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성기 리모델링

성형수술이 성행하는 세상이다.
눈, 코를 비롯하여 턱을 깍고 유방을 부풀리며 복부 및 허벅지 종아리를 뜯어고치는 세상이 되었고 전신의 성형을 위한 수술까지 유행하므로 본래의 모습을 찾기가 힘든 세상으로 변했다.
성형수술의 목적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더구나 남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한 성형뿐 아니라 보이지 않게 감추인 성기도 성형 수술의 대상이 된다.
현대적인 유행어로 ‘성기(性器) 리모델링’ 또는 ‘성기(性器) 인테리어’ 라 하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예전에는 배우자들의 요구나 성관계에서 돌아서 버린 마음을 돌려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눈물을 머금고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자신들의 성적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 많아 지는 것을 본다.
출산으로 인한 회음부위와 질의 원상 회복을 위한 염원이 강하고 때로는 소음순의 모습에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반면 남성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부부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된 경우에 그 해법으로 음경 보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성기 리모델링 수술은 대물(大物)임을 보여주려는 과시욕구와 언제 어디서나 성관계를 가질 때 뭇 여성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킴으로 확실하게 정복하겠다는 착각과 야욕에 서슴없이 늘리고 키우기 위하여 페니스에 칼을 대는 것이다.
대물의 소유에 대한 욕구와 변강쇠에 대한 염원은 한번쯤 옹녀와의 운우지정을 나누어 보고자 하는 동서고금의 뭇 남성들 사이에 별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후배의사와 이야기하던 중 “사람은 죽었는데 발기가 죽지않아 놀랬다” 는 말은 두고두고 음미해볼 테크놀로지의 낭패스런 모습이다.
음경 발기라는 것은 보거나 듣거나 만지는 감각과 생각을 통하여 음경 해면체 내부가 충혈되면서 부풀어 오르는 지극히 자연스런 자율신경 생리이다.
남성의 페니스는 스펀지와 같은 음경 해면체에 혈액이 고이게 되면 고개를 고추세운 성난 방망이처럼 빳빳해지며 마치 뼈가 만져지듯 발기가 되는 반면에 해면체에서 피가 빠져나가게 되면 제 아무리 세워보려고 용을 쓴다고 할 찌라도 축 늘어져 전후 좌우로 흐느적 거리게 될 뿐이다.
명도(名刀)를 꿈꾸며
따라서 어떻게든 한번 세워서 휘둘러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심인성이든 기질성이든 고개를 숙이고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애 태우게 만드는 것을 발기부전이라 일컫는 것이다.
오늘날 성의학의 발달에 의한 발기 부전 치료의 방법에는 경구 발기 유발제의 복용이나 해면체내 자가 주사법 그리고 인공 발기 기구의 사용 등 다양해 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끊임없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응을 보이지않는 기질성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리모델링을 위한 인테리어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과거 무면허 돌팔이에게 물건을 맡기고 ‘구슬’을 박거나 파라핀을 주입하여 두툼하고 우람하게(?) 만드는 방식을 많이 사용 하였다.
그러나 파라핀의 경우 초기의 늠름한 모습과는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아 내리면서 남루한 모양새를 보일 뿐 아니라 주입된 파라핀에 의한 음경의 종양을 유발시켜 오히려 음경이 잘려 나가는 부작용을 남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다.
근래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다양한 용도의 인테리어 소재가 개발되어 훌륭한 리모델링 효과를 볼 수가 있으므로 마치 타고난 변강쇠 인양 의기 양양하게 ‘옹녀 나와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테크놀로지가 발전하여‘전천후 요격’이 가능함을 자랑한다 하여도 고장으로 결정적 순간에 작동이 안될 때가 있는 것이다.

음경의 발기를 목적으로 하는 인공 발기 시설물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실리콘이나 폴리우레탄 제제로 만드는데 생리식염수를 넣었다 뺏다하여 음경을 팽창 이완시키는 수압식과 원하는 크기만큼 심을 넣어 발기 강직도를 유지시키는 비수압식 방식이 있다.
각각의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수압식의 경우는 실린더, 펌프, 그리고 식염수 저장고와 이들을 연결하는 도관을 갖추고 필요 할 때마다 펌프질하여 음경을 확대시키는데 매번 작동 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평소에는 얌전한 모습으로 있게된다.
반면 비수압식은 원하는 크기로 제작되므로 언제 어디서나 빼어 들기만 하면 연속 사용이 가능한 명기이지만 항상 발기된 상태의 모습으로 주책없이 서있기에 여간 민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너무 뻣뻣하지 않고 약간 말랑말랑하게 하거나, 경첩식 또는 굴곡형으로 구부리고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굴신이 가능한 개량형이 나왔다.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르나 조만간 냉난방에 진동과 전후 좌우 회전기능까지 갖춘 최첨단의 성기 리모델링이 가능 하리라 본다.
떡볶이와 핫도그바
근래 병원에서는 조루치료와 병행하여 ‘펄레인’ 이나 자신의 지방조직을 넣어 귀두를 키워 주거나 자가 진피 또는 소나 돼지의 진피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두툼하게 만들어 주는데 굵게 만드는것 만으로도 부족하여 긴 것까지 원하는 경우에는 음경과 치골을 연결하는 인대를 분리하고 인공조직을 채워 숨겨진 해면체를 빼내주는 방식으로 음경의 길이를 늘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기 리모델링에 앞서 크고 길고 굵은것만이 명기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여성의 질은 태아의 머리가 나오는 곳이다.
채워야 맛(?)이라고 야구공처럼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근래 왜소한 음경을 ‘떡볶이’ 에 비유 하는 모양이다.
한편 양기(陽氣)에 좋다고 하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해구신을 비롯한 온갖 보양제를 남용케 하는 침술사들이 많음을 본다.
배(腹)에 오르도록 만들고 살아서 내려오는 것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 일종의 살인 교사범이다.
보양제를 먹는다고 ‘떡볶이’ 가 ‘핫도그 바’ 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한 순간의 짜릿한 쾌감을 위하여 목숨을 담보 할 이유가 없다.
함부로 약(藥)을 입에 댈 일이 아니며 무작정 배(腹)에 오를 일도 아니다.
음양의 조화를 찾아서
성생활의 만족은 ‘조화’가 우선이다.
꼭 소 돼지껍질을 씌워가면서 까지 굵게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하고 하는 것인지 소 돼지와 하는 짓인지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다.
과욕은 그자체가 화근이 되는 것이다.
하나를 얻고자 하면 잃는 것이 생긴다.
남는 것은 후회 뿐이며 고통과 괴로움이다.
만족스런 성(性) 생활은 남녀 사이의 주고 받음에 있다.
음경의 발기 역시 혈액의 들어오고 나감에 따른 페니스의 변화 과정이다.
여성의 클리토리스도 흥분의 매카니즘이 같다.
성관계는 들어가고 나온 물건들 사이의 교접인 음과 양의 만남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음과 양의 관계로 보는 것이 한의학이다.
죽은 페니스도 일으켜 세우는 테크놀로지에 의한 성적 쾌감을 맛보게 하는 현대 과학 문명의 세상이 되었지만 음과 양의 조화와 균형을 잊어서는 될 일이다.
성(性, SEX)을 포함한 사람의 근본이 음양(陰陽)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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