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혼수품

시대에 따라 결혼 혼수품목이 변하는 것을 본다.
시집갈 때 여러 가지를 바리바리 해가면서 빼놓지 않던 것이 요강이었다.
친구들 장가들 때 재미 삼아 요강과 빨래 방망이를 사서 넣어주곤 했었는데 특별히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이영무목사의 경우에는 “골문(?)에 제대로 넣으라”는 덕담(?)을 요강에 새겨 준 기억이 난다.
종종 혼수품 때문에 사돈 지간에 얼굴 붉히며 파혼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볼 때 간단치는 않은 문제라 생각된다.
한때는 의사, 검사, 판사 사위 보는데 ‘열쇠3개’란 말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채우고 가기
근래 결혼하는 연예인들을 보노라면 뱃속에 아기 채워 가는 것이 빼놓을 수 없는 혼수품목 일순위인 모양이다.
과거 애인을 붙들어 매는 방법으로 여기저기 걸으며 버스 끊어지게 만들거나 밤 12시 통행금지 걸리게 하여 집에 못 들어가도록 만드는 수법이 많았다.
어떻게든 도장 찍고 임신시키거나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일을 저지르고 배 불러오기가 무섭게 혼인을 허락 받는 상투적인 방법들 이었다.
심지어 밭에 씨앗도 뿌리지 않았으면서도 임신카드를 내밀고 흥정을 벌이기도 하였는데 막상 결혼 승락을 받아 낸후에는 정작 애가 들어서지 않을 경우 ‘유산’ 이라는 신파조 연극까지 펼치기도 하였던 것이다.
임신의 원리
임신이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자궁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열달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갖는다고 하여 모두가 임신 되는 것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까워지다 보면 성관계까지 가게 되는 것은 음양의 정해진 이치이다.
남녀의 교제는 호시탐탐 어떻게든 잡아먹으려 꼼수 부리며 달겨 드는 늑대들과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안되요 안되요” 밀며 당기는 여우들 사이의 기(氣)싸움 이다.
결국 “안되요”가 “되요”로 바뀌게 되어 있지만 늑대와 여우가 여기저기 눈치 보며 짬짬이 교접 할때 항상 신경 쓰이는 것이 임신에 대한 걱정이다.
억울(?)하게도 어쩌다 한번에 덜컥 임신이 되어 발목 잡힐 수도 있는 일이지만 요즘 애 배고 결혼하는 사람들 치고 한두번 해본 경험들이 아닌 것 같다.
옛말에 ‘처녀가 임신해도 할말이 있다’고 하였다.
지금은 뱃속의 아기 자랑하며 시집가는 세상이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사랑이야기
남녀의 사랑은 아름다운 것으로 연인(戀人)들의 사랑 놀음이야 말로 환상적인 것이다.
봉곳하게 솟은 유방 아래로 점차 불러오는 임신부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최근 결혼하는 개그맨들 가운데 유난히 여의사들을 배필로 맞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임신과 피임에 관한 의학적 지식을 지닌 여의사들 조차도 배가 불러오는 속도위반의 딱지를 붙이고 있다.
한번 길을 내는 것이 어렵지 만든 길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다.
세간살이 늘리는 기쁨이 신혼의 재미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살림 불리며 식구 늘리는 흐뭇함이 있어야 한다.
결혼과 함께 첫날밤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그리고 미숙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그날밤 그언약을 생각할 때 마다 함께 얼굴이 발그스름해 져야 한다.
이것이 언제나 신혼의 단꿈을 기억하며 험한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부부의 연(緣)이다.
가족 계획
오랫동안 산부인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보면서 점점 당돌해지는 젊은이들을 본다.
대기실에 앉아 있거나 원장실에 들어 오는 모습만 보아도 사연들을 알 수가 있다.
결혼한 부부가 아기를 임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하나님의 축복이다.
물론 예상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하여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을 앞둔 남녀라면 언제 어떻게 아이를 낳을는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일컬어 가족계획이라 하는 것이다.
애 하나 낳고 무조건 붙들어 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혼인이라는 성(聖)스러운 예식을 경건하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부부란 하나님께서 짝지워 주신 거룩한 축복이며 임신은 감격적인 선물이다.
새 차 길들인다고 프리웨이를 마구 밟아 ‘속도위반’ 할 이유 없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이 꺼내야 할 때인지 넣어야 할 때인지 다시금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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