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놀라운 발전

필자가 이곳에서 하나한방병원을 개원하고 여러 환자들을 보아오면서 많은것을 듣고 보게 되었다.
서양의학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동양의학 이라는 한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한의원이 많은것이 놀라우나 한의학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는것에 더욱 놀랄 뿐이었다.
정통의학이 아닌고로 대체의학의 범주에 속하는 한의학이지만 서양의학도 제대로 모르면서 서양의학을 더듬고 한의학의 원리도 충실하지 못한것을 볼때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본질을 알아라
한의학적으로 환자 치료에 침치료 대신 마사지 위주로 환자를 주무르는 것을 볼때 참으로 한의학의 전통적 치료 효과를 반감시키는 부끄러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편의를 위하여라는 미명하에 한번에 모두함께 교통사고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도 한의학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한의학은 음(陰), 양(陽)의 조화를 치료 원칙으로 하기에 이러한 기본을 알고 환자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침(針)치료에 자신이 없을수록 좋다는 침자리들 모두 찔러 고슴도치를 만들거나 아니면 침놓는 대신 마사지나 받도록 하는 장사를 하게 된다.
예전에 어느 한의원에 갔다가 아픈다는 곳마다 싸이펜으로 점을 찍고 그곳에다 침을 찔러 문신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 환자분들이 있었다.
온몸에 죽은깨처럼 까만 점들이 널려있는것이 까만 잉크를 칠하고 침을 찔러 피부에 색소침착을 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대분분이 모르면 아픈데를 문지르거나 아프다고하는 곳마다 침을 찌르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어쩌다 낫기도 하는것은 한방 치료 가운데 아주 유치한 자침치료법이다.
환자분이 아파하는 통증 부위를 아시혈(阿是穴) 이라고 표현을 한다.
이처럼 아시혈만 찾아 싸인펜으로 표시하고 그위에 침을 놓던 원장이 근래 손과 발에 침을 놓으면서 “리모트 콘트롤하는 것이다”는 말을 하였다니 대단한 발전임에 틀림이 없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몇십년 침을 놓았다느니 어떤 학위를 가졌다는니 무슨회 회장이라느니 아무리 떠들었을지라도 이제야 한의학의 원리를 찾은것 같아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오랫동안 이곳에 칼럼을 연재해 오면서 음양의 이론에 따른 한의학의 본질을 찾아 치료해야 할것이며 환자분들이 아프다고하는 통처에만 침을 놓아서는 아니된다고 누누이 강조한 결과라 생각한다.
한의학을 아무나 할수있는것은 누구나 아파하는 부위에 침을 찌르면 그중에 하나 나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의원에 다니며 아프다는곳에만 침을 놓는 침술치료사에게 침을 맞았다면 더이상 찾아가지 않는것이 본인을 위하여 좋은 일임을 명심해야 될것이다.
어제는 집에서 침을 놓고 치료한다는 곳에서 침을 맞고 오신분이 있었다.
주위에서 의료선교의 미명하에 대침 장침을 찔러대는 경우가 많으며 가정집에서 침을 놓아주고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하니 소송 천국인 미국에서 할짓이 아닌것이다.
참으로 몰라도 너무 모르는 무지한 일이며 참으로 걱정이 되는 매우 불안한 일이다.
원리에 충실하라
어디까지나 원칙을 지킬 것이요 모르면서 아는척하지 말것이다.
모든 의료사고는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데서 발생 하는 것이다.
모르겠으면 잘아는 의사에게 의뢰를 하면 될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붙잡고 있어 애꿏은 시간만 허비함으로 환자로 하여금 나을수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제대로 알고 상황에 맞도록 운용할 일이다.
출혈이 있는 환자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어서도 아니되지만 지혈을 시키는것이 처치의 우선이라고 두부출혈 환자의 목을 졸라매는 것으로 출혈을 멈추게 해서는 환자를 살리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이는것이 되고만다.
이곳에서 연재되는 여러 한방 관련 칼럼들을 보노라면 알고서 쓰는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써놓은것인지 알수가 있는데 전문가의 눈에는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
이땅에 한민족 역사를 시작한지가 백년이 넘어 내년 1월에는 ‘한인의 날’선포식이 있다고 하는데 여러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었다 할찌라도 한의학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분야에서도 무언가 새로운 이정표를 남겨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교통사고, 다이어트, 그리고 키를 크게 한다는 성장탕과 같은 장사가 되는 부분에 몰두하는 현실이 보기에 너무도 안타까운 것이다.
서양의학적으로 어찌할 방도가 없는 난치 불치의 수많은 질환의 치료에 치료의 대안을 제시할 한의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통사고 환자치료 한답시고 맛사지만 계속해주거나 살빼고 키크게하는 약만 팔아먹는 한의학이 되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새로운 대안의 제시
정통의학인 서양의학을 알고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에게 의학적으로 납득시키며 치료의 대안으로 한의학의 능력을 입증시켜 주어야 이곳에서 의료의 한축을 담당 할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적 설명만으로는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이야기이므로 허무맹랑한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으며 한마디로 ‘웃기는 놈들의 웃기는 소리’가 되고 만다.
점찍던자의 입에서 리모콘의 설명이 나오게 된것은 새로운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저기 마구 찔르다가 그중에 하나 맞아서 낫는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한방을 찔러도 제대로 알고 찌르며 자침 치료의 과정과 효과를 예견 할줄 알아야 할것이다.
세상에 병이 낫는것을 개런티할 사람 아무도 없으나 어떠한 질병이라 할찌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치료의 대안을 제시하며 치료의 효과를 입증해 내는데 동서 고금의 의학적 지식을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현대 한의학이 지향하는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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