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가장 근간이 되는 이론이 음양(陰陽) 사상으로 이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모든것을 상대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적인 음(陰)과 양(陽)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달리 나타나는 것이기에 "한방은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 하는 한의사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양방 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한의학을 공부하면서도 이러한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응용하여 "안되는 일을 되도록 하는것"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고자 부단히 노력을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에서의 한의학"을 상고해 볼때 "미국=서양" 이며 "한의학=동양" 이지만 미국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는 서양이 아니고 동양으로도 간주할 수가 있는 것으로 한방 의학이 생소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친밀하다 할것이다.
지구상 어느곳이라도 그나름 대로의 고유한 토속 의학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대륙 또한 예외가 아니나 미국의 역사가 이주민들에 의한 다인종 문화이면서도 앵글로 색슨 계통의 백인에 의한 주류적 역사를 대표하고 있으므로 근대와 현대의 서구적 과학 문화의 진보 발전과 함께 의학 분야에 있어서도 대세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한방 의학의 미대륙 유입에 대하여 오랜 역사와 그에 따른 여러 계기들이 있었겠으나 미서부 개척 시대에 중국 노동자들의 이주 과정을 무시 할수가 없을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간의 국교 정상화 과정과 천안문 사태에 따른 전래 과정을 간과 해서도 안될 것이다.
오늘날의 시대가 지구 단일 공동체로서의 생활 여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것"과 "네것"의 구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는 상황으로 이마당에서 "한(韓)의학"이냐 "한(漢)의학"이냐 논쟁하는것에 의견을 달고 싶지 않음은 물론 이곳 미국에서는 한방 의학을 TCM(전통중국의학)으로 알고 있었으나 점차 OM(동양의학)으로 통일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현재는 한의사를 침구사의 역활로 국한 시켜 보는 것이지만 점차 OMD 과정으로 이행하여 나가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TCM이건 OM이건, 침구사라고 칭하던 한의사라고 칭하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갖추어 훌륭한 치료 효과를 내는가, 그리고 얼마나 이성적 합리적 실증적으로 납득되어 지도록 설명이 가능한 것인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며 오늘 이시대를 이끌어가는 미국 주류 사회 특히 의료 분야 관계자들이 한방을 바라보는 유일하고 지대한 관심사인 것이다.
미국에서의 한의학을 나무에 비유 하자면 오랜 역사를 통하여 내린 깊은 뿌리와 줄기는 분명 동양적 사상과 이론으로 채워진 한의학이지만 이런 줄기로 부터 나온 가지와 가지에 붙은 꽃과 열매는 장차 미국적인 상품성을 가지고 위력을 발휘할 충분한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는 한의학이라 하겠다.
따라서 현재는 한의학을 양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제한적으로 인정은 하되 양방에서 문제 해결이 어렵고 잘 안되는 경우 하나의 대안으로 받아 들이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며 이러한 경우에 양방과 한방 사이의 정보 교류를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되므로 한의사들에게 양방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도록 양방적인 지식을 갖출것을 요구하면서 한방 침구사 자격 시험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양방 지식의 비중을 높이는 경향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양방 문제 풀이를 포기한다하여도 그다지 합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지난해 6월 부터 미연방 침구사 자격 시험에서 양방 의학 50문항이 별도의 과목으로 추가되어 기본적인 양방 지식을 갖추고 양방 문제를 풀어 내어야만 침구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캘리포니아 침구 위원회에서도 금년부터 침구사 면허 시험에 양방적인 개념을 지니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양방 지식을 요구하기로 하였으니 기존의 침구사 면허를 갖고 진료를 하고 계신 분들도 유념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며 앞으로 환자분들의 요구 사항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는 약간 늦은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한 일이며 앞으로도 어느 정도는 양방에서 기본적으로 원하는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지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이 기존의 한의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 되기도 하겠지만 장래를 위하고 후배 한의사들이 이땅에서 존경 받는 한의사로서 지위를 갖출수 있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듯이 치루어야 할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의 세상에 환자를 보면서 환자의 질환에 대하여 환자들이 알고 있는 의학적 지식 보다도 못한 상식 이하의 수준으로 제대로 알지 못해서 얼버무리거나 전혀 달리 설명해주는 황당 무계함으로 환자분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불신만 가중시키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한의학이 아무리 두리 뭉실하다고 하여도 그가운데 참으로 경탄 할만한 선각자들의 예지가 담겨 있는 것을 보게되는데 환자들의 상태를 한의학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현대인들의 의식적 사고 구조와 상반되는 내용이 많을 뿐아니라 많은 환자를 보게 됨으로써 환자 개개인에 할당되는 시간의 부족으로 인하여 더욱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한의학적 문화와 의식 가운데 살아온 사람도 이러할진데 하물며 서구적 사고를 지닌 분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설명하면서 납득시키려 하는것은 무리인 것이다.
하지만 근래 동양적인 문화와 의식에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의외로 한방적인 치료의 효과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한방이 이곳 미국의 주류 사회에도 뿌리를 내릴수 있는 가능성을 바라보게 된다.
따라서 짧은 미국의 주류 역사속에서 획기적으로 발전을 거듭해가는 양방 의학의 놀라운 위력 앞에 수천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한의학이 확고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각고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손자 병법에서 이야기 하였듯이 싸움에 이기려면 우선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우선 되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년초에 동양 의학을 주도하는 중국, 한국, 일본 세나라의 한의학자들이 우리몸에 있는 침자리 가운데 361개의 경혈중 약 사분의일 가량 되는 상이한 침자리 위치를 하나로 통일 시키기 위한 모임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 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인 것이다.
오늘날의 한의학의 흐름은 일본에서는 양방 의사가 한방 의학을 다루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양방과 한방 공통적으로 기본적인 양방 기초 의학을 공부한 다음 양방과 한방으로 나뉘어 전공하게 하며 한국의 한의과 대학에서도 기초 양방을 중요시 하며 6년의 과정을 이수하여야만 학의학사 학위를 수여 할뿐 아니라 한의과 대학을 졸업 후 한의원 개원시에는 초음파 기계를 갖추는 것이 관례이며 조금 규모가 큰 한방 병원의 경우 대부분이 CT 진단 기계를 가동 할뿐 아니라 양방 의사와의 협진을 통한 진료의 양방적인 과학화와 객관화에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 과학 문명 시대에서 생존경쟁 가운데 적자 생존을 위한 한방의 과학화는 필연적인 것으로 양방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위한 끊임없는 대체의학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니 넓은 바다 태평양을 건너 이곳 미국의 실용적 합리적 사회에 한의학을 파종하는 자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언론 이라는 이름하에 여러 종류의 주간(週刊) 문자 매체들이 있으며 그내용중에 많은 건강 관련 컬럼이 연재 되는 것을 읽어 보노라면 간혹 사리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음을 보게 되는데 배전의 노력을 함으로써 넓은 미국땅 가운데 이곳 서북미 지역 만이라도 배우고 익히며 확실한 일에 거하는 마음 가짐을 갖고 건강 백세를 선도하는 신천지 미국에서의 한방 의학이 되는데 선구자적 역활을 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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