 여성들의 운명 이었다.
필자는 분만실 앞에서 서성거리는 산모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던것이 많이 있았다.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하는 딸을 가진 친정엄마들의 여성으로서의 대물린 운명에 대한 원망스러움과 그래도 건강하게 순산하고 나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애타는 모정을 보았다.
반면 같은 여자로서 힘든 산고는 알지만 손주를 보려면 어쩔수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꼭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다짐하는 시어머니들의 모질긴 모습도 보았다.
다같은 며느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이땅 여성들의 기(氣)싸움 인것이다.
모성의 위대함
산부인과 의사로서 여성의 강인함과 모성의 위대함에 경하드린다.
아마도 해산의 고통이 남성들에게 주어졌다면 애놓다 죽거나 애놓는것 보고 자살하여 인간이 멸종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흔히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 했고 '여자를 약한 갈대'라 하였지만 여성을 몰라서 한 소리이다.
금식을 하여도 여자가 오래간다.
평균 수명도 여자가 더 길다.
의학적으로 볼때 여자들의 해부학적인 구조가 더 복잡하며 생리학적으로도 여성 생리가 까달스럽다.
그러나 그 유용성은 남성들이 따라 가지를 못한다.
한의학적으로 여성을 음(陰)으로 보며 남성을 양(陽)으로 보는데 음은 쉬는것을 뜻하며 세상은 음을 필요로하며 쉼이 많은것이 조화로운 세상의 이치이다.
모성의 넉넉함과 쉼을 필요로하는 세상이다.
얼마전 어느 목사님과 장로님이 손주들을 보셨다며 며느리들 산후보약을 요청하였다.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큼지막하게 산후보약이라고 써붙인것을 본다.
예전에는 집에서 해산하므로 흔히 동네에서 아이를 갖기전부터 보았고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오는 과정을 잘알고 있으며 어느집에서나 산파 비슷한 역활들을 해보았고 순산하면 좋고 애낳다 죽기도 하였으니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 의학적인 임신과 출산에 관한 산과적인 지식을 가지고 산후 산욕기의 과정을 제대로 알고 산모의 회복을 도와야 할것이다.
오늘날은 음식이 풍부하여 영양이 넘쳐나는 세상으로 옛날 먹을것이 부족하여 명절날이나 잇밥에 고깃국 먹던 세상이 아니다.
달라진 세상에 새로운 지식과 개념으로 산모를 도와주는 산후보약을 복용해야하는 것이다.
한번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기껏 가족의 경험을 가지고 광고해댈 일이 아니다.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방식을 원하게 된다.
세상에 나오다 잘못되면 제 팔자겠거니 하는 세상이 아니고 아기가 뱃속에서 탯줄을 목에 감고 있는것을 보면서 큰일을 미리 알수 있는 세상이고 아기가 나오기에는 너무나 힘들어 얼른 수술로 분만을 하여야하는것을 아는 세상이다.
산모가 애낳다 죽는것이 명줄이 짧은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살릴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모든 것을 알고 좋은세상 의료의 혜택을 누리며 산후회복과 엄마로서의 건강을 유지 시키는 산후 보약을 지을수 있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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