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일 수요일

거짓말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다.
아무리 법과 도덕의 잣대가 있다고 하지만 용이한 일이 아니다.
언젠가 음란성 문제로 시비에 휘말렸던 ‘거짓말’이란 책이 있었다.
이를 영화화 한 것을 무삭제본으로 보게 된 적이 있었는데 남녀 배우들의 성기와 음모가 그대로 노출되었으며 내용의 줄거리 전개로는 ‘거짓말’ 안 보태고 시간이 아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극장 상영용에는 남녀 배우의 성기와 음모가 삭제 되었을 것이므로 관음적 음란물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섭섭했을 것이다.
변태적 마케팅
요즘 연예인들처럼 어떻게든 한번 떠야 하는 경우 루머를 가장한 스캔들을 퍼트리고 순간적이나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이름을 알리는 신종 마켓팅이 있다.
사실여부는 나중의 문제이며 이름 석자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인기로 먹고 사는 세상에서 좋은 이미지를 지녀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름을 알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우선 일단 뜨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람들이 죽고 사는 사건 사고보다도 성(性)과 관련된 내용이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잔영을 남기게 된다.
이름하여 ‘섹스 마케팅’이다.
옷을 벗으며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이라느니 음모가 보이느니 아니니 노출 수위를 강조하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사건에 음란성을 덧 칠하면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내용은 없다.
특히 섹스 스캔들의 경우 사건의 진위를 떠나 모든 사람들의 온갖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짓말을 참말인 것처럼 조작하여 퍼트리고 입을 닫는 것이다.
빗나간 의술
언젠가 의사가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마취된 환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환자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때가 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잠시 스쳐 지나가며 다음의 일로 넘어가 잊혀져야 하는 것인데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혹심에 붙잡혀 음흉함으로 발전되는 경우 성범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한국의 한의원에서 침을 놓으며 스무살 처녀의 가슴을 만져 문제가 되었다.
엄마와 딸을 치료하면서 유독 여대생 딸의 유방에 집요한 관심을 보이다 혼자 내원했을 때 성추행을 한것이다.
대안을 찾아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가 이곳에서 한방병원을 개원하여 환자들을 보면서 그럴듯한 거짓말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한의학은 오늘날 현대 과학에 근거한 의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틀린 것이 많아 버리고 고쳐야 할 점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한의학의 원리를 기록한 수천년 수백년전의 책 내용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치료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변하지 않았으나 인체에 관한 의학 지식은 너무도 발전을 하였기에 고대 한의학적 지식을 오늘날까지 고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인체의 겉과 속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바라보며 오장육부의 세포속을 분자유전자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노릇이다.
다만 아직도 현대의학으로 해결이 안되는 많은 문제들을 옛 선조들의 지혜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노력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안의학’이라 일컫는다.
서양의학도 아니고 한의학도 아니며 대충 얼버무려 마치 그럴듯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의학의 기본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무지함의 극치
요즘 생리 불순과 하혈을 주소로 내원하시는 환자분이 있다.
산부인과적으로는 임신, 암, 염증을 제외한 경우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내분비적 요인으로 보고 치료를 한다.
호르몬제재를 기본으로 쓰는데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자궁 소파술이나 심지어 자궁절제술까지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치료의 과정마다 환자의 상태와 진단적 검사의 결과를 참고로 단계적 조치와 치료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환자분에게 이러한 서양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방법을 설명하고 대안적인 한방 치료를 설명하였다.
침치료 한번에 하혈이 멈추었을 뿐아니라 밥이 평소와 다르게 보여 식사를 잘했고 차갑던 발이 따뜻해 졌다고 하였다.
두번째 침을 맞고는 유방의 불편하던 것이 풀린 것 같다고 하였다.
한방의 묘미는 과연 어디까지 나을 수 있겠는가 기대가 되는 놀라운 치료의 효과이다
홈페이지에다 하혈하는 환자의 자궁과 질에 침을 놓아 치료하였다고 공개적으로 떠드는 자의 무지함은 거짓말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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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불신토록 만드는 것은 의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는 무지함과 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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