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첫인상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지못하며 누군가와의 만남 속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것이다.
첫인상
사람을 바라볼때 제일 먼저 눈이 가는곳이 얼굴이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즉‘첫인상’이 된다.
이목구비가 또렸하고 이쁘며 감탄스런 생각이 든다면 그야말로 ‘얼짱’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얼짱이 되기를 소원하기에 이시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칼을 대고 찢고 톱으로 깎고 실리콘을 바롯한 여러 재질로 채워넣으며 뜯어고치는 안면 성형 수술이 유행하게 됐다.
이름하여 ‘성형미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입과 눈이 어긋장나게 된다면 얼굴의 흉함보다도 마음의 상처가 크게 된다.
흔히 ‘입이 돌아갔다’는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을 ‘구안와사(口眼渦事)’또는 ‘와사풍’이라고 한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안면신경 마비’또는 ‘Bell`s Palsy’이다.
입이 돌아갔다
흔히 차가운 바닥에서 자고난후 또는 창문을 열고 자다가 깨어난후 입이 돌아갔다는 경우가 많으며 목욕을 하고나서 돌아가기도 하고 자동차 창문을 열고 달리다가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구안와사의 경우 중추성인 경우와 말초성의 경우로 구분 되는데 중추성이나 말초성이냐에 따라 유발요인 뿐아니라 치료효과와 그예후가 달라진다.
서양의학에서는 해부학적으로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이상으로 신경이 지배하는 안면부위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이다.
따라서 안면신경 마비가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감별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안면 신경마비의 원인을 확실히 모르지만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것으로 생각을 하므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그리고 약간의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하게 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와사풍의 원인을 대개 한습으로 보고 침과 한약으로 한습 저체를 뚤어주고 몰아내는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중추성이냐 말초성이냐의 문제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의 경우에는 70%정도에서 별다른 치료없이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중추성 안면 신경마비의 경우에는 두개골내의 병변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선행요인을 찾아서 제거해주어야 하기에 치료가 힘이 들고 어려운 것이다.
구안와사가 올경우 음식물을 흘린다거나 눈물이 흘러 내리는 불편함 뿐아니라 웃거나 표정을 지을때 입의 모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흉한 모습을 보이게 되므로 이러한 모습으로 사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와사풍이라고도 하는것은 일종의 중풍으로 진행이 될수있음을 보여주는 전조 증상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치료의 시작이 중요하다
따라서 입이 돌아가는것은 물론 안면 부위의 감각 이상이 느껴 지는 안면신경 마비의 소견을 보일때에는 지체없이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것이다.
처음 시작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내원하시는 몇분의 구안와사 환자를 비교하게 된다.
한분은 그야말로 침치료 두번만에 정상으로 돌아왔고 한약을 들면서 얼굴에 화색까지 돌고 있다.
다른 한분은 어느 한의원에서 한달 넘게 치료를 받다가 내원 하신 분으로 증상이 매우 심하며 몇번의 침치료에도 치료의 효과가 매우 더디게 보이는 분이다.
그리고 한 환자는 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지낸분으로 침치료를 받아 본적이 없는데 예후가 좋게 느껴지는 분이다.
이분은 안면신경 마비가 와서 병원에서 오랬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눈이 감기지가 않아 내원 했는데 처음 침을 맞으면서 눈이 부드러워짐을 느끼며 감기게 되었다.
물론 완전하게 돌아온것이 아니지만 눈꺼플이 검은 눈동자를 덮지를 못하여 눈이 마르며 눈물은 계속 흐르는 것은 물론 잠을자는것도 고통이었는데 침 한번 치료받고 상안검이 검은 눈동자를 가리는것이 놀랍도록 신기한 모양이다.
여기에 길이 있다
이것이 한방의 묘미이다.
안면신경 마비라는 서양의학적 진단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대개 스테로이드와 함께 항생제를 처방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것이 서양의학이지만 한의학은 침을 찌르는것으로 효과를 볼수있기에 기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토록 놀라운 치료의 효과를 지닌 한방이라 할찌라도 서양 의학적인 중추성 안면 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 신경마비의 감별 진단 및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유주에 관한 해부학적 지식이 없이 대충 좋다고하는 모든 침자리를 마구 찔러대는것은 무지한 노릇이다.
여기저기 찌르면서 그중에 하나 맞으면 다행이지만 불행하게도 잘못된 곳을 찔러 부작용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오히려 치료 않받는것이 나을 일이다.
모르는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나 모르면서도 아는척 하는것이 커다란 죄이다.
어떤 질병이던간에 낫는다것을 보증 할 사람 아무도 없다.
다만 치료하는자가 자신의 모든 의학적 역량을 집중하여 처치에 임하는 것 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