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즈에서 교민들을 진료하던중에 LA에 있는 한의대 부속병원의 한의사 제자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신분을 밝히지 않는 어떤자가 필자의 이력에 관하여 물으면서 '교수'가 맞았는지 하면서 필자의 컬럼에 시비를 걸어왔다고 하며 떳떳하게 누구인가 밝힐수 없는 '못난사람' 이라고 하였다.
당시는 어려움에 처한 동포 진료에 바쁜 관계로 자세히 물어 보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으나 씨애틀에 돌아와 모 주간지 사장으로 부터 '얼굴이 검은 사람이 에드몬드에 있는 신문사로 찾아와 신분도 밝히지 않고 필자의 칼럼을 읽고 갔다'는 전화를 받고는 참으로 한심한 작자가 다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바쁜 미국 생활 가운데 LA까지 그리고 필자가 교수로 재직했던 KSU USA병원에 전화해서 알아보려는 노력이 가상하나 이곳 씨애틀에 KSU USA대학을 아는 사람은 몇사람 안되고 가든그로브 병원 전화 번호까지 알수있는 사람은 더더욱 몇명이 안되는데 '얼굴 검은 남자'를 시켜 알아보는 자를 알만하다.
필자의 논조는 오늘날의 한의학은 예전의 주먹구구식 방식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과 기존의 한의사나 침구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여 실추된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이 전부로서 세상이 달라졌고 사람이 달라진 마당에 대충 얼버무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고도로 발달한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비롯한 온갖 의료 방법으로도 치료할수 있는 병이 절반도 되지 않는 이마당에 틈나는대로 공부하고 노력하여야 할터인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것이다.
얼마전 이곳의 한의사 한분은 적지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향학열을 가지고 오레곤의 한의과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이분은 내놓고 '박사'라고 광고도 안하며 열심히 진료에 임하는 것을 볼때 이를 높이 존중하고 본받어야 할이나 내놓기도 부끄러운 일을 과장하여 침소봉대 시키는 자들은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의학의 길은 결코 쉼이 없으며 매번 환자 하나 하나가 연구와 공부의 대상이며 이를 응용하여 다음 환자의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단 한번에 치료가 잘되는 환자가 있기도 하나 때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온갖 지혜를 짜내어도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의사는 환자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가장 큰것으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참으로 고민이 되는 것으로 요즘 어느 환자 한분은 여러번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아 질만도 한데 만족할 만큼 나아지지가 않아 "나아 질때까지 치료를 해주겠다"하고 환자와 의사가 힘을 합치기로 하였다.
사실 의학의 분야에는 치료의 결과에 대하여 개런티를 할수가 없는 것이나 환자의 고통을 어떻게 해서든지 덜어줘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한 싸이클을 더 치료해도 않낫는다면 MRI 촬영을 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태평양 건너 한국의 경우 의료보험의 문제점이 많기도 하지만 전국민 개보험을 정착시킨 업적(?)은 대단한 것으로 군사 정권 시대에 밀어 부쳐 된것이며 공공보험 하나로 사무적인 일처리는 단순한 반면 이곳 미국의 의료 보험은 왜그렇게도 복잡하고 까다로운지 아마도 사보험 중심이 되어 그런듯하나 병원도 불편하며 환자분들도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라 본다.
아마도 이곳에서 이민 생활을 하시는 교민들의 의료보험 문제가 매우 심각하리라 생각되는데 필자가 한국에서 재미교포분들을 검진 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은 아마도 의료보험 관계로 모국 방문시 검진 받고 치료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것이 아닌가 한다.
이처럼 복잡한 생활 가운데 질병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수월한 일은 아닐진데 모처럼 방문하는 한방 만큼은 편하게 해주어야 되겠지만 한의학 자체가 아무리 잘 설명을 해준다 하여도 알듯 말듯 하고 더구나 미국과 같이 합리적인 사고로 살아가야 하는 곳에서는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서양의학적으로 설명을 할때 이해가 빠를수 있으므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의 이해를 돕도록 서양의학의 용어나 개념을 풀이해 드려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의학의 근간은 음(陰)과 양(陽)의 평형이 핵심이므로 요즘 말로 '웰빙' 이며 즉 '건강'이 되는 것이나 위에서 언급 했듯이 필자를 너무 의식(?)하여 필자의 경력을 확인하려 멀리 LA까지 전화를 걸어 떳떳이 신분도 못 밝히면서 까지 들추어 보려하며 칼럼 내용에서 지식과 지혜를 얻어야 할터이나 오히려 꼬투리를 잡으려 안달하는 마음으로는 한의학적인 자세 부터가 갖추어지지 못한것이다.
어느 유행가 가사에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는 구절이 있는데 한의학적 건강의 개념은 모두가 만점을 받는 것이 아니고 100점 짜리는 100점 짜리대로 좋고 50점 짜리는 50점 짜리 대로 알맞은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 것으로 다만 음과 양의 조화 가운데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삶인 것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누구에게나 모두 적용이 되는 모범 답안이 없는 것이므로 각자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방법이 있는 것이니 인삼, 녹용이 좋다고 하여 누구나 먹어서 좋은 것이 아니며 또한 절대로 먹을수도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음양관은 꼭 한방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학을 공부하여 질병의 상태를 알고 한약을 써야 좋은 것인지 써서는 안되는 것인지를 깨달아야 되는 것인데 침구사들이 서양의학적으로 제대로 알지를 못하여 구분을 못하고 있으니 양방 의사 선생님들이 "한약을 먹으면 큰일 난다, 절대로 먹지말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의사 선생님들이 한의학을 모르기에 하는 소리이나 무엇보다도 한의사들이 의사가 이해를 할수 있도록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인데 의사선생님들과 환자의 병에 관하여 이야기가 통하여야 할터이나 동(東)에서 서(西)가 먼것같이 도무지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이는 의사 선생님 탓 할일이 아니고 한의사나 침구사들이 환자의 상태에 관하여 제대로 설명을 할수 있어야 하고 의사들이 묻는 말을 올바르게 이해 할수 있을 정도의 서양의학 적인 지식을 갖추도록 노력을 하여야 할일이다.
따라가기도 바쁜 세상에 쓸데 없이 뒷조사만 하고 다니는 것은 영원히 낙오자가 될뿐이며 점점 발전하는 의학으로 부터 멀어져 도태 될뿐이다.
오직 마음을 비우고 배움에 정진하여야 할 일이며 여기에는 학위나 세월의 자랑이 의미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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