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일 화요일

어느 만남(A MEETING)

세상살이는 수없이 많은 만남들로 이어져 간다.
사람 인(人) 자(字)가 붙거나 기대어 있는 것은 홀로 서는 것 보다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생명의 탄생이 정자(精子)와 난자(卵子)의 만남에 의하여 시작이 되는 것이며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부모(父母)와 자식(子息)의 관계가 형성되고 형제(兄第), 자매(姉妹)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우연이 아닌 필연
성장해 가면서 사회 생활을 해나갈 때 온갖 집단들과의 연결이 종횡(縱橫)으로 엮어지게 된다.
이러한 수많은 관계와 관계 속에 나름대로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살아가는 보람과 기쁨을 맛보는 아름답고도 소중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간혹 잘못된 만남으로 인하여 살아가는 동안 평생 고통과 슬픔의 삶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八字)가 달라진다고 한다.
부모 자식으로 태어나는 숙명적인 관계도 그렇고 남녀 사이의 결혼의 경우에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예정과 섭리
지난주 이곳 작은 개척교회인 선한목자 교회에서 집회가 있었다.
강사되신 목사님은 공군 사관학교를 나오시고 신학을 공부하여 공군 군종감을 지내신 장영출 목사님 이셨다.
필자는 지금부터 꼭 삼십년전 어느 집회에서 목사님을 뵌적이 있었다.
공군 장교복을 입으시고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하시며 특히 몸동작을 크게 하시던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물론 오랜 세월 동안 이곳 저곳 수없이 집회를 인도하러 다니시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오신 목사님께로서는 삼십년 전의 ‘어느 청년’을 기억하실 리 만무하다.
필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이영무목사와의 관계로 체육인교회에 출석을 하였다.
당시 축구선수였던 차범근감독이 예수를 믿기 시작 했던 시기로 차범근 선수가 공군팀에 소속되어 공군 군종감이셨던 장영출목사님과 연결이 된 것 같았다.
한세대를 넘어서
장목사님을 만나면서 지나온 30년을 회상해 보았다.
스포츠를 좋아하여 당시 추진중인 할렐루야 축구단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이곳 저곳 복음 전도하러 많이 다닌 기억이 난다.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바쁜 가운데 이영무, 박민재, 황정연 등 몇몇 선수들과 개인적인 관계 만을 가지게 되었다.
종종 선수들 부인들 치료하면서 몇몇 아이를 받아 주었을 뿐이다.
30년이 지나 한의학을 공부하여 몇해전 할렐루야 축구단이 LA에 와서 시합 할 때 선수들 침치료를 하였으니 세월의 흐름이 돌고 도는 것 같다.
더구나 이영무목사님의 큰딸이 결혼하여 산부인과와 한방의 궁금한점을 국제전화로 물어 올때는 삼십년 한세대의 흐름을 느끼게 되었다.
삼십년전 장영출목사님 집회에 참석하였던 시절의 청년 아들이 내곁에 있으니 이또한 한세대의 흐름인 것이다.
인생유전
미국 생활의 차이점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의외로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연치 않게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에 놀랄 때가 있다.
지난해에는 옛 주일학교 학생이 농아목사님 사모가 되어 딸들을 데리고 필자를 찾아왔었다.
대전에서 농아목회에 충성을 다하는 훌륭한 목사님 사모로 만나게 되었는데 그것도 삼십년이 넘은 시간의 흐름이었다.
필자의 산부인과 병원 근처에 살던 환자들도 우연치 않게 많이 만난다.
부모님께서 이곳에 처음 오셨을 때 동네 우편배달부로 계셨던 분을 만나신 적이 있었다.
참으로 좁은 세상이고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인 것이다.
죄짓고 벗어 날수가 없는 일이며 속이고 살아 갈수가 없는 세상이다.
오직 믿음
이번 집회를 통하여 많은 은혜를 새롭게 체험하였다.
말씀을 전해주신 장목사님께 감사하며 이러한 집회를 마련하신 이목사님께 감사하고 더구나 미국 생활 가운데 갈(渴)한 나의 영혼에 복음의 생수를 부어주시기 위하여 찾아오신 성령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릴 뿐이다.
다시금 나 같은 자를 서양의학 의사(醫師)를 만드시고 또한 한의학까지 공부하게 하시며 이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는 어쩌다 이루어지는 우연한 일은 없는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수없이 많은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것이 ‘믿음’과 ‘사랑’의 문제인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만남으로써 그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게 되었다면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의사 잘 만나는 것도 복이고 환자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오직 예수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이 진정한 우리의 복(福)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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