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5일 금요일

비만(OBESITY)

오래된 유행가 가사에 길거리에서 "사장님"하고 불렀더니 모두 돌아 보더라는 구절이 있다.
약40여년전의 노래로 당시 '사장'이라는 직함의 남용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과거 먹는것이 부족한시절 배불리 먹어보는것이 소원으로 허기진 배를 움켜 쥐며 살았기에 배가 불룩나온 사람들을 보면서 "풍체가 좋다", "신수가 훤하다"는 표현으로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고 부티나게 보인다며 '사장님'이라는 호칭과 연관을 시켰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보면 풍체가 좋고 신수가 훤한것이 모두 비만의 범주에 포함될 일이다.
개복수술을 하다보면 인체의 복벽이 10개층으로 마른사람의 경우 특히 임신 막달에 제왕절개 수술을 할때 한번 칼을 긋는것으로 끝나기도하나 배가 불룩한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체지방으로 인하여 힘든 경우가 많이 있다.
지방 덩어리가 삐져나와 수술시야를 가리기도하고 봉합을 할경우에도 특수 와이어를 쓰기도 하며 봉합 부위로 기름이 질질 흘러 나오고 상처 회복도 더디게 된다.
지방이라는것이 인체의 삼대 영양소중 하나로서 살아가는데 꼭필요한 것이며 적당한 피하지방은 여성분들의 아름다운 몸매를 이루게 해주는것이다.
나올곳은 나오게하고 들어갈곳은 들어가게하여 환상적인 흐름의 볼륨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조화를 잃을경우 아랫배는 두겹 세겹으로 출렁거리며, 엉덩이는 펑퍼짐하게 쳐지게되고, 대퇴부와 상완부위는 두리뭉실하게 만드는것이 여간 고민스러운것이 아니다.
"공공의 적 - 지방과의 싸움"
흔히 자신이 살이쪘다고 느끼시는 분들 가운데 죽기살기로 굶으며 기를쓰고 땀을 빼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러한 마음을 간파하고 다이어트 열풍에 불을 당기는 광고들이 많이 있다.
2주만에 25파운드 감량이라느니, 숙변을 제거한다느니, 체질을 개선한다는 등의 문구가 난무하고 있다.
필자의 한방병원에 다이어트를 위하여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과 상담하면서 먼저 "환상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명심하여야 할일은 첫째, 들어오고 나가는 생리적 열량 개념을 이해하여야 한다.
둘째, 기간을 정하는것이 아니라 살아가는동안 꾸준히 계속되어야할 일이다.
셋째, 주변에 현혹되지 말고 몸무게의 변화에 예민해하지 말것이다.

필자가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 마켓에 있는 식품의 다양함에 놀라 시간이 날때마다 매장에 가서 식품마다 부착된 'Nutrition Facts'를 분석 하였다.
먹거리에서 미국만큼 풍성하고 다양하며 안심하게 먹을수 있는 나라는 없다.
근래 지방 성분에 대해서 예민하도록 'Low Fat'을 강조하고 'Diet'표기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도 지방과 단백질 특히 설탕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없어 못먹고 굶어 죽어가는사람들이 부지기수이나 미국에서는 식품에 함유된 과다 영양소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인스탄트 식품내 첨가된 설탕 성분을 비롯한 과다 영양섭취가 미국의 현대 생활문화와 맞물려 너부러지게 하였으니 '비만'이 그 불행의 서막이라 하겠다.

얼마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개그맨의 사망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공포의 삽겹살'로 살아오면서 다이어트 비디오 사업이 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체중을 감량하였지만 결국은 과다한 체중감량이 화근이 된것이다.
이곳 미국에는 고지혈증으로 인하여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으며 다이어트를 위하여 운동기구를 비롯하여 생식이며 한약이며 뜸이며 부항이며 별의별 치료방법이 많다.
절대로 현혹되지 말고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난후 음식의 섭취량과 소비량에 맞추어 적절한 운동법을 찾아야 할것이다.
인체의 생리를 제대로 안다면 처음 2주에 0.5kg 그리고 매주 0.5kg씩 감량시키는것이 체중감량의 철칙이다.
이러한 원칙을 모를때 "2주에 25파운드 감량"이라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하는것이다.
체중 감량이 능사가 아니라 체중 감량후에 발생할수도 있는 후유증과 합병증을 알아야 할일이다.

비만 환자들의 첫번째 소원이 "복부비만-똥배" 문제이다.
다이어트를 할때 아랫배 지방부터 몽땅 빠지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체중 감량시 복부지방과 함께 근육내 지방도 이용하므로 심장근육의 지방성분 감소가 수반되는경우에는 김형곤씨 처럼 운동하다가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비만이 오래 지속 되었을 경우 체중 감량이 우선이나 단순히 체중과다의 문제뿐 아니라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여러증상이 동반되어있는 대사성 증후군의 경우가 많이 있다.
이를 모르면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다이어트약 먹고, 땀을 내며 운동한다면 혈액내 전해질 성분과 혈액 점도의 이상을 촉진시켜 그위험성이 가중된다.
따라서 이와같은 질환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돌연사와 같은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된다.

무엇보다 비만의 경우 대개는 음식을 비롯한 생활습관에 기인하는것이 많다.
따라서 적당한 음식섭취와 그에 상응하는 운동으로 인체의 에너지발란스를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비롯하여 각종 검사의 결과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판단이 중요하며 혹시나 잠재되어 있는 질환을 찾아내기 위한 운동부하검사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특별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이루어 져야 할것이며 무작정 그리고 무차별적인 체중감량과 다이어트는 매우 위험한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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