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환자 한 분이 생각난다.
몇 해전 커다란 교통 사고를 당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부러지거나 찢어지고 깨진 곳은 없었다.
엄청난 교통 사고였기에 응급실로 실려가서 모든 검사를 철저하게 받은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환자는 호소하는 고통스런 증상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동안 교통사고로 여기저기 치료하러 다녔고 기(氣)치료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곳은 다 찾아 다녔으며 몸에 좋다고 광고해대는 약이란 약은 모두 구입해서 복용하던 분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필자의 한방 병원에 내원하게 되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샤워하면서 물이 닿으면 헐크처럼 몸이 부어 오른다”, “머리카락만 닿아도 아프다”, “손끝 발끝이 까맣게 된다” 등 도무지 난감한 표현들을 호소 하였다.
이곳 저곳에서 별의 별 치료를 많이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아프다고 하므로 그 동안의 치료 받은 과정을 검토하였다.
연목구어(緣木求魚) ,
우물에 가서 숭늉 찾은 격이다.
먼저 교통 사고 직후 응급실에서 검사 받았던 X-RAY, CT, MRI, 초음파검사, 피검사를 비롯하여 의사의 진찰 소견을 점검해 보았다.
콩팥에 0.8cm 정도의 SIMPLE CYST와 담낭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그만 CYST가 있는 것 같다고 했을 뿐이다.
환자는 이러한 혹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계속 주장을 하였다.
물론 한방적으로는 물이 닿으면 붓는다고 하였으니 물(水)과 콩팥(腎)이 연관이 되며 호소하는 증상이 간(肝)과 담(膽)하고도 연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MRI 소견상 나타난 손톱 크기의 낭종 때문에 이렇게 아프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만일 계속 우긴다면 ‘보상 받아내려고 생트집 잡는 것”과 같은 것이다.
치료의 방법은 오직 한가지 침술 치료 뿐이라고 알려 드리고 정 계속 그렇게 생각 된다면 다시 한번 종합적인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설명 하였다.
환자는 UW 병원에 가서 피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MRI 심장검사 등 많은 비용이 드는
모든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정상” 이었다.
물론 치료의 방법을 알려 준 것도 없었다.
“이상 소견 없음” 이므로 해 줄 것도 없는 것이다.
수천불의 비용을 들이고 시간 낭비와 고생만 하였다.
해결의 방법을 찾아서
환자는 필자의 한방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머리카락만 닿아도 아프다면서 남자들 상투 틀듯이 고무줄로 묶고 다녔던 머리카락을 풀어 내리고 다녀도 아프지가 않게 되었다.
물론 물이 닿으면 부어 오르던 것도 나아졌다.
더구나 앞 머리의 하얀 새치 때문에 매달 염색했던 일도 두 달이 지나도록 흰 새치머리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로 부터는 얼굴이 예뻐 졌다는 말까지 듣는다고 하였다.
푸석거리던 피부가 윤기가 나고 탱탱해 졌기 때문이다.
물론 기운이 나고 피곤 하지도 않게 되었다.
한의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
환자는 불편한 고통을 계속 호소하지만 서양의학적으로는 여러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으므로 특별한 진단명을 붙일 수가 없기에 별다른 뾰족한 치료의 방법 또한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료의 대안이 한방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환자의 모든 서양의학적 검사 결과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해석 할 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보면서 눈만 껌벅거리고 고개만 끄덕거리며 신(腎)이 어떻고 간(肝)이 어떻다고 한다면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이 된다.
말하는 자도 제대로 모르면서 듣는자도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떠드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의학적으로 콩팥이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학적 기능을 제대로 모르며 SIMPLE CYST와 같은 조직 병리학적인 지식이 없이 무조건 신(腎)이 어떻다고 떠드는 것은 환자를 속이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주워들은 의학적 영어 단어 몇 개로 알지도 못하는 잘못된 지식에 사로잡혀 환자들을 ‘죽을 병’의 공포 속으로 몰아 넣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확한 의학 지식을 가졌다면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는 소견인 것을 제대로 모르면서도 아는척하여 마치 심각한 질병인 것처럼 잘못 인식시키는 것이 문제가 된다.
한방의 매력
아울러 한방은 음(陰)과 양(陽)의 조화 가운데 기(氣)와 혈(血)의 순조로움이 건강을 의미 하는 것이다.
즉 얼굴에 화색이 돌고 피곤치 않으며 생기가 넘쳐 나는 것이 아름다운 건강 미인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흔히’한방 미용’ 이라는 의미의 본질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한의학은 말 장난도 아니고 이문 밝히는 장사치 짓거리도 아니다.
본질에 충실하다 보면 그외의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듯한 문자(文字)들을 써가면서 환자를 현혹시키는 것은 한의학에 대한 불신과 조롱을 증폭 시킬 따름이다.
올바른 한방 치료를 통한 치유의 과정은 놀랍고 신비스러울 뿐이다.
질병의 치료를 통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한방은 조화를 통하여 예기치 않은 다양한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의 경우 한방적인 치료의 효과가 어디까지 나타 날런지 기대를 안고 침(針)을 찌른다.
이것이 한방의 환상적인 매력인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