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해를 입었던 뉴올리언즈 지역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미처 복구 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아 곳곳에 방치된 재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도시 전체가 차분하게 정리되었음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현지 이동을 도와주시던 목사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피해지역을 세구역으로 나누어 주정부의 강제적인 수용령을 발동하면서까지 복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협조와 지원아래 복구가 진행이 되고 있으므로 불원간 새로운 뉴올리언즈로 거듭나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늘 허리케인에 의한 경고와 그에 따른 피난에 익숙했었지만서도 카트리나의 재앙을 겪은 후에는 석유회사를 비롯한 메이저급 회사와 임직원들의 복귀가 늦어진다는 것이 루이지애나주 그리고 뉴올리언즈시의 고민이라고 합니다.
주정부에서 획기적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하여 노력중임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야 할 도시 인구의 유입이 예상보다 적다고 합니다.
이번 뉴올리언즈의 의료 봉사에는 내과, 산부인과, 치과 그리고 한방 전문 선생님들이 두분의 목사님과 함께 참여 하였습니다.
허리케인의 피해로 침수되었던 병원 두곳이 폐쇄되었고 의사 선생님들도 다른지역으로 떠나버린 상황이기에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에서 많은 환자를 진료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현지에 새로이 정착한 내과와 치과 한인 의사선생님들과 연결이 되어 향후 지속적인 의료 이용이 가능하게 되었다는것이 반가운 일입니다.
2년만에 다시 진료를 받게된 현지교포 여러분들을 반갑게 만나는 기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간에 불임이었던 어느 전도사부부의 임신과 출산소식을 비롯하여 자궁근종과 난소낭종들의 좋은 예후에 관한 여러가지 기쁜 소식들을 접하게 된것에 더욱 보람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피해 보상금을 모아 성전건물을 구입했던 뉴올리언즈연합 감리교회성도들이 합심하여 아름답게 꾸며놓은 성전 모습을 보면서 감격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려운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이루어낸 매우 값진 열매라고 생각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카트리나 구호기금의 배분과 운용에 따른 상호 불신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교민사회에 상처와 앙금이 남아있는 것이며 어느 한교회는 후임 목회자 선정 문제로 분란이 일어나 서로 나뉘게 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합심하여 재난을 이겨 내었던것처럼 은혜가운데 다시금 하나되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드릴 뿐입니다.
금번 의료 봉사에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분들을 볼수가 있었던것은 그간 아홉차례의 방문으로 현지의 헌신적인 자원 봉사자들을 비롯하여 협조체계가 원활히 이루어진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기회에 꼭 진료를 받아야하겠다는 환자분들의 열성에 자정이 넘도록 피곤함을 몰랐습니다.
교민 대부분의 경우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어 아파도 쉽게 병원에 가는것이 어려우며 치과치료의 경우에는 일반보험외에 추가적인 치과보험을 필요로 하므로 보험이 없이는 많은돈을 지불하기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바쁜 이민 생활 가운데 병원에 가는 시간을 내는것도 힘들고 가더라도 말이 안통하여 답답한 가운데 헌신적인 치과치료와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 그리고 내과적검사와 처방전 발급 및 한방치료를 받을수 있게 된것이 축복이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재난 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던 의료 봉사는 교민들의 질병치료 뿐아니라 건강쎄미나를 통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으로 힘든 이민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향후 정기적인 방문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LA 밸리한국 장로교회의 김인철목사님께서 ‘나눔과 이웃사랑’을 목표로 세계의료 선교회를 조직하여 미국전역 및 사모아섬을 비롯한 남태평양과 전세계 어느곳이든 선교와 봉사의 영역을 넓혀 나갈것을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홉차례의 봉사팀을 구성하면서 곳곳에 헌신하기로 준비된 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계시다는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고 물질을 드려 참여하였으며 여러 의약품들은 물론 돋보기를 비롯한 안경뿐아니라 양말등 요긴한 물품들이 많이 모아지고 필요로 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만큼 이용할수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쓰고도 남은것을 보면서 항상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국 역사상 유래가 없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오신 교민 여러분들을 바라보면서 정부나 교회를 비롯한 주위의 많은 도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낙심치않고 굳건하게 다시 일어나 아름다운 신앙의 공동체를 이룬 믿음의 역사를 찬양할 뿐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향하여 봉사와 선교의 지경을 넓혀나갈때 함께 동참하여 나갈수있는 뉴올리언즈 교민들이 될수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재난을 극복한 믿음이 처처에 고난을 당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믿음의 본이 될것입니다.
허리케인의 재난으로 인하여 피난과 회복의 과정에 함께한 많은 지체들을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그 가운데 함께계셔서 만나게하시고 일하게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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