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질(膣) 출혈(VAGINAL BLEEDING)

붉은 피(血)는 생명의 근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혈액(血液)의 순환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동맥과 정맥의 순환 과정 가운데 혈액이 혈관을 빠져 나오는 것을 출혈(出血)이라 부르는 것이다.
흥분과 공포
피(血)를 본다는 것은 우리를 흥분케 만든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피 흘림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고이고이 비밀을 간직하는 여성의 질(膣)에서 흘리는 피(血)는 이야기 하기가 부끄럽기에 더욱 고민스럽고 불안한 것이 된다.
출혈의 소견은 우리의 온몸 구석 구석에서 발생 할 수가 있다.
모든 인체의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일어 날 수 있으며 이목구비(耳目口鼻)와 비뇨 생식기에서도 일어나고 근육과 피부에서도 출혈의 소견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가임 기간 동안 매월 달거리로 오는 ‘월경(月經)’이라는 다량의 소퇴성 출혈이 있게 된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질출혈(膣出血)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질(膣) 출혈이라고 하는 것은 자궁(子宮)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출혈(DUB)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출혈의 근원
여성의 질(膣)은 내부 생식기와 외음부가 연결이 되는 통로이다.
남성과의 성관계를 위한 섹스 기관이며 임신과 분만에 따른 산도의 역할을 하는 곳이므로 들어오고 나가는 왕래(往來)가 빈번하기 때문에 늘 분비물이 있게 된다.
또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생리 현상인 월경(月經)에 의한 출혈이 있는 것이다.
질(膣)은 동굴과 같은 구조상 분비물이 항상 있으며 기능상 성(性)생활과 관련 되어있고 위치상 배설 기관인 항문(肛門)과 요도(尿道) 사이에 있어 항상 이상 소견의 유발 요인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은 언제나 사건 사고가 많아지는 것처럼 여성의 질(膣) 역시 조직의 특성상 손상 받기 쉬우며 여러 가지 균주에 의한 냉 대하의 질염(膣炎)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더구나 여성의 내부 생식기인 자궁(子宮)과 난관(卵管)을 거쳐 복강(腹腔)으로 들어가는 통문(通門)인 관계로 여성 호르몬의 주기적 영향에 따른 자궁의 변화를 수용하여 매달 자궁 내막의 탈락에 의한 월경(月經) 출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이다.
양방과 한방의 관점
그러나 있을 때가 아닌데 혈흔(血痕)이 비치거나 평상시와 달리 혈괴(血塊)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하혈(下血)은 불안과 근심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질(膣) 출혈의 소견을 보이는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아 출혈의 원인과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식 의학의 관점에서는 임신(姙娠), 암(癌), 염증(炎症)에 의하여 출혈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질(膣) 출혈은 시상하부 – 뇌하수체 - 난소 사이의 호르몬 축에 이상으로 비정상적인 출혈의 소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초기 유산과 관련된 출혈이나 전치태반 또는 태반 조기 박리에 의한 출혈과 구분해야 하며 한국 여성들에게 흔한 자궁 경부암과 같은 악성 종양을 감별 진단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호르몬 이상에 의한 비정상적인 출혈의 경우에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호르몬제제를 사용하거나 때로는 자궁 내막 소파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자궁을 들어내는 적출 수술까지 고려하게 된다.
한방적인 관점에서는 통혈(統血)의 개념에서 비(脾), 간(肝), 신(腎)을 위주로 충맥과 임맥을 다스리는 것이다.
출혈의 양상도 속옷에 묻히듯 찔끔거리는 것을 누(漏), 무너져 내리듯 겉옷까지 흠뻑 적시는 하혈을 붕(崩)이라 하였다.
감별 진단의 중요성
서양 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 양방과 한방의 장점과 단점이 있음을 보게 된다.
먼저 정확한 서양 의학적인 지식으로 출혈의 소인을 감별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유산이나 전치태반 또는 태반 조기 박리는 태아와 산모의 생명에 치명적인 것이 되고 악성 종양에 의한 경우는 조기 진단의 여부에 따라 죽고 사는 갈림길이 되기 때문이다.
인테넷 홈페이지에 어느 침술사가 ‘자궁출혈’ 이라는 글을 올린 것을 보았다.
인체 파동의학으로 치료한답시고 ‘자궁(子宮), 질(膣) 등 눈에 보이는 대로 침을 찔렀다’고 자랑(?)스럽게 칼럼을 써 놓았다.
참으로 무식(無識) 하기 짝이 없는 무지(無知) 의 극치이다.
침(針) 치료가 아니라 성(性)폭행, 성(性)희롱을 한 것이다.
침을 찌르겠다고 피(血)가 흐르는 질(膣) 속을 헤매는 자(者)나 침을 찌르라고 피(血) 흘리는 질(膣)을 내보이는 자(者)나 있을 수 없는 희극(戱劇)을 쓰고 있다.
한의학을 완전 저질 코미디의 사기성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최선의 선택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에 대한 호르몬 요법은 두더지 잡는 놀이와 같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제제는 자궁 출혈에 대한 지혈의 치료 목적 뿐 아니라 소퇴성 출혈을 유발시키는데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의사로서 수많은 질(膣)출혈 환자를 보아오면서 한방적인 치료에 놀라운 효과가 있음을 많이 경험 하였다.
음양 이론을 근거로 하는 한의학은 음(陰)과 양(陽)의 조화를 목표로 한다.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이며 그리고 기(氣)는 양(陽), 혈(血)은 음(陰)으로보는 것이다.
여성의 질(膣)을 음문(陰門)이라 하였다.
질(膣)에는 신비스러운 많은 비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질(膣)을 통하여 여성(女性)을 보듯 질 출혈의 흐름을 통하여 여성의 건강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生命)이 질(膣)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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