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남자와 여자(MAN & WOMAN)

얼마 전 어느 부부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하였다.
지난 봄 결혼식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였는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재차 확인 할 수가 있었음을 볼 때 시샘(?) 반 부러움(?) 반 이라 하겠다.
꿈이여 다시 한번
결혼식에 참석하였을 때 많은 하객들의 면면을 보면서 이곳 여성 단체의 임원을 역임했고 혼인 전에 해 볼 것(?) 다해본 분들이라 생각 되었다.
그러나 곰곰히 살펴보니 한가지 못해본 것이 있었는데 ‘고추 달린 아들’을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농(弄) 삼아 “아들 낳으시라” 한마디를 전한 적이 있었다.
목사님께서 혼례 예식을 집례 하였지만 사라 할머니가 아들을 낳았음을 상기해 볼 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 믿는다.
한방에서는 아들 만드는 ‘생남탕(生男湯)’이란 것이 있다.
필자가 산부인과 의사 시절 ‘아들 만드는 한약’과의 악연(惡緣)이 있었다.
딸만 둘 낳고 딸이라고 둘을 유산시킨 산모가 세번째 아기를 출산 하였는데 아이를 받아보니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없는 아기가 태어난 것이었다.
기형아를 출산 한 산모의 과거력을 조사해 본 결과 임신하기 전부터 ‘아들을 만드는 한약’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 되었다.
물론 ‘총 배설강 기형’이 백퍼센트 한약 복용에 의한 것이라 단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임신력 상에 아들 만드는 한약의 복용 외에 특이한 이상 소견이 없었기 때문에 미루어 생각 할 따름이다.
아들 선호 사상
당시는 여자가 시집을 가서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를 낳아 주어야 만 면목이 서는 세대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추’를 보아야 만 했던 것이다.
특히 시작을 첫 딸로 시작해서 연이어 헛 스윙을 한 ‘딸딸이’ 엄마의 경우 처절하기 그지 없었다.
셋째를 가졌는데 고추가 안보인다고 하면 임신 개월 수에 상관없이 기차 없이 임신 중절을 시켰다.
이러한 남아 선호는 성비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어 법으로 성감별(性監別)을 금지하고 의사를 처벌 하였던 것이다.
중국(中國)의 경우에도 아들에 대한 선호가 강하기에 무조건 하나만 낳아야 하는 국가 정책상 딸이라고 확인이 되면 멀리 지방으로 내려가 아기를 낳은 후 남의 집에 주고 산모만 돌아오는 일이 아들 낳기 까지 계속 반복 된다고 하였다.
이 땅을 살아가는 여인들의 기구한 운명이다.
얼마 전 필자의 병원에 내원 했던 중국인 부부는 북경 대학을 나온 분인데 얼마나 아기 갖기를 원했으면 아들이 스물인데 미국에 오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아기 만드는데 올인 하여 늦둥이를 보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
오늘날의 세상이 유니 섹스의 세상이라 하지만 엄연히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남(男)과 녀(女)의 성(性)감별의 기준이 많이 있다.
외부 생식기를 비롯하여 내부 생식기와 호르몬의 측정 그리고 역할에 까지 이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색체 검사를 중요시 하는 것이다.
염색체는 눈으로 보기 어려운 세포 속에 있는 핵(核) 그 핵 속에 있는 염색체(染色體)를 보아야 하는 것이므로 전자 현미경으로 만 볼 수 있는 구조이다.
한의학에서는 도저히 알아낼 방도가 없는 현대 과학에 의한 서양의학의 업적이다.
한방의 경우 양(陽)과 음(陰)으로 남녀를 나누게 된다.
어떻게 보면 ‘GENDER ROLE’에 근거한 것으로 보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내부 생식기나 염색체에 의한 성감별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이것이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이다.
원론적인 이야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트랜스 젠더’가 새로운 트랜드가 되며 동성애가 보편적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남과 녀를 구분하면서 염색체에 의한 성(性)과 생식기의 해부학적 구분에 의한 성별(性別)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내부 생식기와 외부 성기(性器)의 구조적인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위(僞) 양성의 차이를 교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남자의 성기를 제거하고 여성의 질(膣)을 만들어 성교(性交)가 가능하도록 해주며 유방을 부풀려 높여주고 호르몬의 투여로 여성다움을 유지하도록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한방은 자연의 흐름 속에 조화를 맞추어 주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성경 말씀에 ‘사람의 독처(獨處)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라는 구절이 있다.
창조의 섭리를 깨닫고 순응하는 것이 본분이며 도(道)이다.
남자를 창조하시고 돕는 배필을 지어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인간과 세상을 향한 계획을 깨달음이 남과 녀의 역할 구분과 존재 이유가 되는 것이다.
남녀 유별(男女有別)
한방적인 관점에서 남녀의 차이는 음양관(陰陽觀)의 차이 이다.
침(針)치료 할 때 음양의 원리 대로 남녀(男女)에 따라 달리 침을 놓게 된다.
제 몸이 아니라고 여기저기 좋다고 하는 모든 침 자리들을 눕혀 놓고 찌르고 뒤집어 놓고 찌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환자 치료에 자신이 없으므로 무수히 찔러 고슴도치를 만드는 것이고 한방의 원리를 알지 못하므로 ‘그 중에 하나 맞아라’ 하면서 모내기 하듯 여기저기 마구 찌르는 것이다.
가능한 적게 찔러 효과를 보도록 해주며 침 한대를 찔러 “어 달라졌네” 감탄 하도록 해 주는 것이 한방의 매력이다.
남녀 사이에 필이 꽂혀야 좋아하게 되고 결혼하게 되는 것처럼 침(針)도 제대로 꽂혀야 치료가 되는 것이다.
남(男)과 녀(女)의 행복한 만남은 음(陰)과 양(陽)의 조화에 따른 섭리가 있는 것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 부부들의 경우 “일찍 만났으면 더 좋았을 걸”하며 아쉬운 후회(?)를 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음양의 조화를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 없어지면 부부 사이의 사랑이 식고 신혼의 황홀함과 달콤함이 사라지는 것이다.
즉 결혼 생활의 위기이며 건강의 이상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
남녀 사이의 음양의 조화를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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