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일 토요일

병고침과 병나음(CURE & HEALING)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질병들이 우리를 괴롭게 한다.
아직도 여러 불편함이 있지만 진단이 안되는 연유로 질병으로 분류가 되지 못하는 것들 또한 많은 것이다.
의학에서는 이를 ‘증상’이니 ‘증후’라 하는 용어를 쓰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질병과 치료
병(病)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체의 전신이나 일부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들이 느끼는 무언가 잘못된 것 때문에 불편하게 되었거나 고통스러운 것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것이 질병 치료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성경에는 ‘병고침’과 ‘병나음’에 관한 많은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다.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의 ‘일하심’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질병 치료의 사역이다.
누가 복음에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질병이 없을 수 없으므로 병고침과 병나음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요 삶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것이다.
질병의 치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는 늘 그 차이점을 생각해 보게 된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다 같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질병의 치료 방법으로 고통을경감 시켜주기 위하여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
수천 수만년 전 의학은 주술적 방법에서 시작이 되었으나 동서양 문화의 차이에 따라 발전의 방향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과학 문명의 발전에 따라 질병의 원인을 보는 방식과 치료방법의 선택에 차이가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강아지를 오게 만드는 방법은 목에 줄을 매고 당겨서 끌려오도록 하거나 강아지로 하여금 관심을 유도하여 제발로 걸어오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차이
성경에도 이 두가지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했다.
물론 두가지 표현 모두가 질병의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다.
서양의학에는 찍어보는 영상적 진단 방법과 뽑아내어 검사하는 분석적 진단 방법이 있다.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시험적 개복’이라는 수술 방식으로 배를 째고 들어가 정확히 보고 확인한 후 떼어내는 외과적 수술 방법이 있는 것이다.
위를 떼어내거나 자궁을 들어내거나 간을 잘라내는 모든 것이 ‘시험적 개복’하에 배를 열어 보고 그에 합당한 수술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일단 무조건 개복하고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진단 검사를 통하여 배를 째기 전에 질병의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다.
지혜의 도(道)
그릇에 물건을 담을 때 꼭꼭 눌러가면서 담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툭툭치거나 흔들면서 더 들어 가도록 담는 방법이 있다.
한의학은 증거주의에 입각하여 논리적 과학적으로 입증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너무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증상이 나아지고 치료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다.
언젠가 추위를 심하게 타시는 환자분이 있었다.
부자(附子)를 비롯한 온갖 한약을 복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추위 때문에 이곳 마켓에서 십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필자에게 치료받고는 “그렇게 입고 춥지 않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 스스로 참으로 놀라게 되는 치료의 역사를 한의학에서 많이 본다.
한방에서는 질병을 치료하여 고친다는 표현보다는 나아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옥석(玉石)의 구분
한의학에서 ‘동의보감’이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지금부터 약 400년전에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그토록 방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 했다는 노력이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그때 이후로 과학 문명의 발전과 함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서양의학과는 달리 아직도 동의 보감의 글자 풀이에 머물러 있는 오늘날의 한의학은 한계가 있을 뿐이다.
더구나 제대로 모르면서도 마치 대단한 것처럼 병고침에 나서는 것을 볼 때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이 된다.
현대 의학을 모르고 떠드는 것은 잡석(雜石)이 되는 것이고 한방의 지혜를 통하여 서양의학에서 치료의 뾰족한 방법이 없을때 병나음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보석(寶石)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추위 타시는 환자에게 몸을 덮게 만들겠다고 부자(附子)를 주는 것을 많이 본다.
부자는 마시고 죽으라며 임금이 내리는 사약이다.
제대로 구분 할 줄 알아야 한다.
한의학의 놀라운 능력을 모르면서 마치 많이 아는 것처럼 떠들면서 가족에게 조차찌르지 못하는 침(針)을 들고 있다면 비극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병고침은 제대로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병나음은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날 때 이루어 지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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