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때를 분간하라(TIMING)

성경 말씀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는 구절이 있는데 세상 모든 영화를 누리며 살아온 솔로몬 왕의 삶을 되돌아 본 신앙 고백이라 하겠다.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결정적인 순간인 ‘때’를 분별하는 지식과 지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특히 의사로서 오랜 세월 많은 환자를 보아오면서 느낀 점은 판단의 때를 제대로 결정하는 것이 환자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의 경우 훌륭한 의사를 만나는 것이 복(福)인데 의사 잘못 만나 죽도록 고생하다 결국 죽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경우에도 환자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치료가 되기도 하고 또는 증상이 악화되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기다림’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사람의 목숨에 관한 한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므로 아무리 의사들의 머리와 손을 빌어 치료를 한다고 할 찌라도 ‘그때’를 ‘기다림’과 ‘기다림’의 결과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신뢰는 치료의 시작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기다림’과 ‘믿음’은 결국 ‘때’를 구분 할 줄 아는 의학적 지식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는 첫 단추를 끼우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얼마전 엄마를 열심히 돕는 의사인 언니와 의과 대학생인 동생을 보면서 세모녀 사이의 사랑(愛)과 효(孝)를 느낀적이 있었다.
의과 대학에 다니는 작은 딸이 방학을 맞이하여 엄마 비즈니스를 도와주다가 팔을못 들 정도의 어깨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필자의 침(針)한방에 팔이 올라가고 통증이 낫는 놀라운 한의학의 능력을 경험 하였다.
이들 자매는 의과 대학에 다닐 때 어느 침술사가 감기 환자에게 침을 놓다가 환자를 혼절시킨 것을 보고 난 후 침에 대한 공포가 대단했고 더구나 침술사의 의학지식에 관한 무지함을 보고 한의학에 관한 불신이 가득 했기 때문이다.
절반의 성공 완전한 실패
한방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흔히 한의학에서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라는 말을 한다.
즉 제대로 모르면 되는 일이 없는 것이고 잘 알면 모두가 해 볼만한 것이다.
무엇보다 ‘때’를 구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나설 ‘때’가 있고 기다릴 ‘때’가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하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하다가 오히려 안한것 만도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유난히 많은 침술사들의 글을 보면서 과연 제대로 알고서 기술하는 것인지 의문이 많이 든다.
의학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은 ‘그런가 보다’, ‘대단하다’고 속아 넘어 가겠지만 위의 두 자매처럼 의학을 공부한 전문가들이 보면 ‘믿지 못할 것들’이 되기 때문이다.
광고의 역작용
정보화 시대에 빠르고 유익한 많은 정보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판단을 그르치게 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이다.
종종 메디케어가 되는냐고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
유감스럽게도 이곳 워싱턴주에서는 메디케어에 한방의 혜택이 없다.
무엇보다 이런 혜택을 받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한방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한방의 효과를 널리 알리려면 침술사들의 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의사들과 토론하면서 대안적인 방법으로 한의학을 소개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서양의학적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침술사들의 무지함은 ‘믿을 수 없는 한의학’으로 간주되기에 결국 메디케어와 같은 혜택을 나눌 수가 없게 된다.
무지함과 불행
한방에는 신비롭고 놀라운 능력이 있는데 ‘한방의 능력’을 ‘믿지 못할 한의학’으로 만드는 것은 침술사들의 무지함 탓이라 하겠다.
한의학은 현대 과학과 서양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논(論)하자면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 너무도 많이 있다.
한방적 치료에 의한 증상의 호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질병이나 증상에 관한 과학적 논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을 못하는 무지함과 이해를 못 시키는 무식함은 의학이 아니다.
의(醫)라는 글자가 무당 무(巫)에서 시작이 된 것을 알아야 한다.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 척 흉내를 내는 것은 모두에게 화(禍)가 될 뿐이다.무지함과 무식함을 광고로 덮어서는 영원히 무당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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