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일요일

소중한 인연(GOOD RELATIONSHIP)

사람이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들의 혈연적 관계가 있고 학교, 교회, 직장, 동호회등 사회적 이익 집단 사이의 관계가 그것이다.
필자가 의사인 연유로 그동안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들과의 만남 가운데 기억에 남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으나 근래 이곳에서 만나게된 조이스 할머니에 대하여 남다른 감회가 있기도 하다.
연세가 80이 넘으신 백인 할머니로 약 7년전에 중풍을 맞아 우측 편마비가 왔고 힘들게 거동하시다 넘어져 우측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여 핀을 박는 수술을 받으시고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24시간 간병인손에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이다.
설상가상 할머니의 흉복부에는 유방하고 겹쳐진 부위에 심한 습진이 있어 필자가 처음 진찰을 했을때 피부가 물려지고 진물이 심해 '피부염으로 돌아가시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다.
젊었을 시절에는 아름다운 백인처녀 였으리라 생각이되는 할머니는 슬하에 세아들을 두었다고 하나 재산 관리인인 Case Manager가 있고 간병인이 돌보고 있으며 물리 치료를 비롯한 여러 의사들의 진찰과 치료를 받아 왔으나 9년이 되도록 피부 습진은 낳아지지 않았고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에까지 발진이 생겼던 것이다.
약 3개월전에 필자의 한방병원에 내원하여 진찰하는 가운데 참으로 한평생을 살아가는것이 힘이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조금 편하게 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필자의 모친(母親)을 대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간병인을 통하여 필자의 침과 한약으로 치료하려는 방침을 알려주고 조이스 할머니에게 필요한 조치를 지시하였는데 9년간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점점 번지던 피부 습진이 이제는 완전하게 나은것을 보고 간병인들이 "기적" 이라 하였다.
미국 피부과 의사가 주는 바르는 약을 끊고 내가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것은 내나름 대로 병원에서 욕창을 비롯한 많은 상처 관리를 해본 의사로서의 확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거동이 불편하여 허리에 벨트를 감고 있어 일으키고 눞힐때마다 상처 부위가 닿아 아파하는 조이스 할머니를 조금이라도 낫게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비된 우측의 손가락을 꼭 굽히고 있어 씻기지도 못하던 손바닥을 이제는 펴게 된것이 놀랍고 어제 부터는 간병인에게 펜을 쥐어주어 글씨를 쓰도록 훈련 시키라 한것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를 표현 할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다.
좋은 만남은 축복이다
필자의 경우 서양의학을 공부하고 나서 한의학을 공부한 연고로 한의학의 맹점과 장점을 파악하게 되었는데 사실 수천년의 역사과정 중 오늘날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볼때 용도 폐기하여야 할 많은 부분이 있는것은 사실이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여야 함이 마땅하나 현재 한의사들 가운데 대부분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양방 의사들로 부터 불신을 당할 뿐 아니라 환자분들로 부터도 '믿지 못하겠다' 는 평가를 받는다면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잘못이 큰것이다.
과거 현미경도 없던 세상이고 하니 오늘날과 같은 컴퓨터화된 세상과 차이가 있는것은 사실이며 아직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이야기를 장님 코끼리 더듬듯 해서야 현대 첨단 의학 세상에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 의학이 인간 복제가 가능한 시점에 까지 도달 하였다 할찌라도 아직도 현대 의학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질병이 많으며 환자분들이 계속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에 이러한 현대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치료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대체의학'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대체의학의 한부분을 오랜전통의 한의학이 자리를 잡게 된것이다.
오늘날 이곳 미국의 한의학이 '교통사고', '비만', '성장' 등 을 전문으로 치료한다는 광고들로 인하여
마치 사고 같지도 않은 교통사고나 비만 등으로 우스겟 거리가 되는 것을 볼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공부한 필자의 경우에는 마치'시골 장터 약장수'를 보는것 같다.
한방은 잘못 들으면 사기 당하는 느낌이 들때가 많으며 잘들었다 하여도 고개가 갸우뚱 갸우뚱 거리게 되는데 이는 오랜세월 두리뭉실 '물에 물타고 술에 술타는' 선문답으로 내려온것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환자를 치료할때 침을 놓고 '얼마나 좋아 졌는지'를 꼭묻고 기록하는데 단 한번에 90%가 좋아졌다고도 하며 어느분은 두번와서 침을 맞고 약을 먹은후 한달만에 와서는 "처음 보다는 80%가 좋아졌다' 고 하면서도 말은 "않나았다"고 하니 그사람에게는 "낫지를 않을 것이다" 말해주었다.
'처음 올때보다 80%나 나았으니 얼마나 좋은가!', '다 나은것과 같다' 고 말할때 병은 낫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 하신 말씀과 똑 같은 이치이다.
필자의 한방 병원에는 양방병원에 오래 다니시던분들이 많으며 개인적으로도 그러한 난치, 불치 질환을 치료하는것을 더욱 선호하는데 한달 두달은 기본이고 여섯달씩 약을 복용하신 분이나 JOYCE 할머니 처럼 9년씩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와서 치료 받고 낫는것을 보는 매력이 한방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환자들이 병원에 다닌 경우 모든 검사 기록을 가지고 본원에 내원하기를 말해주며 그모든 결과를 검토하여 양방적인 설명과 한방적인 설명을 함께 해주고 좋은 쪽을 선택 하도록 해준다.
아울러 오래된 질환일수록 시간이 걸리므로 인내를 갖고 치료에 임한다면 반드시 치료되는 효과를 볼것임을 확신한다.
간혹 환자 가운데는 "여기가 아픈데 여기다 침을 놓아 달라" 는 분이 많으며 "원장님은 왜 아프다는 곳에 침을 않놓냐?" 는 환자 분들이 많이 있다.
필자의 양방과 한방 의사로서 오랜 경험상 그러한 분들은 치료가 더디다고 말씀드린다.
특히 한방의 음양오행은 돌고도는 순환 열차로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려야 할지를 제대로 아는 의사 선생님이 훌륭한 의사이고 간,심,비,폐,신,등 오장육부를 제대로 꿰뚫고 있어야 하는것이다.
간에 붙었는지 쓸개에 붙었는지 모르며 어느것이 간인지 쓸개인지 제대로 본적도 없고서는 진정한 의사가 될수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의사 잘만나 살기도하며 의사 잘못만나 죽는 경우도 있음을 많이 보았다.
좋은 의사만나 제대로 치료 받는것이 축복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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