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중풍치료

근래 치료 받으시는 환자들 가운데 두분의 비교되는 중풍 환자분이 있다.
두분다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처음으로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다.
한분은 연세가 70이 넘으시고 풍이 오는 과정중에 치료를 받으신 분이며 한분은 이미 중풍으로 3주동안 의식을 잃었고 우측 반신마비로 6년이라는 오랜세월이 지난분이다.

중풍의 비극
중풍이란 현대의학적인 용어로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분류가 되는데 뇌혈관이 터지던가 뇌혈관이 막혀서 증상이 나타나는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한 뇌혈관의 부위에 따라 손도 못쓰고 죽을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별다른 증상없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는것이다.
그러나 중풍의 후유증으로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심한경우 말도 못하고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의 상태가 되어 다른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참으로 비극적인 질병이라 말하는 것이다.
환자 자신의 처지도 괴로울것이나 환자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의 고통 또한 이루말할수 없다.
조기 발견 조기치료
어떻게든 비극적인 중풍을 피해서 살다가 돌아가는것이 모두의 바램이다.
이처럼 중풍을 피하고자 한다면 먼저 중풍을 잘알아야 하는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흔들리거나 떨리는 모든것을 풍(風)이라 하는데 풍의 증상이 나타나는것을“풍을 맞았다, 풍이 적중했다”하여 중풍(中風)이라 일컫는것이다.
중풍에도 풍이 경락을 침범하는 경우를‘중경락’이라하여 마비 증세를 보이게 되며 풍이 오장육부를 침범했을때에는‘중장부’라 하여 의식의 상실을 보이는 것이다.
서양의학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뇌혈관의 출혈이나 경색으로 인하여 해당 뇌조직이 손상을 받아 관련부위의 신경학적 기능에 이상이 생긴것이다.
이러한 신경학적 이상소견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선행 증상이 있게되는데 이를 간과해서는 않되는 것이다.
선행되는 증상들을 ‘전조증상’이라 칭하며 다음과 같다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진다▶중심 잡기가 어렵고 비틀거린다▶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한쪽 얼굴이 갑자기 저리거나 먹먹하다▶갑자기 표현능력이 떨어지거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치매 증상이 나타난다▶한쪽 팔 다리가 다른 사람 살처럼 느껴진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분은 버지니아로 부터 따님집에 다니러 오던중‘전조증상’을 느끼신 할머니이다.
내원당시 입이 돌아가는 소견을 보였으나 침치료를 받고 회복이 되었다.
아울러 평소 귀에서 소리가 나던‘이명증’까지 치료를 받고 버지니아로 되돌아 가셨는데 70이 넘으시도록 침한번 안맞아보셨으나 한방의 효과를 보신것이다.
환자분의 입이 돌아간 모습을 따님조차 알아보지 못했지만 물을 마실때 물흘리던것이 침치료후 없어지게 되었다.
행여나 중풍으로 몸을 쓰지 못하게 될경우 조금이라도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하시는 노부모님들의 마음을 다시금 깨달는 계기가 되었다.
놀라운 효과
또다른 환자는 50대 후반의 남자로 이미 중풍으로 우측 편마비가 되어 5년이 지난 분이다.
2001년도에 중풍으로 3주간의 혼수상태에 있다가 오른쪽이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이후 병원에서 혈압약과 아스피린만 처방해주고 가끔 피검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이다.
처음 환자를 보았을때 손과 팔은 오그라 들었고 발의 색깔은 변했으며 발톱에서는 피가 나오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가 5년이 넘어 과연 어디까지 회복될수 있을런지 장담 할수가 없었다.
부인되시는 분이 하루 열시간씩 일하며 바쁜 가운데 아침에 환자를 병원에 모시다 주고는 직장에 가고 치료가 끊난후에는 이웃에 사시는 분에게 부탁하면서 힘들게 치료를 시작했다.
침치료를 시작하고 하루가 다르게 손가락이 펴지며 좋아지는 반응을 보이는것이다.
제대로 못하는 말이지만“이렇게 못했어”,“아주좋아”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높이 쳐드는 표시가 침의 효과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이다.
그리고“몰랐어”라는 말로 침치료를 진작에 받지 않은것을 후회하고 있는것이다.

대안 치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경우에도 손과팔이 오그라 들고 발은 썩을것 같아보이며 발가락에서는 피가나 카펫에 혈액을 묻히는 중풍환자에게 혈압약이나 아스피린을 줄수밖에 없는것을 잘안다.
중풍으로 3주간의 혼수상태에서 이만큼 살려낸것은 서양의학의 놀라운 능력이다.
그러나 반신불수가 되어 보조기구가 아니면 걸을수없는 환자에게 특별하게 해줄수없는것도 서양의학이다.
반면에 한의학의 효과가 있다고 하여 모든것이 다 좋게 되는것은 아니다.
언젠가‘허로풍’이라하면서 환자분을 죽도록 고생시킨 침술치료사가 있었다.
제대로 알았으면 환자는 물론 환자가족들을 그토록 고생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양의학에게 맡겨야 할일이 있고 한의학에서 할수있는 일이 있다.
이것을 잘 감별진단하여 구분을 해주어야 하거늘 알지도 못하면서“허로풍이니 죽을때를 기다리라”는 말로 환자를 죽게 내버려두거나 환자가족들을 절망케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일을 해서는 않되는 것이다.
허로풍이라며 죽기를 기다리라고 했던 환자는 죽도록 고생만하다가 척추수술을 받고 회복되었다.
서양의학의 확실한 치료 효과이다.
이곳에서 한의학은 정통의학이 아니다
침을 놓는 사람도 의사가 아니라 침술치료사이다
따라서 침술치료사는 확정적으로 최종 진단을 내려서는 아니된다.
한의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의학이다.
서양의학적으로 해결의 방법이 없을때 새로운 치료방법이 있음을 소개하고 그치료의 효과를 보여주는것이 한방이다.
오직 한방의 치료 능력을 보이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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