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대장암(COLON CANCER)

매주 토요일 늦둥이 딸의 바이올린 교습을 위하여 이곳에 오시던 분이 계셨다.
부인이 교통사고로 필자의 병원에서 치료 받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다.
이야기 나누던 중 배변 시 출혈이 있으며 오래 전부터 빈혈이 있었다고 했다.
즉시 대장 검사를 받으라 권한 후 큰 딸로부터 조직 검사에서 Adenocarcinoma 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의학은 대안 의학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가 누누이 강조하는 이야기는 마치 모든 것을 한의학으로 치료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수천년 수백년전의 세상은 이것 저것 치료해 보지만 낫지 않고 죽더라도 으레 명줄이 짧아 죽는 것으로 치부 하던 세상이었다.
몰라서 치료를 잘 못해서 죽여도 그만이고 알았지만 실수로 죽이더라도 어쩔 수 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 조차도 모든 것을 한의학으로 하겠다면 잘못된 것이다.
반드시 서양의학으로 검사해야 하고 치료 해야만 하는 질병이 있는 것이다.
육안적으로 이상한 것 같다고 할 때 100mg 정도이고 암세포 숫자가 1억개 이다.
눈꼽만한 암세포 덩어리를 맥(脈)으로 진단 한다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 한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대장암이나 폐암, 자궁암, 유방암 그리고 피부암 등 그 발생부위와 조직의 분화 정도에 따라 각각 분류가 되는 것이며 얼마나 살는지 죽을는지 예후가 결정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자궁 근종이나 피부 지방종과 같은 양성 혹도 징가 적취요 자궁암 등 모든 악성 종양도 똑같이 징가 적취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악성 분류를 현미경을 통한 조직학적으로 구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대장(大腸)은 전도지관이고 변화 출언 한다고 설명한다.
옛 사람도 입으로 먹고 밑으로 싸는 부위가 대장인 것을 알았다.
서양인의 경우 대장 질환의 빈도가 높으며 근래 동양인의 경우에도 대장 질환이 꾸준히 증가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단에 의한 고지방식으로 인하여 대장에 섬유질 성분이 줄어들면서 대장내 음식물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장기능을 약화 시키고 대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대장의 중요성
대장은 길이가 대개 120cm 정도 되며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를 흡수한 후 남은 찌꺼기를 배설하기 까지 저류 시키는 배설 기관 이다.
보통 대장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장 결장 그리고 직장으로 항문과 연결된다.
옛날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 했으나 싸는 문제 또한 매우 중요 하였다.
먹을 것이 없어 춘궁기를 넘겨야 했던 시절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자면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소화 시키지 못한 것들이 대장에 이르러 내보내지를 못하기 때문에 변폐로 죽어 갈 수 밖에 없었다.
소화 흡수를 못하여 기력이 쇠하고 대장에 쌓인 것은 뽑아낼 힘이 없어 더 이상 먹지도 못하고 싸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죽어 갔던 것이다.
반면 현대인은 기름진 음식에 소화 흡수가 완벽한 식품을 섭취함으로 먹고 남겨지는 찌꺼기가 별로 없으므로 대장에 오래 묵혀 둠으로 인하여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똥을 가벼이 여기지 마라
한의학의 경우 두가지 변(二便)을 관측하여 한열과 허실 변별의 중요성으로 삼았다.
오히려 오늘날 소화기 내과의 문진 보다 더 세밀한 관찰을 요했던 것이다.
변당, 완곡불화, 선건후당, 이급후중, 변혈 그리고 조각변 등 변(便)의 생김새나 느낌을 묘사하여 변별 진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서양 의사인 필자의 보기에도 놀라운 관찰력을 요하는 것으로 옛 사람들의 세밀한분석과 지혜에 감탄 할 따름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육안적 소견에 불과 한 것이다.
이것이 한의학의 한계이다.
반면에 서양의학은 피똥 이전에 현미경으로 잠혈을 찾아내는 것이며 조영제 투여에 의한 X-RAY와 내시경 검사를 통한 대장의 내벽과 점막의 이상 소견을 찾아내는 것이다.
만용은 일을 그르친다
대장을 비롯한 인체의 구조 그것도 살아서 꿈틀거리는 장기의 해부학과 생리학에 관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없이는 한의학을 깨우친 옛 사람들의 지혜 조차 이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서양의학을 우습게 여기는 침술사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한의학도 모르고 서양의학도 모르는 무식한 자의 소리이다.
늦둥이 딸을 둔 아빠의 경우처럼 대장암은 반드시 서양의학적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다.
물론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병 처럼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을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에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한의학으로 치료를 시도 할 때에도 질병의 서양의학적 진단 소견을 정확히 알고 난 후 서양의학적 치료 방법과 한계를 제대로 설명하면서 두가지 의학을 비교해 줌으로써 환자에게 신뢰를 얻어야만 치료에 나설 수가 있는 것이다.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나서는 것은 무식한 자의 만용에 불과 한 것이 된다.
주변에 이런 저런 암(癌)으로 죽어가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
오래 살면서 주변의 온갖 발암 요인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으므로 자연히 각종 암의 발생은 높아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제대로 알고 제대로 분별하는 지식과 지혜가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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