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일 일요일

온고지신(NEW CONCEPTION)

세계 최고의 국가에서 허리케인 이라는 자연재해 앞에 인간과 과학의 무력함을 보이는 재난이 일어났다
오늘날 과학이 고도로 발전하여 재난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피해를 줄여 볼수는 있다 하여도 자연 변화에 따른 재앙을 피해가는길은 별로 없는 것이다.
의학의 분야에 있어도 분명히 양방의학으로 고칠수 있는 병의 한계가 있는 것이고 질병의 발생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을 뿐 아니라 질병을 진단해 낸다 하여도 특별히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 상호 보완의학이 필요한 것으로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의 경험상 양방의학으로서는 설명이 되지 않고 별다른 방법이 없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설명이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있는것을 체험적으로 느끼며 그 치료효과에 대하여 환자도 놀랄뿐 아니라 필자 자신도 경탄 할 정도일때가 많이있다.
그러나 항간에 기본적인 의학 지식이 없이 환자를 대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의 경우 의사와 한의사간의 논쟁이 정도를 넘게 되어 서울 의대 학장이신 왕박사님의 글을 인용하여 의료에 종사한다는 분들의 의학적 지식의 발전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에 언제 어디서나 배움에 정진하여야 하는 것이 의료인의 자세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도 안하고 아는척 하는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얼마전 신장이식 수술을 두번씩이나 받으셨던 분이 내원하셨는데 이곳 한의원에서 한약을 몇재씩 먹으라 했다니 몰라도 한참 모르는 무지함 때문이다.
세상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살아가면서 몇백, 몇천년전의 과거 지향적 행동을 한다는 것은 오늘날의 의학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장기 이식이 무엇인지, 그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장기이식 후에는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고 있으므로 생각없이 약을 몇재씩 주는 것은 독(毒藥)약을 주는것과 같은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의 한의사나 이곳의 침구사들이 보물단지 모시듯하는 '동의보감'만 하여도 수천년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한의학과 민간 요법을 집대성한것으로 지금부터 약 500년전 조선시대에 간행된 것이므로 일본군이 조총을 가지고 조선군의 활과 싸우던 임진왜란 당시와 쿠르즈 미사일과 로봇 전투병으로 대변되는 현대의 전쟁이 다르듯 엄청난 시대적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스타워즈와 같은 시대에 따발총도 아닌 조총을 고집하고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갈수가 없는 것이며 의학이 발달하여 인간복제가 가능한 시대에 그리고 분자 생물학적으로 유전자 정보를 통한 유전자 치료를 하는 서양의학을 모르고서는 환자를 진료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박물관에나 가야하는 한의학을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터득하며 아래의 글이 진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의료 행위가 ‘가치’ 있으려면
'의료는 근본적으로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이므로 당연히 자료에 기초한 근거를 가져야 한다. 옛날에는 단순한 경험이나 철학을 바탕으로 의료를 행할 후 있었다.
당시에는 과학의 방법 역시 그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의료에서는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진료지침을 따라야 한다.
천재의 영감이나 우연한 발견이 검증되지 않은 채 인체에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타당한 이유가 없는한 과학적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새로운 약물을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고 비윤리적이다.
과거 임신부들이 입덧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특정 약물을 복용하였다가 팔다리가 없는 기형아를 많이 출산한 사건이 있었다.
새로운 의료기술, 약물, 의료기기가 인체에 적용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신약 개발의 예를 들어 보자, 시험관 내 연구 들을 통해 특정 질환에 유효하고 안전할 것으로 예상 되는 물질이 발견되면 이어서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장기에 미치는 영향, 유전적 위해와 기형유발 여부 등의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약물은 다시 인체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 받게 된다
제1상 (phase 1)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안전한 최대 용량과 환자에게 사용될 용량을 결정한다.
제2상 시험에서는 해당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하며 제 3상 시험에서는 역시 환자를 대상으로 이미 널리 이용되는 약물과 엄격한 조건 하에서 비교해 이보다 더 우수한지를 검증 받게 된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 받게 되면 시판이 허가된다.
제3상 시험까지 평균 10년이 넘는 시간과 8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도 제한된 수의 환자로부터 자료를 얻을 수밖에 없어, 드물게 나타나는 유해반응 유무를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시판 후에도 수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유해반응 발생 여부를 감사하여야 한다.
이미 시판되던 약물이 유해반응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하여야 비로소 나타날 정도로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유해반응이 있기 떄 문이다.
새로운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도 이와 유사한 절차를 밟아서 인체에 적용된다.
이러한 연구의 각 단계는 윤리적이며, 과학적이고, 그리고 효율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그 전 단계에서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추어야 다음 단계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우려가 되는 위해에 필요 이상으로 동물이나 사람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현대 의료는 ‘근거중심의료 ( evidence- based medicine)’ 를 추구한다.
모든 의료행위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근거는 관련된 기전을 속속들이 밝혀 높은 수준으로 확보될 수도 있지만 단순히 현상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차원에서도인정된다.
과거 약물치료가 발전하기전 간질발작 환자에게서 정신분열증의 빈도가낮다는 현상에 착안하여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전기충격으로 간질발작을 유발시켜 증상을 완하시킨 적이 있다.
정확한 기전을 모르지만 그효과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증명하였다면 비록 근거의 수준은 낮지만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춘것이다.
동서고금의 모든 의료 행위는 명백하게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그 근거의 수준이 정해질때 비로서 의료 행위로서의 가치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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