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불임 부부들에게(To infertile couple)

남녀가 사랑을 하여 혼인을 맺고 함께 살아가면서 부부 사이에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은 축복의 열매인 것이다.
근래 ‘골드미스’또는 ‘알파걸’이라 하여 모든 면에서 남성을 압도하는 능력 있는 여성들 가운데 ‘애완남(男)’을 키우며(?) 이른바‘결혼 무용지물론’이 회자되고 있음을 본다.
한때 젊은 남녀 둘만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DINK족(族)’이 유행 하였지만 자신을 닮은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역사적인 일이 되는 것이다.

‘불임(不妊)’이란 남녀가 정상적인 부부 생활 가운데 특별히 피임(避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년 이상 임신이 안되는 경우에 불임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대개 15 퍼센트 정도가 이런 저런 연유로 불임 부부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임신(姙娠)’이라는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부부 관계를 통하여 정자(精子)와 난자(卵子)가 만나서 수정난(受精卵)이 된후 여자의 자궁(子宮)에 착상하여 분할 발생과 성장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태(受胎)가 안되는 ‘불임’의 원인은 성관계에서 부터 시작하여 임신이 되기 까지 일련의 과정을 따라 각각의 요소 요소에 유발 요인들이 있게 된다.

남성 측 원인과 여성 측 원인 그리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관련된 원인이 있는 것이다.
임신을 위하여 남자에게서 요구되는 것은 오직 제대로 된 정자(精子)의 사정(射精)이다.
즉 정자의 생산과 운송이 중요한데 사정된 정액(精液) 가운데 정자의 숫자와 생김새 그리고 활발한 운동성이 남성의 수태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난소에서 배란된 선택된 난자(卵子)가 나팔관에서 정자와 만나 자궁의 내막에 제대로 착상하여 정상적인 발생 과정이 진행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음문(陰門)에서부터 질(膣), 자궁 경부, 자궁 체부, 난관, 난소 그리고 복강내 골반에 이르는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상의 관문(關門) 하나 하나마다 불임 요인들이 있을 수가 있는 것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한방과 양방의 불임에 관한 관점을 비교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사정(射精)된 정액(精液) 속의 정자(精子)는 현미경이 없이는 볼 수가 없다.
그것도 1000배로 확대하여야 꼬불대는 올챙이 정자가 보이는데 머리가 두개가 달렸는지 꼬리가 짧은지 아니면 죽어서 둥둥 떠 다니는지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여성 불임의 경우 여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 뿐 아니라 골반내 관련 장기들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인체 해부 및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의 내분비학적 상호 분비 조절 매카니즘에 관한 생리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러한 불임의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일련의 치료 과정은 서양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없이는 언급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불임의 치료는 건강한 정자(精子)와 난자(卵子)가 제대로 만나 정상적인 발생 과정이 진행되도록 돕는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다.

먼저 정자의 생성과 난자의 성숙이 잘 이루어 지도록 하는데 방해가 되는 내분비학적 내과 질환의 감별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정된 정액내의 정자와 배란된 난자가 수정난이 되어 자궁 내막에 착상 되는 과정에 장애가 되는 남성 및 여성 비뇨 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를 찾아서 교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남성의 사정 능력과 정액내의 정자가 지극히 정상이며 여성의 경우에도 난자의 배란 및 난소, 난관 그리고 자궁에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흔히 궁합(宮合)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를 산부인과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불임’이라 칭하는데 이러한 경우 면역학적 측면에서 불임의 원인을 설명하게 된다.

필자가 불임 부부를 치료하는 방법은 먼저 서양의학적으로 남편과 아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불임 원인을 정확히 규명한 후 합당한 치료 방법을 찾아서 설명해 준다.
그러나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안되는 경우에는 한방(韓方) 치료가 매우 도움이 되는데 먼저 배란날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배란에 맞추어 수정이 잘 이루어 지도록 성관계 갖는 것을 도와 주며 수정과 착상 후 발생 과정이 잘 진행되어 유산(流産)이 안되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불임 치료의 과정은 산부인과적인 생식의학에 근거한 서양의학을 제대로 알아야 하며 여기에 한방적인 수태(受胎)의 개념을 접목시켜 임신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흔히 한의원 광고판에 저마다 불임을 비롯한 온갖 질환을 치료한다고 적어 놓은 것을 본다.
현미경 모르는 한의학적 불임 치료는 장님 코끼리 더듬는 것과 같으며 지뢰 밭에서뛰어노는 것과 같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 생리에 관한 의학적 지식이 전무(全無)함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자신의 불임증을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치료는 환자의 불행을 가중시키며 한의학과 침술사에 대한 불신 만 키우는 것이 된다.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도와 주는 것이 불임 치료의 핵심이다.
불임 치료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는 과학적 근거와 방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현대 의학적 지식과 한의학적 개념의 깨달음은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불임 부부에게 임신 성공의 기쁜 소식이야 말로 세상에 비할 바가 없기 때문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