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일 목요일

자궁외 임신(ECTOPIC PREGNANCY)

흔히 "주제 파악을 못한다"는 말을 할때가 많이 있다.
요즘처럼 지도자를 잘못 뽑은 후유증을 멀리서나마 보면서 '본분을 다한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아이릉 원하던 원하지 않던간에 정자와 만난 난자는 수정란이 되어 자궁에 자리를 잡고 분할과 발생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인간 생명체를 향한 태아의 성장과 성숙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나' 라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이 수천만에서 수억에 이르는 정자들 가운데 오직 하나가 난자와 만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어 오늘날의 '이모습 이대로'의 내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비록 지금의 인생이 곤하고 괴로운 삶의 여정이 된다 하여도 바로 '나, 아무게'는 못난 대통령과는 비교 할수 없을 정도의 뽑히고 선택받은 생명인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수많은 개복수술을 하는 가운데 이런저런 질환을 가진 여성분들의 내부 생식기관인 자궁과 난소, 난관을 볼때마다 참으로 오묘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것이다.
임신이라는 것은 정자와 만나 수정된 난자가 자궁이라는 곳에서 제자리를 제대로 찾아 그곳에서 터를 잡고 뿌리를 내려 정해진 기한을 채우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지만 사정과 수정 그리고 착상의 과정 가운데 일탈로 인하여 불행스럽게도 올바른자리에 안착하지 못하고 난팔관이나 난소, 자궁각 또는 자궁경부 그리고 복강에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을 자궁외 임신이라 일컷는 것이다.
자궁외 임신이라는것이 과거에는 생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프며 질출혈과 복부에 종괴가 만져져 질때 진단적 근거가 되는것이라 하였다.
필자의 의과대학 시절과 수련의사 시절에는 초음파 기계가 흔하지 않아 고전적인 방식의 진단 방식을 기준으로 하였으나 근래에는 임신 소변 반응과 초음파 사진을 근거로 하여 자궁외 임신을 쉽게 진단을 할수가 있는 것이다.
자궁외 임신의 경우 터지기전에 조기에 진단이 되는 경우 별다른 어려움없이 간단히 수술로 끝낼수 있으나 자궁외 임신이 파열되어 출혈이 되는 경우라면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으로 즉시 개복수술을 시행하여야 할뿐 아니라 심한 출혈로 인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산부인과에서 가장응급을 요하는 질환인 자궁외 임신의 경우 그발생 원인은 수정란이 정상적인 자궁강 내막에 착상이 되지 못하게 하는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이며 오늘날 '부적절한 관계'가 많아짐에 따라 더욱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즉 수정란의 이동 장애 및 통과 지연을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나팔관염이나 골반염과 같은 여러 염증질환과 이러한 염증에 의한 이차적인 골반강내의 유착이나 요즘 빈번한 제왕절개 수술을 비롯한 여러 개복수술 및 임신중절 수술의 후유증으로 오는 난관내부와 난관 주위의 유착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자궁외 임신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임신반응 검사와 초음파 검사등의 있으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생리 주기에 따른 임신주수의 계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소변검사만으로는 부정확하게 되어 혈청 Beta-hCG를 검사하여야 하며 그것도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하여 농도의 차이를 비교하여야 하는 복잡한 경우도 있게 되고 때로는 진단적 복강경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자궁외 임신의 발생부위로서는 난관, 난소, 자궁각, 자궁경부, 그리고 복강내가 대부분이며 그 치료 방법으로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의 외과적 치료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연령이나 향후 임신의 여부에 따라 여러 방법의 절제 수술 가운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외과적 수술 방법외에 화학요법이나 대기 요법등의 비수술적 방법이 있기도 한데 필자의 경우에도 과거 Methotrexate라는 항암제를 이용하여 자궁경부 임신을 수술않고 치료하여 효과를 본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한방의 경우에는 자궁외 임신이라는 개념이 없고 다만 복통의 범주내에서 이를 어혈로 보고 파혈제나 활혈거어제를 이용하여 치료한다고 책에 기록이 되어 있고 요즘도 자궁외 임신의 응급 상황을 모르면서 이런 유사한 치료법을 쓰는 한의사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자궁외 임신의 경우에는 수술에 의한 방식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고 필자의 경우처럼 비수술적 화학 요법을 쓰는 경우에도 응급 상황을 대비하여 여러가지를 모니터링하면서 입원 치료 하는 것이어늘 한약으로 치료하겠다하는 한의사는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으로 '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것이 된다.
이러한 점이 양방 의사들에게 알지도 못하는 한의사라는 소리를 듣고 "한방은 미신이다'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임신이나 월경의 생리도 모르고 여성의 생식기에 대한 해부학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불임 치료 전문이라거나 생리불순을 치료 한다거나 임신, 산후 보약을 짓는다는 것은 500년 전에나 하던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서양 의학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난후 침을 놓고 한약을 써야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한의학을 발전 시키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의사 잘못만나 죽도록 고생하며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니 의사 제대로 만나는 것도 복이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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