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일 수요일

아는것과 모르는것(TO KNOW OR NOT KNOW)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의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원하던 원하지않던 간에 온갖 정보의 홍수속에 놓이게 된다.
하루에도 수없이 원하지 않는 팩스가 날라오며 알지도 못하는곳에서 스팸메일들이 들어오고 인테넷에 연결되면 보고 싶지도 않은 갖가지 정보들이 강제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
개중에는 아주 요긴한 지식을 제공하여주는 정보들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여간 성가신일이 아니다.
필자의 경우 태평양을 건너 이곳에 살고 있지만 늘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한국의 소식 특히 의료계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더구나 매주 이곳에서 칼럼을 쓰는 관계로 인테넷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오늘날이 인터넷 세상이라 실시간으로 서울에서 병원을 개업했던 의사회 동료들과 농담도하는데 때로는 어떻게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알았는지 강남의 어느 룸싸롱에서 술마시러오라는 스펨메일도 들어오며 김우중 대우회장의 비자금 이용에 관한 사기성 팩스도 들어온다.
무지의 소치
정보라는 것은 요약되어야 하며 유익한 내용이어야 한다.
필자가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관계로 한국을 비롯하여 이곳저곳에서 많은 문의가 오지만 서양의학과 한의학 사이의 간극이 너무도 크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을 열면 아주 유익한 결과를 얻을수 있고 환자들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쌍방간의 대화가 안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화가 통하고 이해시킬수 있는 현대의학적인 지식에 있다.
양방 의사들의 대다수가 한의학에서 말하는것을 믿을수가 없다고 한다.
사천년전 이야기도 문제가 되지만 현대의학에 대한 부족한 지식 때문이다.
상호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서는 용어가 통일되어야하며 그의미를 다같이 알수 있어야 한다.
즉 현대의학적 용어와 용어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대화가 되는 것이다.
양측을 잘알고나서 비교 설명이 가능해야 하는데 틀린 것도 모르면서 잘아는체 하는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지피지기
제대로 알고서 이야기를 해야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를 한다면 모르는 사람은 그냥 넘어 갈수가 있겠지만 잘알고있는 사람들에게는 온갖 거짓말로 들리게 되는 것이다.
숨이 답답한 증상이 있는 환자분께서 혹시 횡경막에 기름덩어리가 있는지 물어 오셨다.
인체 해부학적인 구조를 설명하면서 횡경막등이 지방덩어리라고 쓴 침술사의 글을 읽고 필자에게 질문한 것이다.
참으로 횡경막을 알고서 썻는지 모르면서 베낀것인지 궁금하다.
모르면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되는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잘아는것처럼 써대는것이 문제이다.
이런 엉터리 소리를 들으면 그다음에는 아무리 한의학이 좋고 옳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여도 신뢰 할수가 없는것이다.
바로 이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잘못된 정보는 엄청난 피해를 줄수가 있으며 사람을 죽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오레곤의 눈속에서 죽어간 사람도 그릇된 정보를 그대로 믿은 탓에 사랑스런 가족을 남기고 죽어갔던 것이다.
필자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수련의사 과정을 밟을때 의사로서 환자를 살리기 위하여 열심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절대로 말조심을 하여야 할것을 제일의 수칙으로 배웠다.
이러한 철칙은 필자가 종합병원 과장으로 있을때에도 수련의사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던 내용이다.
말한마디 잘못함으로써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게되므로 함부로 사느니 죽느니 하는 말을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항상 선임자에게 알리고 선임자가 결정을 내리게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제대로 모르면서도 아는것처럼 나설때 일이 생기게 되는것을 알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여러 주간지마다 많은 칼럼이 연재되는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읽는 독자분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것이다.
특히 한방의 경우 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서양의학적인 지식없이 쓰다보면 거짓말 하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의학 자체가 수천년전의 이야기이며 동의보감만해도 사백년전의 이야기 이므로 오늘날의 과학시대에 비추어보면 엉터리같은 틀린 내용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는것은 한의학 자체의 놀라운 능력이 담겨있기 때문인데 서양의학과 연관지어 유추해 보고 있지만 아직 그 내용을 확실하게 모르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하여야 할일은 틀린것은 버리고 놀라운 효과가 있는 비밀은 캐내고 밝혀내야 하는것이다.
이처럼 한의학의 본질을 규명하고 설명하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며 듣기에도 이해가 않되며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이다
갈등의 원인
따라서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침의 효과를 인정해주고 싶어도 어떤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하거늘 해부학도 모르면서 뻐젓이 잘아는것처럼 틀린 내용을 써놓으니 더더욱 믿을 쪽이 못되는 것이다.
이점이 양방과 한방 사이의 갈등의 근본 원인이다.
이시대에 한방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한의학을 이해 시킬수 있는 현대 의학적 지식을 갖추고 설명을 할수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한의학을 현대의학적으로 쉽게 설명하려고 하여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물며 틀린 내용을 잘알지도 못하면서 잘아는것처럼 글로 써대는것은 오히려 불신만 키우고 조롱거리로 만들기 때문이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나설일이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하게된다.
오직 배우고 확실한 일에 거하여야 할것이다.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것이며 오직 대안을 제시하면 된다.
오늘날 현대의학에서 어찌할 방도가 없을때 해결의 방법을 찾아 치료의 효과를 보일수 있는것이 한의학이다.
한의학을 조롱거리로 만들지 말것이다.
오직 아는것만 말하며 모르는것을 아는척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