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일 토요일

무지함의 결과(RESULT OF IGNORANCE)

환자를 보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되는데 참으로 황당한 경우도 들린다.
이곳 저곳에서 침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침을 맞고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위중하게 되는 환자들이 있음을 본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무엇보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의 소중함을 안다면 함부로 여기저기에 몸을 내놓고 맡길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언젠가 LA에 갔을때 ‘밟히는게 목사며 한의사다’라는 우스게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남을 위하여 이모저모로 봉사를 하려는것은 좋은 일이다.
불쌍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헌신히면서 침술을 배워 영혼뿐 아니라 육신의 고통을 당하는자들의 육체적 아픔을 치료해 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순수하고 숭고한 의도에서 출발한 의료 봉사 차원에서 치료를 해준것이라 할찌라도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함을 기억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어디까지 해줄수가 있고 어디서부터는 해서는 안되는것인지를 잘 구분 할줄 알아야 한다.
의욕만 앞서고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여 오히려 화(禍)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근래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의 구역예배 시간에 침을 맞다가 잘못되어 환자가 된 어느 성도의 쾌유를 빌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적이 있었다.
침을 찌를때 근육을 찌르는지 폐(肺)를 찌르는지 구분을 할줄 알아야 하고 근막이 무엇이며 늑막이 무엇인지를 아는 해부학적 지식없이 찔러대다가 폐(肺)를 찔러 환자를 치료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자를 죽도록 만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유난히 대침 장침을 가지고 설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현대 의료 특히 이곳 미국에서는 절대로 장침과 대침을 금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한의학이 정통의학이 아니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침을 놓는 사람들도 ‘의사’가 아니고 ‘침술치료사’일 뿐이다.
오늘날은 대침 장침을 찔러 치료해야할 질병도 없을뿐 아니라 대침 장침들고 설치는 침술치료사가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침술치료사로서 침(針)을 놓을수있는 허가를 받았다 할찌라도 배움에 게으름이 없어야 할것이지만 더구나 자격도 갖추지 못하고 주워들은 몇가지로 침치료를 하겠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노릇이다.
너 자신을 알라
예전에 자칭 의료선교사라는 분이 있었다.
LA에서 왔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뿐아니라 한국에 있는 아들네 집으로까지 환자들을 불러모아 진료하고 돈을 받고 탕약을 지어 주는 완전한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하였다.
불법적인 진료행위도 문제가 되었지만 환자들에게서 약값을 받고 경동시장에서 탕제하여 집으로 배달을 시키는 장사를 했던 것이다.
진정으로 복음을 전하며 육신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한의학을 공부한 사역자라면 찾아온 환자들에게 좋은 방제를 알려주고 경동시장에 가서 탕제해 들도록 안내해 주는것이 도리이다.
그리고 환자들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헌금하여 선교사역에 동참하도록 하는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귀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동역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약방과 결탁하여 환자와의 삼각 커넥션을 이루는 무면허 불법 의료행위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과욕이 화(禍)를 부른다
한의원을 내고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일을 하면서 환자 진료보다는 환자 유치를 위하여 사람만나러 다니는 비즈니스를 하거나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해대며 환자를 현혹되게하는 것은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는 거리가 먼것이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문명의 시대에 현대 의학으로도 진단이 되지 않거나 뾰족한 치료의 방법이 없어 애태우며 고통당하는 환자들의 증상을 치료해 주는 방법을 한의학에서 찾아야 하는것이다.
내몸이 아니라고 여기저기 좋다고 하는 침자리들을 마구 찔러 그중에 하나 맞으면 다행이라고 여기며 환자들의 찔리는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침통을 내려놓고 한의원을 접어야 할것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며 여기저기 마구 찌르다가 불행스럽게도 어느한 곳을 잘못찌르게 될때 환자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드는 해부학적 지식이 모자르기 때문이다.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
모든 세상살이가 그러하지만 의료는 만에 하나‘일어날수 있는 일’과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억울하게 고통당하고 죽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혹시라도 잘못 놓치게 될수도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다.
어림짐작으로 할일이 아니요 모르면서 아는척 할일도 아니고 요행을 바라며 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오직 배우고 확실한 일에 거해야만 되는것이니 결코 배움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한의학은 침(針) 한방으로 일으키고 살리는 효험을 볼수도 있는 효과가 있으나 대충 흉내내며 찌르다가는 사람을 죽일수도 있는 무서운 의료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한의학을 환자 거래하는 돈벌이 장사로 가볍게 여겨서는 결코 안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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