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연예인 허수경의 임신 이야기로 싱글맘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였다.
40세 이혼녀로서 인공수정에 의한 시험관 아기를 잉태하여 12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데 태아에 대한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음을 본다.
그동안의 결혼 생활 가운데 자궁외 임신등 정상적으로는 아이를 가질수 없는 불임녀가 되었고 그것이 두차례의 이혼 사유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임신에 대한 강렬한 소망이 그녀로 하여금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으면서까지 싱글맘이 되기를 자청한 것이다.
위대한 모성
다시금 여성들의 ‘모성본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발랄한 소녀같던 허수경이 두차례의 이혼을 겪으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하였을 터인데 모녀간의 끈끈한 정이 허수경으로 하여금 새로운 모성본능을 자극한것 같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생각과 ‘DINK족’으로 살면서 육아의 부담으로 부터 해방을 추구하는 세대에 스스로 엄마가 되기를 자청한것은 놀라운 일이다.
물론 허수경이라는 유명 연예인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형편이 된다면 기꺼이 싱글맘이 되고 싶다는 여성들도 많이 있다.
과거에는 미혼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대개 인공 임신중절 수술로 아이를 유산시켰다. 그리고 어쩔수없이 출산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아기를 입양시키는 경향이었으나 근래 ‘양육 미혼모’현상과 함께 싱글맘은 계속 증가 할것이다.
며칠전 60세의 일본 독신 여성이 호르몬 치료와 함께 제3자의 수정란을 이식받아 착상에 성공하여 현재 임신 15주의 상태라고 하는 뉴스가 있었다.
참으로 대단한 현대의학의 개가이나 60이 넘은 나이에 독신 생활을 청산하고 임신을 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물론 지난 2001년에도 60세 여성이 남편의 정자로 체외수정을 시킨 수정란으로 임신에 성공한적이 있었다.
임신을 위하여
임신과 출산이란 신이 여성에게 허락한 가장 고귀한 책무이다.
비록 해산의 고통이 동반되지만 창조의 섭리에 동참하는 희열이 있는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임신때문에 울고 웃는 여성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것이 인생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는 것이다.
축복받는 임신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는 원치않는 임신으로 울어야 하고 누구는 기다리고 바라는 임신이 안되어 우는 것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수많은 불임여성들을 슬픔과 고통으로 부터 해방시키고 임신의 기쁨을 맛보도록 해주었지만 불임부부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여 장사의 기회로 여기는자들이 많이 있음을 본다.
불임의 원인과 치료의 단계별 과정도 모른체 무조건 ‘먹어봐’하는 치료를 하면서 약장사하는 자들이 있다.
열제를 먹으면 낫는다(?) 낳는다(?).
특히 불임의 원인을 여러가지 검사를 통하여 단계별로 규명하면서 객관적 증거를 찾아가는 서양의학에 비하여 기(氣)와 혈(血)이 어떻고 충맥과 임맥이 어떻고 간(肝)과 신(腎)의 문제가 어떻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한의학에서는 하는 것이다.
여성의 외부생식기는 물론 내부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를 본적도 없을 뿐아니라 생리학적 작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저마다 모두‘불임’이라고 광고를 해댄다.
배란날짜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어떻게 임신을 시키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가관이다.
약을 지어 먹다가 임신이 되면 좋고 안되면 할수없다는 것이라면 큰 문제이다.
배란과 수정 그리고 착상이 언제되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먹으면 임신이 되고 아기를 출산할수 있다고 하는것은 무식한 소치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것은 생리주기의 날짜에 따라 호르몬의 농도가 다르고 자궁내막의 상태가 다르며 난자의 크기가 다른것이다.
대충 먹다가 그중에 하나 맞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환자를 볼수가 없다.
하루를 놓치면 한달이요 한달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면 그실망감은 이루 말할수없다.
모르면서도 아는척 광고를 해대는것은 환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는 파렴치한사기 행각으로 엄청난 범죄 행위가 되는 것이다.
모든것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제대로 안될때가 있는것이 불임치료이다.
완벽한 불임치료센터의 최첨단 시설과 장비에도 불구하고 몇번씩 시험관아기 시술을 실패 할때가 많으며 생각대로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한의학의 역활
한의학의 경우 임신성공을 보장하는것은 아니지만 서양의학과 보완적인 관계로 역활을 감당할때 그 성공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지는 것을 많이 경험 하였다.
한의학이 주(主)가 되어서는 아니되며 어디까지나 종(從)의 역활로 도와야 한다.
먼저 불임치료의 과정을 파악하고 있어야 할것이며 객관적 증거에 따라 어느때 어떤 도움이 효과적인가를 확실히 알고 있어야 임신 성공률을 높일수 있는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먹으라는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무슨 연유이든간에 싱글맘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것이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임신이 되었건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무슨수를 써서라도 임신을 해야하건 간에 제대로 알아야 도움을 줄수가 있는것이다.
거짓 과장 광고로 환자를 현혹하여 시간과 돈을 허비하며 세월만 보내 영영 기회를 잃게 하거나 환자로 하여금 절망케하고 낙담시켜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치료하는자나 치료받는자나 모두 할수 있는것과 해서는 안되는것을 분별해야 한다.
음정 박자가 틀리는데 노래를 부르겠다고 계속 마이크를 잡겠다는것은 흥을 깨는 일이며 분위기를 망치는 짓으로 결국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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