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일 수요일

여성의 갱년기(CRITICAL AGE OF WOMAN)

아름다운 서북미 지역의 단풍모습이 이제는 땅에 떨어져 딩구는 낙엽의 모습을 보게된다.
따뜻한 봄날의 파릇파릇한 새싹이 수많은 잎사귀들의 푸르름과 함께 풍요로운 열매를 남기고 이제는 떨어지는 낙엽으로 기나긴 겨울의 동면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자연과 인생의 오행인 생(生), 장(長), 화(化), 수(收), 장(臟)의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오행(五行)의 역사
특히 생명의 잉태로 출산과 양육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생가운데 ‘배란’과 ‘임신’이라는 ‘생리주기’가 있다.
매달 ‘잉태’의 성(聖)스런 의식을 치루게 되는데 매달 반복되는 달거리인 ‘월경’이 그것이다.
한의학에서는 2X7=14, 열네살이 되면 천계가 열리고 임맥이 통하게 되고 태충맥이 성하여져서 생리가 시작되고 비로소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된다고 하였고 7X7=49, 마흔아홉살이 되면 임맥이 허하여지고 태충맥이 쇠하며 천계가 갈하여 생리가 끊기게 된다고 하였다.
산부인과학 교과서에 여성의 가임기간을 약35년으로 정의하는 서양의학을 볼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수천년의 역사에 일맥상통함을 발견하는 놀라움이 있는 것이다.
역사의 순리
인생살이가 늘 젊은 청춘 같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의 몸은 쇠락의 과정을 겪게 되는것은 피할수없는 역사의 순리이다.
아리따운 이팔청춘의 아름다움도 세월의 흐름앞에 사그러지는 불꽃과 같으니 이를 ‘갱년기’라 지칭하는 것이다.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며 자손의 번영을 위한 생산력을 의미하는 경도는 쥐어짜내듯 찔끔찔끔 거리거나 때로는 건너뛰다가 한번에 울컥 쏟기도하는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고 만지면 터질것같이 탱탱하던 피부는 주글주글해지며 골깊은 주름살만 남기게 된다.
이것이 세월의 무상(無常)인것이다.
신혼(新婚)의 잠자리도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오직 아픈 통증의 자국만 남기게되며 여기저기 새는 누수의 현상만 남을 뿐이다.
이모든것은 여성호르몬의 분비 감소가 그원인이 되는 것이므로 여성다움과 아름다운 매력의 상실로 부터 느끼는 충격은 매우 큰것이다.
심한경우 얼굴이 벌겋게되는 안면홍조와 시도때도 없는 발한의 증상이 있게 된다.
더구나 골다공증에 의한 병적골절의 발생이 많으며 골절유합의 과정도 늦어져 힘든 노년을 보내게 되는 것이 가장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갈무리 인생
갱년기의 연령에 들어서면 슬하에서 엄마의 손길을 기다리던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며 독립해 나가고 각기 제짝들을 찾아 갈길을 가므로 허전한 상실감이 더욱 크게 된다.
이를 ‘빈둥지 증후군’이라 일컫는다.
남편들의 경우 사회적인 활동으로 바쁘다보니 가정에 소홀해 질수밖에 없으므로 기나긴 밤을 홀로 지샐수 밖에 없는 외로움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연로하신 부모님과 형제들이 하나씩 곁을 떠나가는것은 물론 누적되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하여 사오십대 한국 남성들의 돌연사(死)가 많으므로 혹시 가장이라도 잃게되는 경우의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갱년기(更年期)
라는것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통과의례이다.
다만 그 증상의 경중(輕重)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따라서 지혜롭고 부드럽게 ‘갱년기’라는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마음의 준비를 가져야 한다.
즉 마음을 비울 일이다.
기나긴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것이 커다란 도움이 되는것을 잊지 말것이다.
멀어져가고 예전만 못한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함께 노력할일이다.
합력하여 선(善)을 이루듯 부부가 합심하여 다시한번 새로운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황혼의 아름다움과 넉넉함 그리고 여유가 있는것이며 이러한 모습이 자녀손을 통하여 전달되어 나가는 가문의 영광과 전통이 되는 것이다.
서서히 넘어가는 황혼녁에 찾아오는 생리 주기의 가물거림이 모든것을 버리고 모든것을 잃는 폐경(閉經)이 아니라 모성(母性)으로서 여인의 삶을 완숙시키는 완경(完經)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조화(HARMONY)
세상의 이치는 조화로움이 있어야 한다.
절대적이며 일방적이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며 서로에게서 만족과 기쁨을 찾는 상대적 조화가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폐경이라는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면 먼저 생리에 관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그리고 자궁과 질에 이르는 호르몬 분비의 생리학적 매카니즘과 여성 내부, 외부생식기에 관한 서양의학적인 해부학의 기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의 이치를 바라보는 동양의학적인 지혜의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음양과 오행의 원리에 초경(初經)과 폐경(閉經)이라는 생리의 시작과 끝이 들어 있는것이며 이는 호르몬이라는 물질의 매개에 의하여 작동이 되므로 아는것 위에 깨달음을 더해야 하는것이다.
이것이 갱년기를 넘어가는 삶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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