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동의보감(GOLDEN BOOK OF ORIENTA MEDICINE)

근래 모든 분야에서 원조 논쟁이 있음을 보게된다.
유명한 먹자 골목을 가노라면 저마다 붉은 글씨로‘원조’니‘정통’이니 하면서 상호를 등록하거나 특허를 내면서까지 진짜임을 강조하는데 이곳에서도‘최초’라는 단어가 흔해짐을 본다.

뿌리를 찾아서
세계적으로도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을 등록하는 등 기득권을 지키기위한 노력이 대단한데 ‘동의보감’발간 400주년을 기념하여 ‘한의학’을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하는데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있는듯하다.
정통의학인 서양의학에 비하여 아시안의학으로 대별되는 동양의학은 중국에서는 ‘중(中)의학’ 북한에서는 ‘동(東)의학’ 한국에서는 ‘한(韓)의학’으로 불리며 저마다의 전통을 강조하며 그야말로 ‘원조’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역사를 지닌 동양의학에는 많은 고서(古書)들이 있다.
한의학의 보물단지인 ‘황제내경’과 ‘신농본초학’을 비롯한 수많은 책들이 있으며 한의학의 원리 가운데 하나인 ‘음양오행’의 근간이 되는 ‘주역’에서부터 도가들의 책이 있으나 ‘분서 갱유’사건을 격으면서 불태워 남아있는 원전들은 별로 없고 후세의 제자들이 다시 기술한 경우가 많다.
‘황제내경’조차 황제가 썼다고는하나 정확하게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수많은 의가(醫家)들을 통하여 훌륭한 책들이 씌여졌는데 그뿌리는 ‘황제내경’을 비롯한 중국의 서적을 근간으로 한다.
혹 한의학의 뿌리가 한국이라 주장하기도 하지만 중국 의서(醫書)들의 방대함을 볼때 국수주의적인 발상이라 하겠다.

한의학의 집대성
동의보감은 1610년 광해군 2년에 허준에 의해 25권 25책 3127면으로 편찬된 책이다. 이 책은 그 당시의 의학 지식을 총망라한 임상 의학의 백과전서로서 중국의 의서 83권과 한국의 의림촬요, 의방유취, 향약집성방 3권을 근간으로 전래되는 민간요법등을 첨부하여 만든 책이다.
내경 외경 잡병 탕액 침구 등 5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대 강편 아래에 질병에 따라 항과 목을 정하여 그 항목 밑에는 해당하는 병론과 처방들을 출전과 함께 자세하게 열거하여 각 병증에 관한 고금의 처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각 병증에 따른 단방(약물이 하나의 처방)과 침구법을 덧붙여 기술하여 임상의들이 환자를 대했을 때 이 책만 있으면 많은 책을 참고 하지 않더라도 쉽게 고금의 의서들을 열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년전의 세상에서 방대한 양의 의학 관련 서적을 정리하여 그정도의 의학서를 발간했다는 일은 대단한 업적임에 틀림이 없다.

소중한 자산
지금도 한의학에 있어 동의보감이 차지하는 위치는 실로 대단하다.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을 기리는데 힘입어 경기도 파주의 임진강 건너편 비무장지대안에 있는 허준의 묘소를 1991년에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TV드라마의 영향으로 허준과 동의보감이 인기를 얻으며 한의학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게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에 관한 허준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내용이 부족하다하여 그다지 높게 평가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동의보감을 읽어가면서 400년전의 사회여건상 수집 정리한 그내용의 방대함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내용이 너무많아 그내용을 개정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틀린 내용 그대로 한글로 번역하여 배우고 있다는것이 애석할 따름이다.
사실 한의원을 내고 환자를 보는데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두권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 두권조차 제대로 모르고 안보는것이 문제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필자를 찾는 환자분들 가운데 “왜 한방을 했느냐”묻는 경우가 많이있다.
누구나 서양의학의 놀라운 발전 덕택에 이만큼 사는것을 알아야 하는데 서양의학으로 해결되지 않는경우가 많이 있다.
이럴경우 “무슨 다른 방법이 없을까”하는 ‘대안’을 찾는것이 대체의학인데 대체의학의 으뜸이 한의학이다.
이곳 미국에서도 동양의학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시도가 많으나 유감스럽게도 한의학을 했다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큰것이 문제이다.
주위에서 한의학을 공부했다는 사람들의 과거 경력에 관하여 너무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말을 안할뿐이요 몰라서 이야기 안하는것이 아니다.
이럴때 일수록 없는것 부풀리며 자신을 과대포장 할일이 아니다.

새로운 결단
무엇보다 한의학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길은 배움에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해결의 방법이다.
한의학을 설명하면서 모르는 문자를 쓰는것은 더욱 문제만 어렵게 하는것이며 스스로 우스겟거리가 되는 일이다..
복잡하게 만드는것이 아닌 쉽게 만드는것이 한의학의 목표이다.
의학이란것이 항상 잘되는것은 아니다.
아무리 잘해도 사람이 죽는것이 의학의 길이다.
특히 한의학은 원리가 상대적인 이분법이다.
절대적인 이분법은 일을 그르치나 상대적인 이분법에는 모든것이 가능하며 해결 않되는것이 없다.
이것이 한의학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다.
많이 알아도 할수있고 아무것도 몰라도 할수있는것이 한의학이다.
그러나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이다.
많이 알기 위해서는 계속 배워야 하는 것이다.
과거를 감추기 위한 술수는 모두를 피곤하게 한다..
오직 미래의 새로운 지식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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