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일 토요일

바라봄의 법칙(PRINCIPAL OF SIGHT)

얼마전 버지니아 공대의 총격사건으로 전미국이 경악하였는데 그 가해 당사자가 한국계 청년이었다는 사실에 한국이나 이곳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진적이 있었다.
이곳에서 단순 총격 살인 사건은 흔히 발생하고 있지만 근래 한국 이민자들 사이의 총격 살인이 자주 발생하는것을 볼때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미국 사회가 총기휴대를 개척시대 자기방어를 위한 자위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수많은 총기가 쉽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과 스트레스
현대 사회는 경쟁사회이다.
남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하여 목숨걸고 피나는 노력과 투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데 그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각기 다르게 표출되지만 극단적인 방법이 총격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인 특유의‘빨리빨리 문화’와 참지 못하는 조급증이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즉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느끼는 중압감이 어느날 감당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 화병(火病)으로 발전하게 되는것이다.
전쟁이다
이러한 화(火)는 한국인의 정서적 특성과 맞물려 폭발적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손에 총기가 쥐어질 경우 총격 살인의 범죄로 귀결되는 것이다.
한국 밤문화의 흔적이 넘쳐나는 새벽녁에는 여기저기 수없이 많은 구토물과 노상 방뇨의 잔재 보이며 길에는 쓰레기 더미가 넘쳐난다.
파출소마다 취객들의 고성과 난동을 흔하게 볼수있는것은 그만큼 공권력의 무능함을 보이는것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라 하겠다.
필자의 경우 의과대학 졸업후 대학병원에서 수련의사 과정을 거칠때 밤마다 응급실에서는 음주로 인한 각종 상해사고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었다.
당시만 하여도 응급 의학과라는것이 없었고 청원 경찰들도 없어 몇몇의 인턴선생들과 간호원들이 난장판을 수습하면서 환자 진료를 하였던 것이다.
심지어 치료받는 환자를 쫒아와서 칼로 찌르고 가는 경우도 있었으니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차를 세우고 멱살잡이하며 싸우는 모습도 흔하게 보았고 동네에서 주차문제로 이웃간에 칼부림하여 살인에 이른 소식도 많이 들었으며 공중전화 부스에서 통화가 길어진다고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칼로 찔러 죽인 뉴스도 알고 있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다.
필자는 우스게 소리로 한국이 미국처럼 총기휴대가 합법적이 된다면 아마도 하룻밤 자고나면 길거리에 쓰레기 넘쳐나듯 시체들이 나뒹굴것이라 이야기한적이 있다.
논리적으로 합리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보다는 감정에 휩쓸려 먼저 일을 저질러 놓고 이를뒤짚어 놓으려 목소리 높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당장 시원하게 쏟아붓는 방식을 택하므로 이를 주워담아야하는 수고가 따른다 하여도 개의치 않는 것이다.
얼마전 한국의 재벌가(家) 아버지가 아들이 폭행당한것에 분풀이로 폭력배를 동원해서 보복 폭행을 저질러 사회적 문제가 된적이 있었다.
모두가 그 재벌 아버지를 손가락질 하지만 자식이 학교에서 맞았다고 학교선생님을 찾아가 폭행하는 부모들이 자주 보도되는것을 볼때 그재벌 아버지도 마찬가지이나 재벌가문으로 조직 폭력배를 동원하여 불미스런일을 야기시킨것이 더욱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피를 본다는것
필자는 오랜기간 산부인과의사로 수많은 수술을 해오면서 항상 피를 묻히고 피비린내속에 살아왔다.
어느 의사 선생님들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산부인과 의사는 특히 피를 많이보고 출혈에 유난히 민감하다.
보이지 않는 뱃속의 아기 상태까지 확인해야하니 항상 예민해진다.
부인과 수술을 비롯한 모든 외과 수술은 마취가 충분히 된것을 확인하고 칼을 대는데 응급을 요하는 산과 수술의 경우에는 미처 마취를 하지 않더라도 칼로 배를 가르는 경우가 있다.
산모의 “악”하는 비명 소리를 들으며 마취가 되는것은 그만큼 태아의 상태가 위급함을 의미한다.
전쟁터와 같은 것이다.
슬리퍼 속으로 피가 들어가 발가락이 흥건해지며 속옷에 피가 묻어 의심(?)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방법의 선택
전쟁터에서야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을 죽이기 위하여 총을 쏘아야 하지만 일상의 사회 생활속에서 총격 살인이 발생하는것은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다.
장난삼아 사격을 한다고 하여도 총소리에 겁을 집어먹으며 방아쇠를 당겨 격발하는순간 심장은 두근거리고 눈은 감기고 몸이 떨리게 되는것이 정상이다.
누군가 죽이려는 살의(殺意)를 가지고 총을 쏜다는것은 잔인한 것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경우 한의학이야말로 가만히 바라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노라면 치료의 방법이 떠오르게 된다.
이리로 갈것인가 저리로 갈것인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다지 서두를 이유가 별로 없는 법이다.
서양의학을 총알을 장전한후 소리쇠를 당기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상태라면 한의학은 콜랙션으로 총을 감상하는 것이라 하겠다.
바라봄의 법칙
지금까지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하여 많은 환자들을 보아온 의사로서 느끼는 바는 의사나 환자 모두가 서로를 제대로 볼줄알아야 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삼라만상을 제대로 보고 구별을 할때 그가운데 창조의 섭리를 깨달을수가 있다.
이런 세상의 조화를 보고 깨달을때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서양의학은 여러가지 진단 기법의 도움으로 유익한 정보를 얻으며 한의학은 직관과 통찰력으로 환자를 치료하는것이다.
충분한 의학 지식 없이 침을 찌르겠다고 나서는것은 무차별 총기를 난사하는것과 다름이 없는것이다.
가능한 몇대의 침으로 치료해야 하거늘 엎어놓고 찌르고 뒤짚어 놓고 찌르며 고슴도치를 만든다거나 여기저기 마구 찌르는 모내기 침법을 쓰는 침술사라면 그만 두는것이 환자를 위하는 일이된다.
의학적 통찰력이 있다면 침한대로 효과를 볼수있으나 제대로 모른다면 좋다고하는 침자리 모두를 찔러대므로 잔인한 총기 살인행위가 되는것이다.
침통을 함부로 흔들일이 아니며 아무나 침을 들고 달려들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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