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일 토요일

모든것은 마음 먹기 달려있다(一切唯心造)

一切唯心造
세상을 살아 가면서 제마음대로 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하고싶은대로 했으면하는 바램에 권력을 갖고 싶어하고 돈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몇해전 "부자되세요"라는 인사광고가 유행한 적이 있다.
말로나마 부자되라는것이 싫지는 않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무소불이의 권력을 휘두르며 원없이 맘껏 쓸만큼 큰부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뜻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근래 빌케이츠가 "부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하여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다.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한 말이지만 부자되기를 소원하는 사람들에겐 작은 충격이되었으리라
얼마전 아는분이 아들 학교모임에 참석하여 후원하러온 빌케이츠도 똑같은 의자에 앉은것을 보았다고 한적이 있다.
부자가 좋은것은 오직 한가지 "발라스를 확인 안해도 된다"는 점이다.
모두가 마음껏 눈치안보고 카드를 긁거나 체크를 쓰고 싶으나 '발라스'를 생각 안할수 없으므로 늘 마음에 갈등과 염려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번민과 고통이 '스트레스'가 되어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그러나 부자라고해서 고민되고 걱정되는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기에 정도의 차이라 하겠다.
여기에 한가지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것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一切唯心造)'이다.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원효대사가 34세에 의상과 함께, 당나라 현장 법사와 규기 화상에게 유식학을 배우려고 요동까지 갔지만 그곳 순라군에게 첩자로 몰려 여러 날 옥에 갇혀 있다가 겨우 풀려나 신라로 되돌아왔다. 10여년이 지난후 45세 때에 두 번째로 의상과 함께 이번에는 바다로 해서 입당하기 위해 백제국 항구로 가는 도중 비를 만나 산속에서 길을 잃고 해매다 겨우 토굴을 찾아서 하루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갈증이 심하여 토굴속에서 고여 있는 물을 떠 마셨더니 도무지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 물맛이 매우 달고 시원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아침에 깨어보니 토굴이 아니고 오래된 공동 무덤이었으며 물을 떠마셨던 그릇은 바로 해골이었다.
간밤에 그토록 맛있게 마셨던 물이었지만 생각할수록 역겨우며 괴로운것 뿐이었다.
여기서 "유심(唯心 : 모든 사물의 법칙은 오직 한마음에서 일어남)"을 깨닫고 발길을 되돌려 신라로 돌아왔다고 한다.

"너 자신을 알라"

세상의 모든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에 일면 수긍이 간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一切唯心造'가 한의학적 이론과 흡사한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세상을 음(陰)과 양(陽)으로 나누고 "陰이 다하면 陽이 되고 陽이 다하면 陰이 되는 것이며, 陽속에 陰이 있고 陰속에 陽이 있다"는 음양이론을 느끼게 한다.
보기에 따라 陽으로 볼수도 있고 陰으로도 볼수 있으며 陽이라 해도 틀린것이 아니고 陰이라 해도 맞는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모든것이 보기나름이니 이러한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부자도 부자가 아니고 가난한자도 가난한것이 아니다.
절대적인 기준에 의한 고정관념이 없으니 생각하기 나름이다.

필자가 산부인과를 개원하였을때는 환자분들에게 엽서로 자궁암 검사와 정기 산전 검사 결과들을 알려주고 재검사 날짜를 통보하면서 관리를 하면서 매번 내원날짜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한방 병원을 개원하고는 오라 가라 적극적으로 권유를 하지 않는다.

환자가 의사를 잘만나는것이 복이 되듯이 의사도 환자를 잘만나야 되는 것이므로 모두가 '제복(福)이다' 생각한다.
다만 진찰과 치료를 할때 서양의학과 한의학으로 비교 설명하면서 가장좋은 치료방법을 알려주며 알아서 하도록 한다.
대체로 환자들의 반응을 보노라면 질병의 예후를 알수가 있는데 특히 한의학의 경우 더욱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지난해 얼굴의 풍(風) 치료를 받은 젊은 부부 환자의 경우 풍은 물론 치료하는 필자도 놀랄정도로 산후풍, 매핵기(목에 걸린것 같은 느낌), 만성 설사등 여러가지 증상들이 나아졌는데 한국에서 오신 양쪽 부모님들까지 모시고와 치료를 받고 약을 들게 하였고 또 매번 내원 하는것을 볼때 잘치료되는 경우를 확실히 느끼게 된다.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며 치료의 반응을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나며 예후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컵에 반쯤담긴 물을 보고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고 할수도 있고 반밖에 안남았다고도 할수있다.
생각에 따라 치유의 과정이 다르고 치료의 결과가 달라질수 있다.
이점이 서양의학과 다른점으로 한의학을 의철학(醫哲學)이라 하는것이다.
항간에 필자의 신문 칼럼이나 라디오 대담 방송에 관하여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있는가보다.
필자의 신문 칼럼을 복사하는것은 물론 라디오 방송을 녹음까지하고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서면이나 전화등으로 필자에게 직접적으로 이의를 제기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불만이 있고 손해를 본다하여도 한의학이 이땅에 뿌리를 확실히 내리기 위해서는 한의학이 새로와져야 하는 것이다.
확실히 입증된 이론을 중심으로 누구나 알아들을수 있도록 정확하게 설명을 하여야 한다.
불치 난치 질환에 대한 치료율을 높여야하고 누구나 이해가 되는 한의학이 되어야하며 누구에게도 이해시킬수 있는 침술치료사들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필자의 칼럼 내용은 오직 더나은 한의학을 위하여 끊임없이 분발할것에 관한 방향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를 통하여 신뢰받는 한의학이 되어야 하는것이다.
'모든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다(一切唯心造)'고 하였으니 이또한 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 질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 발전과정을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을 하였는데 서구문화 가운데 동양의료문화인 한의학을 정착 시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20여년 동안 별일없이 잘지냈다고 했다지만 돌아보면 자신들이 더 잘알일이다,
이제는 달라질때가 된것만은 확실하다.
더나은 미래를 위하여 그리고 한의학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정진할때인가 생각해보고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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