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6일 화요일

Golf Elbow

흔히 골프를 신사운동이라고들 하지만 어느 운동이건간에 신사적으로 하여야 신사운동이 되는 것이지 '내기골프'로 도박을 한다든지 캐디를 '성희롱'하는 재미로 필드에 나간다면 신사 운동이라 할수 없는 것이다.
이곳 미국에서는 골프가 대중적이며 동네 어디를 간다고 하여도 골프장이 있지만 필자가 한국에서 지낼때 골프에 대하여 그다지 흥미를 못느꼈다.
필자의 경우 약 40여년전에 집마당에서 잘못 휘둘려 유리창을 깬적이 있었으며 골프공속에 있는 무수히 감긴 고무줄을 가지고 놀이도 해보았고 지금도 골프공의 탄력이 느껴지는듯 하지만 한국의 지형적인 특성이 산악지대인지라 골프장을 만들려면 산을 깔아 뭉게야 하는것이고 필드의 잔디를 유지하자면 농약을 쏟아 부어야만 되는것이기에 한국의 지리적인 면이 골프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생각이 들어 제약회사들의 접대골프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고가는 교통혼잡과 주일에 교회 예배 때문에 골프와는 인연을 이어 가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낭자군들이 LPGA를 휩쓸고 있으며 어느 소녀의 경우 PGA까지 넘보고 있다고 하는데 대회 우승이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는것으로 알아 저마다 골프레슨을 시키며 공부 이외에도 심지어 아프리카에 까지 조기 골프유학을 보내는 세태가 되었으니 참으로 놀랄일로 고개가 갸우뚱 거리게 된다.
운동이라는 것은 좋아서 해야 하는 것이고 이렇게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는 것이어늘 마치 골프채를 휘들어야 가진 축에 끼는것으로 알거나 골프백을 싣고 다녀야 신분이 상승하는 것으로 착각한다거나 운동을 하는 것으로 특기를 삼아 대학에 진학 한다든지 대회 우승 상장이나 메달을 타기 위하여 고문에 가까운 폭력을 가하며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은 그자체가 고통이며 삶의 목표와 상반되는 고탈픈 인생살이 인것이다.
그러나 골프가 대자연에서 즐기는 좋은 운동임에 틀림이 없으며 필드를 걷는것 만으로도 전신의 모든 근골과 오장육부에 좋으나 근래 무리한 운동으로 말미암아 팔꿈치는 물론 어깨와 허리 그리고 무릎과 팔목에 까지 통증을 유발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특히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함으로써 팔꿈치 부위에 동통을 느끼게 되는것을 '골프엘보'라 진단내리게 되는데 문제는 이런경우 X-Ray 상에 아무런 특이한 이상소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어 불편을 주게되기 때문이다.
상완골 내상과염
골프엘보를 상완골 내상과염 또는 내측 상완 골두염이라고도 하는데 양쪽 팔꿈치 관절의 내측상과의 염증을 말하며 골프 선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대체적으로 골프 연습을 할 때 공을 치지 않고 땅바닥을 쳤을 때 강한 충격이 팔목과 팔꿈치로 연결되어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으로 원회내근의 통증은 감전된 것같이 손가락 끝까지 퍼지게된다.
또한 골프를 치지 않는 경우에도 이러한 유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건을 강하게 잡거나 타월을 짜는 등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도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일어므로 골프 선수 외에도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주부들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볼때 내측 상완 골두는 손목의 굴곡근의 건이 붙는 자리로 손목의 굴곡근의 반복적인 충격이나 손상이 가해질 때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심한 경우에는 척골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을수가 있다.
이곳 미국의 생활 환경으로 볼때 골프를 손쉽게 접하고 즐길수가 있으므로 골프 운동으로 인한 골프 엘보의 발생이 예견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과거 필자의 학창 시절에 '청바지와 테니스 라켓이 없으면 간첩이라' 했듯이 당시의 테니스 라켓이 요즘에 비하면 '파리채'에 불과하여 '테니스엘보'라는 외측 상완 골두염이 많았던 것과 비견되는것이다.
이처럼 질병의 양상도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것을 볼때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세심한 관찰과 노력이 필요하며 끊임없는 연구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골프 엘보나 테니스 엘보와 같은 경우 확진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대개 주관적인 증상을 근거로하여 진단을 유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에도 획기적인 마땅한 방법이 없으므로 쉬면서 두고 보는 방법 뿐이기에 치료는 초기에는 동통을 유발하는 던지기나 들기 등의 운동을 피하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진통과 염증 정도에 따라 진통 소염제약물을 투여 복용케 한한다.
이러한 대증요법으로 동통이 완화된다면 점진적으로 근력강화 운동을 시행하게 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고정이나 국소 주사요법으로 통증의 제거 및 재발의 방지를 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만성의 경우에는 정형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반면에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움직임과 관련된 제반의 통증을 풍, 한, 습에 의한 비증으로 보고 기와 혈의 순환을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게 되므로 그치료 방법으로는 침· 뜸· 부항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외에 봉독을 이용한 봉침과 한약제를 추출하여 정제한 약침요법을 사용하는데 근래 각종 운동선수들이 애용하는 테이핑 방법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라 일컫는 주관절 질환의 경우에 내측과 외측의 구별이 있는 것은 팔꿈치에 국한된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음(陰)과 양(陽)의 이론을 고려하여 음양의 조화와 평형을 이루어야 할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정확하게 해부학적으로 부위를 감별하고 운동 생리학적인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만이 질병의 치료는 물론 질병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므로 정확한 해부 생리학적인 인체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위에 침술을 놓아야 할것이다.
장님 코끼리 더듬듯 대충 침을 찔러 넣어서는 낫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설사 낫는다 하여도 한의학적 원리와 원칙에 충실하지 못할 경우 해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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