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인의 식품이었던 '김치'가 세계화된 공용 식품이 된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이 김치를 집에서 담그었기에 김장철에는 배추 100포기, 200포기를 나르고 씻고 절이고 비비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바다건너 한국에서 '중국산 배추 김치'에서 회충, 요충, 촌충 등 기생충 알이 검출되었다는 뉴스로 매우 씨끄러운것을 본다.
이는 새삼스럽게 놀랄일은 아니다.
40여년전 만해도 한국의 실정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인분(人糞)을 비료로 사용하여 농사를 짓는 경우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근래 사람의 분뇨 대신 화학 비료를 사용하기에 기생충 감염의 우려는 없으나 농지가 산성화되며 화학 비료 사용의 역작용이 생기게 되었다.
따라서 'ORGANIC' 이라는 유기농 방식을 선호하게되고 값도 비싸며 건강에도 좋은것으로 알아 웰빙 바람과 함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 식품의 관점에서 보면 인분이나 가금류의 배설물로 재배 한것이 가장 좋은 것이 될수 있으나 처리 과정이 적절치 못하여 기생충의 감염원이 되고 대장균을 비롯한 여러 병원균으로 인하여 많은 질병을 야기 시킬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리를 끊지 않는 다면 음식물과 기생충, 세균 그리고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악순환은 계속되는 것이다.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기 전에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분뇨를 처리하는 모습들과 풍기는 냄새들 그리고 몰려드는 파리들로 인하여 고통을 겪은 세월이 있었다.
필자가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만 하여도 회충이나 요충과 같은 기생충이 심각하여 학교에서 단체로 점심을 굶기고 '산토닌' 이라는 구충제를 강제로 먹였으며 간혹 책상위에다 꿈틀거리는 길다란 회충을 토해놓는 학생들도 있었다.
때로는 회충으로 죽는 경우도 있었으니 어렸을적에 동네 약장사가 회충에 의한 장폐색으로 죽은 아기의 표본을 싣고 다니는 모습을 본 기억도 난다.
한국이 경제 개발로 발전하면서 화학 비료 농사를 지으며 좋은 구충제가 나와 기생충 질환이 감소하였다.
기생충 김치
필자가 의과대학에서 공부할때, 시골만 하여도 기생충 감염이 많아 흔하게 회충, 요충, 촌충, 디스토마등을 볼수 있었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움직이는 것들과 항문이 가렵다고 우는 아이들 벗겨보면 항문 근처에 산란하려 꼬물거리는 요충들이 있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와서는 기생충 질환이 감소로 의과 대학의 기생충학교실이 존폐의 기로에 처할 정도 였다.
이삽심년 사이에 이토록 세상이 달라 졌으니 사람의 회충을 찾아보기 힘든 대신 애완견이나 고양이등에 의한 동물 기생충이 감염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생선회를 먹거나 정력에 좋다고 뱀을 잡아 먹으면서 이들 기생충에의한 새로운 질병이 나타난 것이 학회에 보고 되곤 하였다.
근래 광우병이라든지 조류독감이라든지 듣도 보도 못하던 해괴한 질환이 발생되는 것이 요즘 의료의 분야이다.
위에서 말한 '기생충 김치'는 아마도 중국에서 인분으로 재배된 배추를 이용하여 김치를 담가 수입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우째 이런일이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까 놀랠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이보다 더한 일이 얼마든지 생길수 있는 것이다.
에이즈가 그렇고 광우병이 그러하며 사스와 조류독감이 새롭게 창궐할 일이다.
이토록 새로운 질병이 급격히 변하는 세상에 마추어 의사들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의 경우 수천년 수백년전 부터 불과 몇십년전의 세상에서 보듯 제대로 못먹으면서 기생충에 걸려 고생하면서 죽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치료가 많으며 오늘날까지도 내려온다.
회충으로 인하여 복통이 있을때 회충을 도닥여 주어야 하므로 이를 안회(安蛔)라 하였고 회충으로 죽게 된것을 회궐(蛔厥)이라 하며 중요시 한것이다.
이번 기생충 김치에 회충이 나온것도 아니고 회충알이 발견된것으로 온나라가 시끄러운것과 비교하면 세상이 너무나도 달라진 것인데 뱃속에서 요동치는 회충을 달래서 조용히 있게 하여 배가 아프지 않도록 하려는 안회탕을 달여 먹는 세상처럼 중요시하는 한의학인 것이다.
이처럼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동떨어진 학문은 버리고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익혀야 하거늘 고리타분하며 과학적으로 입증된것 조차도 모르고 엉뚱하게 주장하고 있기에 의사 선생님들로 부터 비난과 무시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의학의 시작이 무속 신앙에서 태동된 것이지만 오늘날의 의학은 종교가 아니기에 끊임없이 발전해야되고 의학교재에는 새로운것이 늘 발표되어야 하거늘 한의학은 수천년, 수백년전것을 버리지 못하고 고치면 큰일나는 것인양 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황제내경이나 동의보감이 훌륭하기도 하지만 그당시 옛날 이천년, 사백년전에나 훌륭했지 오늘날에는 정정해야 할것이 많이 있는 것이다.
얼마전 캘리포니아에서는 침구사들의 진료권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사실 양방의사 선생님들이 한방의 개념을 모르기에 침치료에 관한 의견이 있을수가 없는 것이다.
침치료는 한의학의 원리를 깨우친 한의사나 침구사가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가 어떠하며 이것을 어떻게 치료할것인지를 의사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할터인데 서양의학을 모르니 설명이 안되며 한의학적으로 이야기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라 말한다.
더구나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서양의학적으로 물을때 한의사나 침구사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니 '알지도 못하는 자들'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결과 한의사나 침구사의 진료권을 박탈하려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현대 물질 문명의 발달이 빠른 세상에 날로 새로와지는 서양의학을 배우려 해야지 앞서가는 의사들을 불러세워 한의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착각이다.
침구사들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배우고 익히며 쫒아가야 마땅한 일이거늘 "우째 이런일이...."하면서 원통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갈수록 한의학의 입지가 좁아지는것은 침구사들이 애쓰고 노력해서 양방에서 안되는 일들을 치료해내는 업적을 이루려 하지 않고 교통사고와 같은 환자유치를 위하여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용금지 품목의 한약재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위축되어가는 한의학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과 분발 할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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