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양기부족과 보약

숫컷들의 유일한 관심은 어떻게든 암컷들에 자기 씨를 퍼트리는 것이다.
종족 번식이 섹스를 통하여 이루어 지는 것이므로 언제나 생식기(生殖)를 세워서 넣고 뿌리는 힘을 필요로 하게 된다.
동서고금의 역사가 성(性)적 생식 능력에 있기에 지금도 비아그라를 비롯하여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양기(陽氣)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을 본다.
한약을 흔히 ‘보약(補藥)’ 이라 지칭한다.
그리고 보약을 찾는 남성들의 생각에는 오직 성욕 증진을 목적으로 페니스를 일으켜 세우는 양기(陽氣)에 모든 것에 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한약이 보(補)약이 아니다.
한의학의 치료 방법인 여덟 가지 치료법(八法)의 원리 가운데 하나인 보(補)하는 목적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藥)을 의미 하는 것이다.
한(恨)의 역사
반만년 역사 가운데 항상 외세의 침략을 받고 살아온 민족의 역사이다.
밤새 안녕했는지가 문안이며 진지 드셨는지 궁금한 것이 인사이다.
좁은 땅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모든 경쟁에서 이겨야 했으므로 빼기 보다는 더하는 것을 그리고 모자라는 것 보다는 넘치는 것을 영광이요 미덕으로 여기게 되었다.
빼앗기는 것 보다 빼앗아야 했고 그늘지고 어두운 것 보다 밝고 환한 것을 더 좋은
것으로 만 알고 추구 했던 것이다.
따라서 강(强)하고 굳세게 찌르는 힘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있기에 양(陽)에 매달리는 것을 보게 된다.
근래 자학적 또는 피학적으로 성적 쾌감을 추구하는 변태적 경향이 있기도 하며 비(非) 성(性)적인 대상물로부터 성적 흥분을 즐기는 페티쉬가 유행하는 성 도착증 모습은 일종의 아이러나라 할 것이다
순리를 따르라
세상의 이치는 음(陰)과 양(陽)의 조화이다.
빼앗는 자가 있으면 빼앗김을 당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언젠가는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흐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인데 계속 오르기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것이 인생사 음양(陰陽)의 이치이며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에 의한 오행(五行) 이론이다.
페니스의 발기에 의한 엄청난 분출력인 사정(射精)이 이루어 진 후에는 제아무리 넘치는 강한 힘이 남아있다고 할 찌라도 곧 시들해 지는 것은 생식 생리의 기본 이치이다.
양기에 좋다는 약을 쏟아 부을지라도 일단은 식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양(陽)을 추구하며
한의학에서는 온 우주 삼라만상을 음과 양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
그것도 영원히 절대적인 양과 음이 아니라 양도 되고 음도 되는 상대적인 음양관(觀)이다.
음(陰)이 모자라고 약하고 어둡고 가늘고 힘없고 굽어진 것에 비하여 양(陽)은 넘치고 굵고 힘차고 뻣어 나가고 터질듯한 파워의 상징으로 여겨지므로 많은 뭇 남성들이 성기능과 결부시켰던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우람차고 빳빳하고 굵으며 터질듯한 솟아나는 힘으로 보았기 때문에 발기된 남성 성기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항상 분출하며 마르지 않는 성적 능력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따라서 남자와 남성다움을 양(陽)으로 그리고 여성스러움은 음(陰)으로 보게 되었다.
남자의 성기는 튀어나와 볼록할(凸)이고 여성의 성기는 감추어져 숨어 들어간 오목할(凹)이다.
어딘지 모르게 힘으로써 지배하는 것 같고 정복자의 쾌감을 누리는 듯한 우월스러움이 양(陽)을 선호하며 추구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한의학에서는 세상을 우주로 인간을 소우주로 보았기에 세상이나 인간이나 조화를 중요시 하는 것이다.
한쪽으로 편향되는 것은 질병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치를 안다면 무작정 세우고 키우는 양기(陽氣)에 목숨 걸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벗어야 할 것이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무릇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이러한 싸움을 모순(矛盾)이라 하는 것이다.
한의학은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터득하는 의학이다.
순리(順理)로 풀어가는 것이 이치이며 도리이다.
한약의 경우에도 약재의 맛과 색과 생김새에 따른 느낌으로 분류하여 사용해 왔다.
이를 기(氣), 미(味), 형(形), 색(色)이라 한다.
곧게 뻗은 뿌리는 밑으로부터 위로 쭉쭉 뻗어 올리는 힘을 상징하며 씨앗들은 자손을 많이 퍼트리는 번식 능력으로 보고 여기저기 밭에 씨앗을 뿌려대는 남자들의 생식 능력에 의한 성기능으로 보았던 것이다.
남성의 페니스 발기력을 오줌발의 힘으로 여기고 요강을 뒤집어 엎는다 하였으니 복분자(覆盆子)가 그것이다.
보약이란 것이 양기 부족에 좋다고 하여 보약 먹고 배위에 오르다가 영원히 내려오지 못하는 것이 복상사(腹上死) 이다.
발기된 페니스는 피(血)로 인하여 충혈되므로 뜨거워지며 굵어지고 빳빳해 지는 것이 찌르고 쏘기 위함 이다.
녹혈(鹿血)을 비롯하여 너무 피(血) 마시는 것을 밝힐 일이 아니다.
혈액 속에 포함된 여러 기생충과 세균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나친 열(熱)은 폭발하게 되어 있으며 결국 파멸로 가는 길이 된다.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
이곳에서는 아무나 한약을 다려서 팔 수가 있다.
한의원 간판을 걸어도 되고 안 걸어도 되며 침술사 자격에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한약을 약(藥)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약은 아주 작용이 강한 약물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아무나 한약을 다려서 팔아도 안되고 아무 한약이나 마구 먹어도 안 되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는 바이다.
한약재의 성분에 관학 약리적 작용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약물의 대사에 관한 인체의 생리 기전을 알고 약을 써야 해(害)가 없는 것이다.
한약 잘못 먹고 인생 망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약이 나빠서가 아니고 한약을 주어서는 안될 사람들에게 한약을 잘못 먹인 사람들 탓이다.
기어오르고는 싶은데 기어오를 힘이 없거나 지팡이 힘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여 무조건 양기 부족에 한약을 먹을 일이 아니다.
비아그라 한 알이면 식사 후 차 한잔 마시고 회포를 풀기에 충분하다.
양기부족에 쓰는 보양제는 비아그라처럼 가운데 다리(?)로 보내는 것이 아니고 팔다리 사지(四肢)로 보내는 것이다.
가운데 다리인 페니스만 양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원리는 사지의 균형을 통하여 조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오장 육부 전신의
몸을 돌아 부부 관계의 합궁 (合宮)을 만족스럽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제대로 알고 한약을 지을 일이며 제대로 알고 보약을 먹을 일이다.
한의학의 원리에 대한 깨달음이 없이 성기(性器)만을 세우고자 양기(陽氣)에 집착하는 뭇 남성들을 상대로 얄팍한 상술을 피우는 침술사들의 잘못이 크다 하겠다.
음과 양, 기와 혈
보약(補藥)이라고 하여 모두 양기(陽氣)를 돋우는 것이 아니다.
보약에는 보양제, 보음제, 보혈제, 보기제가 있다.
양(陽)을 보(補)하는 약재를 보양제, 음(陰)을 보하는 약을 보음제, 혈(血)을 보하는 약을 보혈제 그리고 기(氣)를 보하는 약을 보기제라 하는 것이다.
무작정 양기만을 찾아 나설 일이 아니며 양기 만을 밝힐 일도 아니다.
음(陰)과 양(陽) 그리고 기(氣)와 혈(血)의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몸도 그렇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렇다.
이러한 조화와 균형이 우리의 건강이 되며 함께 더불어 사는 건전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과연 무엇을 보(補) 할 것인지 의학(醫學)을 알고 사람(人)을 알고 세상(世上)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치를 깨닫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醫)의 도(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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