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허리케인2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피해를 입은 교민들을 위하여 조직되었던 의료봉사팀과 합류하여 재차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에 피해직후 방문하였을 때에는 침수와 건물 잔해로 인하여 곳곳이 통제되어 이동하기도 쉽지가 않았으며 많은 교민분들이 피난중에 있었으나 지금은 이사를 떠나신 몇몇 교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돌아와 생업에 종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것이 근면과 성실로 이루어진 한민족 이민역사를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피해지역이 워낙 넓으며 일손과 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혀 손을 못대고 그대로 방치해둔곳이 많이 있으나 그래도 무너진 제방을 비롯하여 복구공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것이 그나마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무너진 주택옆에 FEMA에서 제공한 콘테이너를 세우고 살면서 한편으로는 열심히 수리들을 하고있는 모습들이 많이보이는 것이 삶에 대한 애착과 강인한 개척정신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살던 지역이 통제되어 들어 갈수가 없기때문에 일정 지역에 무리를 이룬 콘테이너주택들도 볼수가 있었는데 이들의 삶이 괴로운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으나 아직도 컨테이너 주택을 배정받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어려움은 끊난것이 아니기에 구호의 손길도 계속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 됩니다.
한편 이번 재난으로 인하여 미국전역으로 소개된 주민들 가운데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여 잘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현지 적응을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하였던 곳으로 유명하였는데 카트리나 피해직후 줄어들었던 살인 사건이 다시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것을 볼때 뉴올리언즈의 활성화를 의미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전의 도시기능을 회복하는데 약 10여년이상이 걸리리라 보지만 더이상의 매년 불어오는 허리케인에 의한 추가적인 피해가 없어야 할것입니다.

뉴올리언즈지역이 주로 카트리나에 의한 제방붕괴로 침수 피해를 보았다면 미시시피주의 빌락시 지역은 리타에 의한 바람의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복구공사로 특별히 교통이 통제되는 곳은 없지만 아직도 침수지역의 전기와 수도 가스등 기간시설의 복구가 안된곳은 마치 유령의 도시와 같았으며 무너진 잔해들이 그대로 있었으나 엄청난 재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을 비롯한 후폭풍이 없었다는것이 불행중 다행으로 유비무환인 미국의 저력이라 생각됩니다.
미시시피주 빌락시 해안가에서 보았던 피해를 입은 대형 교회 건물의 흉물스런 모습이 피해의 정도를 가늠케하며 주변 주택과 상가건물들의 잔해가 엄청난 자연의 재난이었음을 상기 시켜주었습니다.
특히 재난 가운데 의사들이 떠나서 돌아오지 않은 경우가 있어 처방전을 제때 받지 못하고 약을 구하지 못하여 복용할 약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고 피난살이 동안에 생활이 안정되지 못한 이유로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가운데 고혈압이나 당뇨가 심해진것을 많이 보게 되었으며 여성분들의 경우 생리불순과 함께 생리통을 많이 호소하였습니다.
이런증상들을 보면서 이번 재난이 교민분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마도 회복되고 치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 봅니다.

이곳 한인 교포들의 경우 주변의 여러 단체와 국가에서 지원이 있었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워낙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살아오셨기에 많은 피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생활로 복귀가 빨리 이루어 질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죽고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보았으므로 복구비용 또한 상상하기 힘드나 빌락시의 경우 해상 카지노 호텔들의 피해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제2의 라스베가스를 꿈꾸며 카지노 사업의 확장을 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이러한 재난의 어려움가운데 한푼이 아쉬울 때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보상비용을 모아 교회 성전을 구입하고 합심하여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으니 뉴올리언즈 한인 연합 감리 교회가 바로 그곳입니다.
기존의 어느 단체 모임장소였으므로 아직 회원들이 술을 마시던 홈바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엄청난 재난이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고난중에도 함께히시는 하나님을 붙잡고 먼저 성전을 봉헌한 뉴올리언즈 한인 연합감리교회 성도들에게서 대서양을 건넌 청교도들의 삶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아울러 미시시피 빌락시의 경우에도 허리케인 리타로 많은 피해를 보았던 월남인들의 무너진 교회 복구를 위하여 여러 커뮤니티의 교회들이 모여 힘을 합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참으로 고난 가운데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세상을 보고 듣는것만으로도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금번 의료봉사팀까지 8차에 걸쳐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피해지역을 방문하였으며 텍사스를 비롯한 주변지역에서는 수시로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봉사팀들이 조직되어 많은 교회들의 수리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앞으로도 복구가 필요로 한곳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계속적인 동포사회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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