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針術 (침술)

침(針)이란 바늘 침자(字) 침(針)이다.
바늘은 뾰족한 것으로 늘 찌르는 것과 연상이 되므로 바늘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어떻게든 주사 바늘과 침에 찔리는 것을 회피하려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필자 자신이 감탄 할 정도의 놀라운 침술의 효과를 많이 경험하고 있기에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침술의 역사
침(針)이 의료의 영역에 등장하는 것은 고대 중국 의서인 ‘황제 내경’의 소문(素問) 제4권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에 기록된 폄석이라는 표현에 기인한다.
“동방은 병이 모두 옹양(癰瘍:종기)으로 되어 있고 그 치료는 폄석을 사용하며 폄석은 동방으로 부터 온 것이다.”라고 언급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폄석이란 당시 신석기 문화 시대에 사용 되었던 마제 석기인 돌침(石針)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인류 문화사적 측면에서 볼 때 마제 석침(石針) 이전에도 타제석기와 동물의 뼈(骨針) 그리고 나뭇가지(竹針), 도자기조각(陶針)등을 사용한 치료의 방법이 있었으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청동기(銅針)와 철기(鐵針)를 비롯한 다양한 재질의 사용과 제작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사용하는 호침(毫針)에 이르기 까지 침술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침술의 치료 원리
한방에서는 일침(一鍼), 이구(二灸), 삼약(三藥)이라는 말이 있듯이 침술의 능력과효과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한의학의 기본 이치는 음양(陰陽) 오행(五行) 이론 이다.
한방 치료의 원리는 속병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아 겉을 다스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속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인간의 육체에는 기혈 운행의 통로인 경맥(經脈)과 낙맥(絡脈)이 전신의 겉과 속을 내속외연(內屬外連)하므로 경락의 연결선상에 위치한 기혈의 출입구인 경혈을 자극하여 기(氣)와 혈(血)의 흐름을 순조롭게 해줌으로써 음양(陰陽)의 조화와 평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며 음양의 조화가 인체의 건강을 의미하므로 침술 치료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인체의 어디나 침(針)을 찌를 수 있는 혈(穴)자리가 되지만 특별히 전신에는 361개의 경혈(經穴)이 있고 그 외 다수의 경외기혈(經外奇穴)이 위치하며 특별히 아픔을 호소하는 모든 압통점(壓痛點)들을 아시혈(阿是穴)이라 칭한다.
이러한 경혈에 침(針)을 찔러 치료의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것이 침술 치료이다.
시술의 특징
침술의 치료에는 침을 찌르고자 하는 효험이 있는 경혈들을 선택하는 선혈(選穴)과 정확한 경혈의 위치에 올바른 깊이로 제대로 침을 찔러 넣는 행침(行針) 그리고 최고의 치료 효과에 도달하는 득기(得氣)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의 특성상 소가 뒷걸음질 치다 밟히듯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 저기 대충 찔러도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흔히 주변에 한의학 공부하는 것을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용한 한의사 행세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할머니가 손주들 손가락 따 주듯이 배운 적이 없어도 적당히 찔러 효험을 볼 수도 있는 것이 침술이다.
근육과 골격 그리고 신경과 혈관의 인체 해부학을 중요시하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기혈 운행의 통로라고 하는 12 경맥(經脈)과 16 낙맥(絡脈)의 주행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몸 오장 육부의 내속(內屬)과 외연(外蓮)인 12 경근(經筋)과 12 피부(皮部)가 현대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인체 해부학 및 생리학과 합치되지가 않는다.
이점이 놀라운 효과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통의학의 치료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현대 침술(針術)의 한계이다.
치료의 효과
질병 치료의 목적과 목표는 서양의학이나 한의학 모두가 같다.
서양의학은 여러 가지 진단 방법을 이용하여 질병의 원인을 규명한 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의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대개 원인과 결과에 따른 객관적인 근거하에 유사한 치료의 효과를 보게 되는데 그 예후가 비교적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정해져 있다.
반면 한의학은 질병의 치료가 음양의 조화에 있으므로 치료의 목표에 접근하는 방식에 정해진 규정이 없다.
즉 치유되는 증상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함을 보게 된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어떠한 증상이라도 치료를 시도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서양 의학적으로 마땅한 진단 방법도 없으며 뾰족한 치료의 방법도 없는 경우 조차도 얼마든지 잠재적인 치료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저렇게도 잘 낫는 경우가 있구나” 감탄 할 정도의 많은 경험이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문제는 의학적 지식의 유무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명심 하여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알면 안 되는 일을 구분 할 수가 있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면 안 되는 것도 된다고 억측을 부리므로 결국 환자에게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침술 치료의 주의 사항
대부분 침(針)맞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침(針)치료가 일종의 침습적 치료 방법이기 때문이다.
찔리는데 따른 고통이 수반되고 출혈과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며 때로는 쇽크 반응이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를 훈침(暈針)이라 일컫는다.
따라서 침(針)은 적게 찌르고 효과를 볼수록 좋은 것이며 침 치료는 보여주기 위한쇼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절대로 대침(大針)과 장침(長針)의 사용을 금하여야 한다.
무능한 침술사 일수록 뒤집어 놓고 찌르고 엎어 놓고 찌르며 좋다고 하는 침자리 마다 모내기 하듯 찔러 대므로 고슴도치를 만드는 것을 보게 된다.
옛날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 그리고 병원의 문턱이 높던 시절에는 의원에게 맥(脈) 한번 잡히고 침(針) 맞다 죽어도 복(福)이라 생각 했었다.
오늘날은 분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이곳 미국에서는 한의학이 정통의학이 아니며 침놓는 사람이 의사가 아니고 침술사인 연고로 특별히 주의를 요함에도 불구하고 대(大)침, 장(長)침에 벌(蜂)침, 약(藥)침을 마구 찔러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키는 것을 볼 때 심히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침술 의학의 나아 갈 길
얼마 전 안검 순동이 있는 환자분이 내원하였다.
어느 침술사가 간(肝)이 굳어졌기 때문이라며 한약 한재를 짓도록 하고 눈 주위에 침을 놓았다고 하여 필자를 찾아 왔다.
간(肝)이 굳어진 것은 간경화(肝硬化), 간경변(肝硬變)을 의미한다.
이때는 절대로 한약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환자의 남편 분이 의사이다.
침술사를 어떻게 생각 할는지 짐작이 간다.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사람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WA 주에서는 ND들에게 부황 시술을 그리고 일부 의료인들에게 간단한 교육으로 침술 치료를 허락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침술의 효과를 인정하고 정통 의학의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려는 발상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엇 보다 공인되지 않은 불법 시술 및 부인이나 사무직원 등 무자격자들에게 부황과 침 치료를 방조한 일부 침술사들의 무지함을 먼저 탓하지 아니 할 수가 없다.
오늘날 서양 의학의 한계를 보이는 이때 무한한 침술의 치유 능력을 통하여 침술의 정통성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한의학을 제대로 알되 서양의학을 배우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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