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일 토요일

변비(CONSTIPATION)

흔히 3쾌(快)라 하여 쾌식, 쾌변, 쾌면이라 한다.
즉 잘먹고, 잘싸고, 잘자는것이 건강의 지표라는 것이다.
배변의 즐거움
누구나 재래식 화장실의 잊을수없는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수련의사 시절 서울 강남의 중심지에서도 종종 화장실 변기 덮개에 찔려 외음부 열상으로 내원하던 환자들이 꽤 많이 있었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 수세식 화장실로‘REST ROOM’이 되었지만 한밤중의 재래식 화장실은 무언가 나올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의 장소이며 추운 겨울밤의 볼일은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었다.
문제는 화장실 문화가 좋아져 신문을 정독하면서 너무 오래 REST하다가 오히려 치질이 생기는 등의 역기능이 있기도하다.
무엇이 변비인가
변비란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 아닌 여러 질병이나 상황에서 동반되는 증상 가운데 하나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수 있으나 그 불편한 고통은 표현하기 어렵다. △대변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하이고 △대변의 무게가 하루 30∼35g이하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딱딱하고 굵은 변이 나오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과도한 힘이 필요하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등 5가지 사항 중 2가지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변비라고 한다. 변비의 원인 변비의 원인으로는 단순한 기능적 요인과 복잡한 기질적 요인으로 대별된다. 기능적 원인으로는 대변을 보고 싶어도 참아버리는 습관이나 운동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 관장 좌약이나·하제 등을 습관적으로 사용 함으로써 배변행위에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생긴다. 기질적인 원인으로서 주로 대장질환이나 항문의 이상으로, 암에 의한 대장폐쇄증, 대장게실증, 직장질벽 이완증, 직장탈, 치질, 항문 및 복부수술 후 장해 등의 이유로서 변비가 오기도 하며 기타 선천적인 요인으로 대장의 길이가 길고 꼬불꼬불하게 엉켜있는 경우에서도 변비증상이 발생한다. 전체 변비환자의 20% 정도인 기질적인 배변장애로 인한 변비는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원인 규명이 우선되어야 한다. 변비가 왜 문제인가 일단 변비가 생기면 배설되어야 할 독소들이 체내에 머물며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체내의 독성에 의한 두통, 식욕부진, 복부불쾌감, 불면증, 요통, 치질, 비만, 대장게실증 및 대장암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순환기 질환 및 피부질환들을 유발시키게 된다. 내원 환자들 가운데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으며 심지어 한달에 두번정도 화장실에 가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근래 여성들의 다이어트 열풍에 편승하여 복용하는 많은 약재들 가운데는 설사를 유발시키는 하제가 포함된것이 많기 때문에 이로인한 이차적인 변비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변비도 스트레스와 함께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것을 잊어서는 아니될것이다.
변비의 치료 대개 기능적 이상에 의한 변비는 병이 아니고 그저 일상적인 증상이므로 식사 요법과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로 대장운동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다면 고칠 수가 있다. 그러나 만성변비나 완고한 변괴로 인하여 배변이 곤란한 경우에는 약제를 복용 하거나 관장을 하게 되며 그래도 변을 못볼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변을 파내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변비약의 복용이나 관장약의 사용은 정상적인 배변 반사운동의 회복을 저해하여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키고 장을 무력하게 만들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변비약을 너무 과다 복용할 경우에는 장 점막이 자극을 받아 다른 병이 생길 수 있고, 정기적이나 장기간의 사용은 약재 의존성을 일으키므로 주의를 요한다. 어떻게 할것인가 변비의 경우 치료보다는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식이요법과 배변습관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 기본이다. 서구화된 식생활인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후드를 피하고 식이섬유의 섭취, 변비를 완화시키는 식품의 선택이 필요하나 이완성 변비와 경련성 변비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아울러 대장의 생리기능을 회복시키는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한방의 경우에도 윤장통변 시키는 한약제가 많으나 종종 다이어트 한방이라는 미명하에 체중감량 목적으로 마구 남용되고 오용되는 경우가 많아 심히 염려스럽다. 필자는 만성변비의 치료에 침(針)의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 한달에 두번 화장실가던 악성변비 환자도 침을 맞고 집으로 가는 길에 변을 보았다고 하니 침치료의 놀라운 효과에 감탄 할 따름이다. 다만 만성 변비의 치료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며 환자 자신의 노력이 따라야만 정상의 쾌변(快便)으로 돌아오는것을 명심하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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