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피해를 당한 교민들을 진료하기 위하여 조직된 LA 의료 선교팀에 합류하여 루지애나주의 배톤루지 한인 침례교회, 뉴올리언즈 제일 한인 침례교회, 그리고 미시시피주 빌락시 미시시피 한인 침례교회를 방문하여 어려움을 당하신 교민들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아직도 뉴올리언즈 침수지역 곳곳의 출입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을뿐 아니라, 시내의 도로 사정이 않좋으므로 재난 현장을 답사할 기회가 없어 차량 이동중에 보이는 도로변의 허리케인 피해모습만을 보게 되었는데, 많이 정리가 되었다고는 하여도 떨어져 나간 간판들과 날아가 버린 건물 지붕들 그리고 뿌리채 뽑힌 나무들을 보면서 허리케인의 위력을 실감할수가 있었고 집앞에 쌓아놓은 각종 쓰레기들이 주민들의 아픔을 대신한다 하겠습니다.
더구나 침수된 집안의 악취는 숨쉬는 것이 고통이었으니 피난 살이 하실 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하겠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미국 넓은 땅 곳곳에 흩어져 열심히 살아가시는 교민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과
재난 가운데서도 찾아갈곳이 동포 교회이며, 슬픔을 나눌 이웃도 동포 사회일 뿐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빠진 교민들을 위하여 교회의 문을 활짝열고 헌신적으로 돕고자하는 목사님들과 성도분들이 많음을 보고 이억만리 곳곳에 까지 교회를 세우시고 종들을 부르시고 택하여 마지막 어려운 때를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예정과 경륜을 생각하지 아니 할수가 없었읍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재난으로 가정과 사업체에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많이 있으며 침수의 피해를 입은 교회들도 있으나, 배톤루지 한인 침례교회와 뉴올리언즈 제일 한인 침례교회의 경우에는 허리케인의 피해가 없어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먹을것과 입을것 그리고 잠을 잘수 있는 쉼터와 피난처로서의 시대 상황적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었읍니다.
믿고 안믿고, 우리교인 남의 교인을 떠나 남녀노소 누구든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건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건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수 있는 열린문 교회가 되었으며 어렵고 부족한 가운데서도 모두가 넉넉히 나누는 기쁨을 맛볼수가 있었읍니다.
우리 일행이 체류하는 동안에도 각지로 부터 끊임없이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었으며 또한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쉬지않고 분배하여 주는 것이 아름답다 느껴졌습니다.
의료 사역의 경우, 밤 열두시가 넘도록 진료 받기를 원하는 분들이 있어 피곤한 가운데서도 기쁨으로 진찰하고 처방하고 치료를 해주었는데, 한방은 없기도 하였으나 10년이 넘도록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보지 못했던 분들도 계시며, 설령 병원에 간다 하여도 언어의 불편함으로 인하여 답답했던 마음이 이제서야 풀어진다는 속시원함을 느꼈다하며 감사를 표시하였는데 그 감사 인사를 받는 의료 사역팀들도 그토록 고마워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었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었읍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국가에 살면서 자연 재해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국가가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만, 뉴올리언즈 침례교 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약 30여 가정의 전도사, 목사님들의 경우 기약없는 피난살이 여정 가운데 별다른 뽀족한 대책이 없어 몇몇분은 벌써 한국으로 돌아 갔다고 하니 그 생활이 얼마나 고달펐었겠나 생각이 들며, 비록 청운의 꿈을 안고 유학의 길에 올라 소정의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뜻하지 않은 자연 재해로 인하여 중도에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소명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섭섭했던 생각보다는 따뜻한 손길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시길 기도해 봅니다.
금번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루지애나와 미시시피 지역이 낙후된 지역이라고들 하지만 그곳에 사시는 교민분들의 경우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여 나름대로의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아 오신 분들로서 졸지에 집과 사업체를 잃고 고통을 당하시고 있으며 그가운데 만난 어느 장로, 권사님 부부는 허리케인 오기 20여일전 괴한들의 총탄에 따님을 잃은 슬픔이 가라앉기도전에 카트리나의 재앙을 당하셨으니 그 고통을 어찌다 표현 할수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톤으로 부터 뉴올리언즈로 돌아와 변함없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고 있는것을 볼때 참으로 경건하다 하겠습니다.
혹자는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하여 뉴올리언즈의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것을 '노아의 홍수'에 비유하여 이야기함으로써 마치 뉴올리언즈 주민들이 죄악된 사람들인양 들린다고 말씀하시는 교민분들이 계시므로 각별히 말씀하시는데 주의를 기울여 주셔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수되지 않은 교회들이 '방주'의 역활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다는것 만은 부인 할수가 없는 것이며 대개 완전 복구의 기간을 약 5년정도로 계산하고 있다곤 하지만 모든일이 수습되고 평상을 되찾을 그때까지 기약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불확실 하므로 어떻게 하여야 할까 매순간 순간 마다 고민이 앞서지만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민들이 남아 있는한 방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 할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읍니다.
이번 의료 선교 사역팀은 목사님 세분과 내과, 산부인과 그리고 한의사 모두 여섯이 한팀이 되어 진찰과 치료 그리고 처방전을 발급해 줌으로써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하였으며, 침구 시술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을 치료해 드렸고, 초음파 검사를 통한 임신의 유무와 자궁 근종 및 난소 낭종을 진단해 주었으며 자궁경부 폴립종 절제술을 비롯한 소수술을 시술해 드림으로써 의료 보험 관계로 쉽게 병원을 가지 못하고 병원에 간다고 하여도 한인 의사가 없어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던 궁금증과 불편함들을 해소시켜 드렸읍니다.
교민 여러분들이 불의의 재난 가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말이 통하는 한인 의료팀을 만날수 있다는 반가움에 많이 찾아 오셨으나, 피난 생활 가운데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아 더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지 못한것이 아쉽고 이동중이거나 짐을 챙긴후 오셔서 제대로 검사와 치료를 해드리지 못한 분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금번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재난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계신 수많은 분들을 위하여 국가적으로 성금이 모아지고 세계 각처에서 도움이 답지하며 미국 전역에 흩어져 살고 계신 교민 여러분들 뿐 아니라 고국 대한민국의 많은 교회와 여러 단체에서 사랑의 후원금이 도착을 한다 하여도
재난당한 분들의 새삶을 시작하기 까지는 부족함이 많아 여러모로 고민되고 걱정되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닐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하여 물심양면 힘에 넘치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는 교회와 성도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가장 필요한 곳에 예비하신 교회를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하여 재난을 당한 교민들을 위하여 피난처로 사용 할수 있게 된것은 고통 가운데서도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으며 각각의 필요에 따른 사람들을 통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읍니다.
이번에 집중적으로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즈 그리고 미시시피주의 빌락시에 여러 단체가 있기도 하지만 배톤루지등지의 오직 남겨진 교회를 중심으로 '허리케인 재해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각지역의 목회자들이 고통 가운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민들을 돕기 위하여 합심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겠습니다.
금번 의료 사역팀이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날에 배톤루지 한인 침례 교회내에 설치 되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한인 재해대책 본부'가 공식적으로 해체 된다고 하였으나 허리케인으로 집과 사업장을 잃고 갈곳몰라 방황하며 기약없이 피난 생활을 계속 하여야 할 교민들이 많이 남아있으며, 또한 재난으로 인하여 곳곳으로 피신하였던 교민들이 복구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계속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돌아보아야 할 상황이기에 도움의 손길은 계속되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구호 사업은 루지애나와 미시시피에 국한된 일이 아니고 우리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할 책무가 되어야 할것 입니다.
워낙 피해의 규모가 크다보니 피해 복구를 위한 인력과 물자가 부족 할뿐아니라, 피해 상황을 살피고 피해 정도를 산출해 내기도 어렵기 때문에 임시 방편적인 조취를 취하는 것이 전부이며 그나마 일시적인 보수를 할수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나 침수 피해로 인하여 손도 못대고 모든 것을 포기하여야만 할 분들의 경우 새로운 시작을 하기 까지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무엇보다도 과연 언제까지 이러한 피난 살이가 계속되어야 하는지 기약 할수 없는 상황에서 삶의 용기를 잃지 않기를 기도 하면서 고통 가운데 힘들어 하시는 재난당한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