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일 화요일

어느 환자의 치료(THERAPY FOR PATIENT)

이곳에서 환자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경우 양방과 한방을 늘 비교하면서 치료하는데 치료의 우선 순위와 제대로 알고 치료를 하는 의학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절감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한방은 정통의학이 아니다.
따라서 대안 의학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통사고
2년전 교통 사고를 당하신 작은 교회 목사님 사모님이시다.
좌회전을 할 때 달려오는 차에 받혀 에어백이 터지면서 우측 어깨와 안면부를 심하게 다치셨다.
차는 폐차 했다고 한다.
변호사 사무실을 통하여 어느 곳에서 한방 치료를 받았는데 첫날 흉내 내듯 침(針) 한번만 놓고는 계속 마사지와 카이로프락틱 치료만 해 주었다고 하였다.
환자는 어깨 통증이 계속되었고 어깨 사용이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내다 일년이 넘은 후 필자의 한방병원을 찾게 되었다.
처음 진찰시 어깨를 돌릴 때 ‘우두득’ 소리가 나며 매우 고통을 호소 하였다.
사고를 당했으니 치료를 받았어도 이만큼 아픈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신 순박하신 사모님이었기에 고통을 참고 견디며 지내신 것이었다.
즉 ‘장애인’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억울한 장애인
침 한방에 효과를 보았다.
놀라운 일이었다.
환자를 진찰하면서 환자의 손상 상태에 관한 의학적 지식이 모자라 치료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자의 어깨 통증과 견관절의 운동이 어려운 것은 척수 신경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척추 교정으로 나아지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우리의 몸은 뇌신경과 척수신경에 의하여 지배를 받고 있다.
말단까지 이르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영향으로 사지 관절을 움직이며 온몸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척추 뼈와 척수 신경의 이상에 의한 어깨 통증인 경우 반드시 척추 신경의사에 의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여야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에어백이 터져 그 폭발력에 의하여 어깨를 다친 사모님의 경우는 아무리 척추를 교정해도 어깨의 국소적인 통증은 나아지지가 않는다.
수도 꼭지가 고장 났는데 아무리 보일러를 탓하고 보일러를 교환하더라도 문제가 해결 되지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무지의 소치
어리석은 침술사는 이러한 환자를 첫날 흉내 내듯 침 한번만 찔렀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방 치료는 안하고 계속 마사지와 카이로 프락틱 치료만 시켰다고 하였다.
무지한 침술사 탓으로 애매한 환자만 억울하게 오랫동안 고생을 하였던 것이다.
이곳에서 한의학이 대안의학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한방의 능력을 입증해 주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침술사들에게 있다.
그냥 얼버무려 침을 놓는다거나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침으로 치료를 하야야 함에도불구하고 환자분들이 침을 맞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여 마사지를 권하며 환자를 유치하려는 의식을 가지고서는 한의학의 장래를 보장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제대로 된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환자의 불편한 고통을 치료하는 한방의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침에 찔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도 침 치료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침으로 효과를 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보고 느끼 듯 흉내 내듯이 침 치료를 하는 침술사는 불신의 대상이 된다.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교통 사고를 당했던 환자는 필자에게 침 치료를 받으며 어깨의 통증이 사라짐과 함께 그 외에 손 발이 따뜻해 지는 부수적인 치료의 효과도 있었다.
어깨의 고통을 안고 제대로 어깨를 쓰지 못하며 영원히 장애인으로 살아 가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서 치유가 된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의사 잘 못 만나 죽기도 하는 것을 볼 때 의사를 잘 만나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광고의 허와 실
의사에게는 환자 치료가 우선이다.
환자의 고통과 아픔은 결코 흥정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질병의 치료에 거짓이 있어도 안 되는 것이다.
에어백의 폭발력에 어깨를 다친 환자를 침 한번 찔러 흉내 내고 마사지와 카이로플락틱을 시키는 한방 침술사의 무지함과 영특함(?)에 놀랄 따름이다.
진정으로 환자의 치료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방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
마사지 치료가 좋을 때가 있고 척추 신경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침에 찔리는 고통이 있지만 침을 찌르는 것이 환자에게 좋을 때가 있는 것이다.
올바른 치료로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것은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켜 주는 일이며 금전적 손실을 막아주는 일이 된다.
절반의 성공
종종 연재되는 한방 칼럼을 보면 남의 것 그대로 베껴다 놓는 것을 보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맞는다.
모르면서 나서기에 불신의 화살을 맞는 것이다.
한방에는 무한한 능력의 잠재력이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끊임없이 놀라는 치유의 효과이다.
과연 어디까지 낳을는지 측량 못 할 일이다.
교통 사고 후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안고 살아가도록 만든 것은 통증의 유발 원인을 모르고 치료의 과정을 모르는 의학 지식의 부족 때문이다.
환자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려는 노력 없이 대충 몇 번 치료하고 넘기는 교통 사고 환자에 대한 한방 치료는 불신의 근원이 되고 있다.
한방 자체의 효험이 문제가 아니라 한방을 하는 침술사들에 대한 신뢰의 회복이 우선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는 순리가 있으며 한방에서는 이러한 순리를 매우 중요시 한다.
오른 쪽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 왼 쪽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 알아야 할 것이다.
오른 쪽 왼 쪽을 잘 못 선택하여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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